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방주(전자공학과 교수) 창업보육센터장

새롬관 지하 2층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로 가는 길 벽에는 ‘Gcubi’라고 쓰인 띠가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Gachon University Business Incubator를 나타내는 ‘Gcubi’는 창업한 소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인큐베이터를 연상시키는 창업보육센터의 영문 명칭이다. 창업의 시작부터, 창업센터 입주에서 졸업까지 창업보육센터는 학우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한다.
 기자가 창업보육센터를 방문했을 때 센터장인 박방주 전자공학과 교수는 창업을 시작하려는 학우들에게 열띤 조언을 하고 있었다. 창업의 열기를 본교 곳곳에 퍼뜨리고 싶다는 박 센터장을 만나봤다.

창업보육센터는 어떤 곳인가
 본교에는 창업과 관련한 센터가 2개 있다. 창업보육센터는 생긴 지 10년이 넘었고 창업교육센터는 지난 6월에 문을 열었다. 창업보육센터는 새롬관 안의 사무실 공간을 제공하고 창업컨설팅을 해준다. 그리고 마케팅, 전시회 참가, 제작비용 지원, 판로개척 등 새내기 창업자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서울과 인접해 지하철도 3개의 노선이 겹치는 교통의 요지인 본교는 저렴한 임대료에 전기세 등 창업자가 걱정해야 할 금전적 부담이 거의 없어 좋다. 외국 전시회를 참가할 때는 항공비, 숙박비를 절반 지원하기도 한다. 입주조건이 좋아 경쟁률도 세다.
 현 정부는 벤처창업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다. 경제 성장률이 7~10%면 고도성장기라고 칭한다. 적어도 6~7%의 성장률을 보여야 일자리가 생긴다. 현재는 성장률이 3% 남짓이라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그에 따른 사회 불만이 생기고 청년백수가 늘어나는 일이 벌어진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창업을 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게 좋은 방법이다. 빌 게이츠나 주커버그 같은 인재들, 나아가 외국과 경쟁하는 수준의 학우들을 많이 양성하고 싶다. 학우들의 의식을 창업 쪽으로 돌려 성장 동력의 주체로 만드는 게 창업보육센터의 일이다.

센터장으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본교 학우들을 보면 창업에 대한 열기가 없어 안타깝다. 창업 의욕을 달아오르게 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본교의 지원을 더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즐겁다. 소를 물가까지 끌고 가도 물을 먹일 수는 없다. 분식집에서부터 1인 기업, 주식회사까지도 모두 창업의 대상이 되며 컨설팅을 지원한다. 강좌, 교육, 자본금 등 창업을 위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로 많은 학우들이 찾아왔으면 한다.
 이를 위해 창업보육센터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21명의 기자단이 입주 기업이나 학우 대표들을 인터뷰하며 창업보육센터를 홍보하고 있다. 또 본교의 졸업생이 ‘대학생도 CEO가 될 수 있다’는 주제로 창업특강의 연설자로 참여하며 교내 창업동아리 학우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창업보육센터의 목표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목표는 본교에 창업 열기를 불어넣고 학우들의 마인드를 확 바꾸는 것이다. 단기 계획으로는 내년 창업선도대학에 본교가 선정되는 것이다. 선정이 되면 연간 25억~30억원 정도의 지원을 받게 된다. 창업선도대학 추진팀을 꾸려 매주 수요일마다 제안서를 작성하며 회의를 하고 있다.
 현재 학생 창업팀 4팀, 창업을 준비하고 또 창업을 시작한 기업 19개 등 총 23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학우들의 창업참여를 위한 프로그램을 더 늘릴 예정이다.
 올해부터 ‘창업과 지식재산’ 강좌를 개설했다. 현재 7개의 강좌가 진행되고 있지만 내년에 2배, 3배 더 개설할 예정이다. 창업아이템 경진대회는 지난달 초부터 약 한 달간 접수를 받았다. 내부 심사를 거쳐 사업성 있는 아이디어를 채택해 시상할 예정이다. 또 창업캠프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아이디어의 탄생부터 종합실습까지, 실질적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버려라.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해보면 미국 대학생들은 두려움 없는 도전정신으로 사회에 나가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나의 세계를 일궈보겠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반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대부분 어떤 기업에 들어갈 것인가만 생각하며 수동적인 조직 구성원적 역할만을 찾는다. 그런 학생들에게 의식을 바꾸자는 말을 하고 싶다. 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두려움을 없애고 젊었을 때의 실패는 열 번을 해도 모자란다고 생각하자. 인생의 밑거름이 되는 실패를 두려워 말고 겪자.
 본교에 창업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총장님과 경영진들은 창업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동문들의 기부금으로 본교 학우들의 발명과 창업 자본금, 그리고 시제품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본교에서도 별도의 자금을 창업교육센터로 지원해 본교 학우들 8팀 정도가 첫 수혜를 받을 예정이다. 발명과 사업을 위해 시제품을 만들거나 부품을 살 때 드는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모든 학우들이 도전정신만 있다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아이디어, 의욕, 의지만 있다면 창업센터로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