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영어를 들을 때 외국인 교수가 수업시간에는 스마트폰으로 노란색과 파란색 페이지를 열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적이 있다. 이것은 누구나 알 듯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말하는 것으로 쉬는 시간이 아닌 수업 시간에 SNS를 사용해서 수업에 방해가 된 상황을 보여준다. 또한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만나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도 결국에는 각자의 핸드폰으로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얼마 전 SNS에서 타인의 삶을 엿본 뒤 갖는 질투심이 심각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예전에 한창 페이스북을 했을 때 나 역시 친구가 여행을 가거나 다른 친구들을 만나는 등 계속 업데이트 되는 친구의 즐거운 일상을 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해 보인 적이 있었다. 매일 일어나자마자 내 생활은 뒷전이고 페이스북을 확인하며 하루를 여는 나를 보며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 순간 나는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그 이후로 나는 SNS는 아예 하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친구들과 얘기할 때 내가 정보에 많이 뒤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 어느 정도는 SNS를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내 인생에 긍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아보게 됐고 인스타그램, 텀블러 등 다른 SNS도 활용해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이제는 SNS를 하는 시간이 다른 사람의 행복한 일상을 보며 우울해하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됐다. 설사 다른 사람이 SNS에 올린 내용이 행복해 보여 질투가 난다고 해도 그것은 가장 행복한 순간을 올렸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젠 그걸 보고 우울해하지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축구 감독은 ‘SNS는 시간 낭비다’ 라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이 말한 것처럼 SNS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은 수만 가지다. 가끔은 내가 SNS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SNS가 나의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SNS가 시간 낭비가 될지 안 될지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SNS에 무작정 시간을 투자할 것이 아니라 SNS를 통해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