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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
민규홍(간호1·왼쪽)
허아영(간호1·가운데)
박경빈(물리치료1·오른쪽)
9월부터 경기도교육청의 주도로 시작한 9시 등교제가 우리 사회에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제도의 대상은 초, 중, 고등학생이지만 그 가족들의 생활패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그러한 교육정책의 도입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이슈이다. 이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 9시 등교제에 대한 전반적인 찬·반 의견은.
민규홍(이하 민):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경우 출근시간과 자녀의 등교시간이 맞지 않아 자녀가 학교 가기 전까지 어쩔 줄 몰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또, 수능을 위한 생활 패턴도 망가진다고 생각한다. 늦게 등교하는 만큼 다른 지역 학생들보다 학습시간이 줄어드니 9시 전의 사교육이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허아영(이하 허): 학생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9시 등교제는 청소년의 적정 수면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학교는 주변 어른들이 아닌 학생들을 위한 장소로, 학교의 제도는 학생 중심으로 제정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나는 찬성한다.
박경빈(이하 박): 충분한 사전계획에 따라 시행된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실시된 정책이라 준비가 허술하고,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학부모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 9시 등교제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이 제도가 계획적으로 시행된 게 아니기에 보완책들에 대한 준비도 미비했다고 지적한다.
이를테면, 맞벌이 학부모의 자녀들을 위해 아침에 학교에서 체육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부족한 면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민 : 아침시간에 체육프로그램들을 시행하면 아이들이 쉽게 피곤해하고 학습의욕도 떨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아침시간에 체육프로그램들을 시행하는 것은 효율도 떨어지고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허 : 시행된지 얼마안된 제도이기에 대체프로그램에도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게 당연하다. 새로 도입된 제도이니만큼 어느 정도는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맞벌이 부부들의 자녀가 초등학생이거나 중학생일 경우 혼자 준비하고 나가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시급히 적절한 보완 프로그램들을 시행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도가 진행되면서 맞벌이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재정 투입이 늘어나면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믿는다.
박 : 그런 지적들 이미 예상되었던 결과이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교육청관계자들이 이 제도를 재검토하여 정비해야 할 것이다.
- 그렇다면 9시 등교제가 잘 정착되고 올바르게 시행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민 : 시행하는 학교들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맞벌이 부부들의 걱정과 사교육 증가에 대한 우려를 없앨 수 있도록 9시 전에 등교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위한 아침 활동 프로그램들이나 자습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허 : 앞에서 다룬 문제를 제외하고, 수능 시간에 맞춰져야 하는 수험생들의 생활 패턴이 달라진다는 문제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3의 등교시간만은 이전처럼 유지하는 방법도 있고, 시험시간을 동시에 뒤로 미루는 방법도 있다.
충분한 수면이 학생들의 교육 효율을 높인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생각했을 때, 후자의 방법이 채택됐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박 : 9시 등교제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우선 학부모들의 출근시간도 뒤로 미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본인의 출근시간과 자녀의 등교시간이 맞지 않아 그 빈 시간에 아이를 잘 챙겨주지 못한다.
사실 정부에서 그 빈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출근시간이 늦춰져야 하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아침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확실히 갖춰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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