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한 규 서울지방변호사회 신임회장

  제93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으로 당선된 이는 2007년에 변호사 개업을 한 본교 법학과 90학번 김한규 동문이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법률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지 고민”한 결과 변호사를 선택했다고 한다. 법조계의 이례적 주인공인 김한규 동문을 만나봤다.

-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어떤 일을 하는가.

서울지방변호사회는 12,000여 명의 변호사가 소속된 지방변호사회단체다. 하는 일의 영역에 제한이 없을 만큼 다양한 일을 한다. 법률가가 서울에 입회를 신청하면 그 등록을 받아주는 것도 포함된다. 이 때, 부적절한 등록일 경우 이를 거절하기도 한다. 또한, 변호사 회원들의 복지와 권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것으로는 공익변호사를 후원하거나 인권사업을 하고 국회에서 법률안을 낼 때 그 안에 대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또 다른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정책 방향에 도움을 주고 있다.

- 변호사가 된 동기는

가장 큰 일은 변호사란 직업을 선택해 사법시험에 응시하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변호사의 길에 있어 가장 첫걸음이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었다. 대학교 1학년 1학기 때 사법고시에 응하겠다고 결심했다.

대학교 1학년, 처음으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한 때이다. 어떤 방향으로 사는 것이 올바른 건지, 어떤 진로를 선택하는 게 좋을지 등 많은 생각을 했다. 직업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을 사회에 기여하면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지에 뒀다. 그래서 변호사라는 직업을 택했고 사법고시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녹록하지는 않았다. 나는 본교에서 사법고시에 처음으로 합격한 사람이었다. 더구나 당시 개교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회에 있는 선배들이 거의 없었다. 법조계에는 거의 전무했다. 시험 공부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배들이 없어 힘들기도 했다. 그때는 컴퓨터나 인터넷도 일반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족보나 공부 방법 등의 정보들을 얻기가 힘들어 직접 모두 찾아보거나 통째로 암기해야만 했다.

- 법률가가 되길 원하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법률가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의 세가지 길이 있다. 법률가는 타인의 생명, 신체, 재산, 명예, 법익을 지켜주는 직업이다. 구속, 재산 분쟁, 이혼 등 다양한 문제를 가진 개인을 보호해야한다. 따라서, 이 직업을 선택할 때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가치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인권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필요하다. 사람의 인권을 경시하는 사람은 법률가가 되선 안 된다. 범죄를 옹호하거나 이에 대해 관대하다면 이 직업은 어울리지 않는다.

아르바이트와 책을 많이 접해보는 것이 좋다. 상대방의 삶을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해봐야 그들의 입장을 잘 대변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이 전무한 상태로 법률가가 되는 것을 옳지 않다. 또 연애도 해보길 권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 이해를 배우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분쟁에 있어 타인을 잘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본교 학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시간낭비 하지말자.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한 후 나아가자. 또,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무언가를 원한다면 포기해야할 것은 과감히 놓아야 한다.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큰 결심을 하게 될 때는 잃는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포기하지 못하고 둘 다 놓치지 않으려 한다. 나는 지금까지 여름에 해수욕장을 가본 적이 없고 겨울에 스키장을 가본 적이 없다.

꼭 ‘어떤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무난하게 사는 것이 상관없다면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다만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어떻게 살지, 어떤 직업을 가질지 등을 결정했다면 그것에는 최선을 다해야한다.

나처럼 살라는 말도 아니다. 각자 인생에 있어서 행복의 기준은 모두 다르고 다양하다. 누구는 돈이 중요하고, 어떤 사람은 편안한 직장이 좋고, 또 누구는 빨리 결혼하고 싶은 것 등 고유의 기준, 즉 가치관이 있다. 자신의 가치관에 맞게 살면 되는 것이다. 대신 시간을 잘 활용하자. 대학생활 중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도 좋고 여행을 많이 다녀 견문을 넓히는 것도 좋다. 또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서 사회를 미리 경험하는 것도 매우 좋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은 필수다.

- 목표는 무엇인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의 모습을 찾을 것이다. 부모의 지위나 재산, 권력이 세습되는 공정하지 않은 사회가 아닌 공정사회를 실현할 것이다. 내가 펼쳤던 공약 중 하나가 사법고시가 존치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정한 사회를 위해서는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사법고시가 필요하다. 또한 공익소송, 공익변호사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의뢰인을 위해 변호사들의 변론권을 철저하게 보장 할 것이다.

김한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