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은 스펙이 난무하는 전쟁터에 놓여 있다.

  이 전쟁터 같은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들은 배움에 대한 탐색보다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 그렇다고 스펙이 취업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스펙이란 ‘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학력, 학점, 토익 점수 등을 합한 것을 이르는 용어다. 취업할 때 평가의 기준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스펙 쌓기의 벽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누가 더 나은 스펙을 가지고 있는지 구별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로 비춰 봤을 때 기업은 기업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인재를 고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스펙은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 됐다. 하지만 학점이나 토익같이 일반적으로 많이 도전하는 스펙을 쌓는 것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부류로 만든다. 기업 인사담당자는 이런 스펙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매력적인 스펙은 자신만의 경험을 쌓는 것에서 나온다.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경험이 독특하고 차별화된 나만의 스펙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지식을 창조하기보다 모방이 비근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기보다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익숙한 대학생들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쉽지 않다고 해서 삶을 살아가면서 진정한 ‘나’를 찾으려는 노력을 뒤로 한 채 권태롭다고 느낀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일까. 자신에게 의미부여를 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 아무런 동력이 되지 않는다.

  나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으려면 일단 나만의 개성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말, 행동, 생각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노출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많은 것에 도전해보자. 그 과정에서 다른 생각과 충돌하거나 새로운 문제에 맞닥뜨릴 수 있을 것이다.  ‘나’를 만나게 되고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할 것이다.

  20대의 취업난. 인생에 있어 문제는 절대 이것이 끝이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든 어려움은 있지만 문제에 자신의 가치의식을 부여하고 도전의식을 갖고 나아가면 어디든 길은 있고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다. 내가 찾은 나의 개성으로, 남의 가치가 아닌 나의 가치 기준으로 ‘나’를 바라보고 살 수 있다면 불필요한 좌절감은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