잘 지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언제인지 모르게 시작되었던 방학은 어느 새 벌써 절반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성적표들은 다들 잘 받아 보셨는지요.
혹시나 부모님께 들킬까 이른 아침부터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리고 계신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혹여 그러시다면 시원한 캔커피 하나 정도는 들고 기다려 주십시오.
이 뙤약볕에 기름값 만큼이나 솟구쳐 오르는 짜증을 참아내면서 고생하시는 분들이니까요.
이렇게 즐거운 소식하나 없는 이 때에 누군가를 위하여 일하시는 분들이란 얼마나 즐거운 광경입니까?

언제부터인가 세상은 아주 더워지고 있습니다.
아니 더워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이지 오르고 있습니다.
이 지독한 더위와 짜증도 오르고 있고, 기름값도, 물건값도 따라서 오르고있습니다.
혹자는 실업률도 그것들 처럼 오를 것이라고 합니다.
참 속 없는 소리이지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그 어떤 사람이 쉽게 쉽게 내뱉은 말이 우리를 그렇게 힘들게 하는 건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힘이듭니다. 이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아니, 살아나간다는 그것 자체가 고통의 바다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멈출 수는 없습니다. 멈춰서는 안 됩니다.
한 발짝 움직일 수 없이 좁은 백척 높이의 장대 위에 서 있는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입니까? 죽어있는 사람입니까?
그 사람이 잠시라도 살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뛰어내리십시오.

서 있는 그 곳에서 당신의 심장은 당신의 발걸음 처럼 멈춰있었겠지만, 추락하고있는 당신의 심장은 뛰고있습니다.
잠시라도 쿵쾅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어보십시오.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지상을, 사회를, 세계를 바라보십시오.

당신께서 당신가슴속으로 부터 들려오는 심장소리를 느끼실 때.
당신은 살아계십니다.
이 세상 살아있는 모든 것은 움직입니다.
겨울잠을 자고있는 곰도 움직입니다.
식물도 자라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한 낮 미생물까지도 움직입니다.
그 움직임이 그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살아있다면 움직이십시오.
이 찌는 듯한 여름에 타는 듯한 목마름으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이창건(경영4) 졸업준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