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VIEW

 학사처장 장창현 나노화학교수

  5월 9일 개교기념일을 맞아 본교는 교직원들에게 학술상과 강의 우수상, 공로상, 장기 근속상 등의 상을 수여했다. 특히 올해는 학교를 위해 노력한 여러 교직원의 공로를 치하하면서 작년보다 많은 상을 수여했다. 수상자들 가운데, 게재 논문 편수와 우수성 등의 평가를 통해 학술대상을 받은 장창현 학사처장(나노화학과 교수)을 만났다.
    정인솔 기자

  -어떤 주제로 논문을 썼나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핸드폰이나 모니터에서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액정 디스플레이(LCD) 기능이 활용되는데, 이 때 사용되는 액정물질의 성질을 바이오나 의료분야에 도입해 여러 가지 의료용 진단센서, 환경, 바이오센서를 개발하는 것이다. 즉, 산업계에 잘 발달돼 있는 액정 디스플레이 기능을 바이오나 의료분야에 도입해 소형화된 센서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사학위를 받고 박사 후 연구원을 할 때 처음 바이오센서연구를 접하게 됐다. 다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를 갖게 됐고 여러 가지 의문점을 갖게 됐다. 본교에 와서 이 의문점들을 갖고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가며 흥미를 느꼈다. 또한, 바이오센서연구가 많이 개발돼 있는 것이 아니라 발전가능성이 크고 새로 개척해 나아가며 보람을 느끼게 됐다.

  -학술대상을 수상하게 된 소감은
  대단히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과분한 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본교 바이오나노 연구원을 보면 우리나라 어느 대학의 학과와 비교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으며 월등한 환경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바이오나노학과를 처음 신설할 때 총장의 과감한 결단으로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조성했기 때문에 효율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런 환경을 마련해준 이길여 총장께 감사하고 무엇보다 나를 믿고 따라와 준 학생들과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
  수상을 하게 된 것은 과거 연구했던 것들이 논문과 특허로 나온 덕분이다. 지금은 학사처장 업무가 바쁘다 보니 예전보다 연구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해 아쉽다. 하지만 나름대로 본교 연구원이 잘 구축돼있고 학생들 또한 꾸준히 연구를 진행해 논문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옛날만큼 논문에 많은 시간을 들여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학생들의 연구의 방향을 설정해주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
  또한, 의료나 바이오 분야의 연구를 하는 연구원의 입장에서 볼 때 세계적인 수준의 길병원, 암당뇨연구원, 뇌과학연구원 등 세계적인 바이오 분야의 인프라와 연구원들이 같은 재단에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연구는 혼자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연구를 진행할 것인지에 따라 관련 분야의 연구원들과 언제든지 협력할 수 있는 여건이 돼있다는 것이 고맙다. 연구원들과 연구를 진행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는 것에도 보람을 느낀다.

  -연구를 하면서 힘든 순간은
  연구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하고자 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6개월이든 1년이든 끈질긴 노력 끝에 성과를 얻으면 행복과 희열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다. 연구 자체는 매번 힘든 순간을 극복해야 한다. 사람마다 개인 차이가 있고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연구하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학우들을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우들은 연구를 진행하면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또는 ‘어떻게 연구하는 방법을 배울 것인가’ 하는 두 가지 생각을 한다. 연구를 어떻게 하는지의 방법을 일일이 지도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지금까지 경험해본 바로는 조금 힘들더라도 학생들이 자신의 갈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배움의 과정에서 조언을 해주며 방향을 제시해 주면 졸업을 한 후에도 스스로 많은 배움을 얻게 된다.

  -목표나 포부가 있다면
  지금까지 여러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그중 액정을 이용한 바이오센서 연구에 집중을 하고 있다. 사실은 다른 분야의 연구도 하고 싶었다. 바이오센서 연구를 진행하면서 생각했던 것들이 해결이 되고 조금씩 계속 개발이 되다 보니까 외국에서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원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며 지속적인 성과를 내게 됐다.
  바이오센서가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사용이 되는 예는 많지 않다. 그러나 연구하고 있는 액정을 이용한 바이오센서는 비교적 새로운 분야다. 이 기술이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이 있어 아직 상용화가 돼 상품으로 쓰이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연구를 진행해서 현장에서 상품으로 쓰일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한 교수로서는 학생들이 잘 성장 해 좋은 재원으로서 잘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학우들이 10년 후 스스로의 모습을 그리면서 살아갔으면 한다. 10년 후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10년 후 스스로의 모습과 영향력을 생각하면서 1년씩 다가가 보라는 것이다. 20대 때 10년 후의 내 모습을 그리면서 생활을 한다면 나의 갈 길을 빨리 찾고 더 보람된 삶을 계획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아직 잘 모르겠더라도 조금씩 스스로의 모습을 생각해봤으면 한다.
또, 본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고, 이는 한사람의 노력으로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다. 본교 구성원 모두의 공감과 혁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때 더 발전할 수 있다. 때문에 학우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생활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