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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보성에서 시작한 ‘의리’ 열풍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궈 놓고 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에서 국민들은 김보성이 보여준 진심어린 의리에 감동받았다.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김보성의 ‘의리’를 패러디하며 지나치다고 느낄 정도로 의리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의리가 강조되고 있는 것일까?
의리란 사람으로서, 또는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를 말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의리는 혈연, 학연, 지연 등 ‘인맥을 중시하는 것’의 의미로 통한다. ‘인맥’ 자체는 부정적이지 않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실력을 중시한다는 달콤한 거짓말 아래 인맥을 따지고 있으니 문제인 것이다.
인맥으로 사욕을 챙기려는 사람들 때문에 실력을 갖춘 진정한 인재들이 제 실력을 드러내지 못하게 막으며 도전의식까지 꺾는다. 또한 잘못된 의리로 인해 참담한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 대한민국의 올바르지 못한 의리는 월드컵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홍명보 감독은 런던올림픽에서 성공을 함께 했던 선수들을 모아 월드컵에 도전했다. 하지만 그는 의리 축구를 시작하며 단조로운 전술밖에 구사하지 못했다. 또한 박주영 선수를 편애하는 모습을 보이며 ‘원팀’ 대신에 ‘원맨팀’을 선택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의 잘못된 의리의 결과는 대한민국의 참담한 성적이 말해준다. 홍 감독은 월드컵 이후 사임했으며, 현재 슈틸리케 감독이 새 감독으로 지목됐다.
네덜란드는 이와 달리 진정한 의리를 보여준 ‘원팀’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감독이 선수들의 실력을 정확히 알고 이를 전술에 잘 구사했기 때문에 네덜란드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대한민국과 네덜란드는 똑같이 의리 축구를 펼쳤다. 하지만 그 결과는 정반대였다. 의리 축구를 바라보는 두 감독의 관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볼 수 있는 잘못된 의리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군대, 학교, 심지어 일상생활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나타난다.
김보성의 의리가 뜬 이유는 그의 의도가 순수했기 때문이다. 이기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국민들은 순수한 의리를 갈망한 것인지도 모른다. 잘못된 의리가 대한민국을 죽음의 문턱으로 끌어들이기 전에 진정한 의미의 의리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