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갈등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수십 년 동안 보이지 않게 곪아왔던 우리나라의 그릇된 관행과 모순들이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로 인해 한꺼번에 터진 것이다. 이러한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리더십 부재에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영웅신드롬’은 그런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 ‘명량’에서 죽음까지 불사한 책임감과 희생정신으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 겸손과 배려의 마음으로 사회 가장 낮은 곳 약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이 영웅신드롬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명량'의 관객수가 1600만을 돌파했을 정도로 흥행을 향해 파죽지세로 달려가고 있다. 이토록 국민 모두가 이순신 장군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무엇보다 이순신 장군의 ‘애민(愛民)정신’ 때문이라고 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통 속의 실천’을 강조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가 됐든 찾아가 그들의 말을 경청했다. 4일 머물렀던 교황은 그 짧은 시간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었다. 모든 갈등의 근본 해결책은 ‘소통’이다. 스스로를 낮추고 상대를 배려했던 교황, 말로만 소통을 외치는 것에 실망해온 많은 국민들에게 교황이 4일 동안 보여준 소통법은 감동 그 자체였다.

 

 우리 사회에 지도자라 불리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자신들이 말한 것을 진실되게 실천하는 지도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언행일치는 얼어있던 우리 국민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국민들의 눈을 직접 바라보며 그들의 소리를 듣고 그들을 일일이 안아주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통법과 이순신장군의 애민정신을 실천하는 지도자가 그립다. 지도자층의 실천적인 자세가 없다면 우리 국민의 행복한 미래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임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