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교 의예과에 입학한 정대승 학우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자연계열 전과목 만점의 성적을 거뒀다. 2015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총 29명으로, 인문계열 8명, 자연계열 21명이었다. 정 학우는 올해 순천매산고를 졸업하고 정시 나군 일반전형으로 본교에 들어왔다. 수능 만점자, 정대승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수능을 준비하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점은.
무엇보다 불안감 때문에 가장 힘들었다. 공부를 하다보면 ‘과연 이렇게 해서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까’하고 고민이 많아진다. 또, 그런 고민으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꾸준히 공부하는게 제일 힘들고 어려웠다.

-어떻게 수능 준비를 하고, 어떤 노력을 했는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마자 우선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을 해지하고 SNS와 게임을 모두 끊었다. 그리고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자습을 꾸준히 하면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수업시간, 야자시간을 철저하게 활용했다. 학교에서는 잠을 잔 적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늦은 새벽까지 공부하는 건 지양하여 12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어서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했다. 그리고 기숙사 생활을 해서 토요일에 집에 갈 수 있었는데, 토요일에도 기숙사에서 자습이 끝나면 바로 친구들과 도서관에 가서 밤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갔다. 일요일에도 마찬가지로 일어나자마자 도서관에 가서 하루종일 공부하다가 기숙사에 바로 들어갔다. 정말 그때는 공부에만 매진했었다.

-수능 만점 소식을 듣고 주변의 반응은 어땠는지.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다. 우선 어머니는 나에게 항상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주셨는데, 이번 결과를 보시고 내 노력이 이루어낸 결실이고 당연한 것이라며 축하해주셨다. 아버지는 나를 자랑스러워하시면서 주변에 자랑을 많이 하셨다.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친구들도 물론 있었지만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친구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소심한 성격이라 주변에서 나를 너무 치켜세워줄 때는 조금 부담스럽고 힘들기도 했다.

-수능 만점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소감은.
정말 얼떨떨했다.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도 아니었고 수많은 모의고사를 봤는데 400이라는 점수를 맞아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그 당시에는 실감이 안 났고 정신이 아득했다. 작년 12월 3일 성적표가 나와서 만점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니 정말 기뻤다. 사실 가채점을 하고 나서 성적 발표일 전까지는 ‘혹시라도 내가 잘못 채점한 것은 없을까’하는 생각 때문에 기쁘기보다는 부담과 걱정이 더 많았다.

-입학 후 느낀 학교생활과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고등학교 때는 매일 똑같은 교실에서 자습하면서 같은 일상의 반복이었다. 대학생이 되니까 비록 수업을 듣는 것은 고등학생 때와 마찬가지로 힘들지만 캠퍼스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문화생활도 즐기면서 정말 즐겁게 보내고 있다.
걱정되는 점이라면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다. 만점자라는 타이틀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나를 다른 시선으로 볼까봐 그게 가장 부담이 된다.

-앞으로 어떤 의사가 되고 싶나.
지금은 임상의보다는 연구하는 의사로서 길병원에서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 하지만 앞으로 본과나 인턴 때 실습을 하면서 임상의가 적성에 맞다면 임상의가 될 생각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내가 어떤 의사가 되든지 그 분야에 관해서만큼은 최고라고 손꼽힐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