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김상규(의상4), 송경수(의상4) 학우가 지난 6월 25일 심사가 진행된 ‘제20회 국제디자인트렌드대전’ 패션디자인분야에서 한국디자인진흥원원장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국제디자인트렌드대전은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디자인진흥원, (사)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 행사다.

김한비 기자

 -이번 작품의 주제는 무엇인가

  김상규(이하 김), 송경수(이하 송): ‘퐁피두 신드롬’이다. 파리의 3대 미술관이자 유럽 최고의 현대 미술 복합 공간이라 불리는 ‘퐁피두센터’와, 어떤 것을 좋아하는 현상이 전염병처럼 전체를 휩쓸다는 뜻의 ‘신드롬’을 합쳐 표현한 것이다. ‘문화의 공장’ 퐁피두센터는 원색의 배관이 밖으로 나와 있는 대담한 구조다. 파리의 문화와 미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영향력이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퍼지는 것을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주제선정의 계기는 무엇인가

  김: 평소 여행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는다. 본 대회를 비롯해 공모전에 참가할 때마다 여행 사진이나 기념품 등을 통해 그때의 기억과 느낌을 회상하곤 한다. 이번 주제는 파리(paris)다. 아무 것도 모르던 중학생 때 처음으로 홀로 떠나게 된 파리는 설렘과 두려움 그 이상이었다. 모든 것이 낯설게 보였던 그 때, 파리의 퐁피두센터는 나에게 굉장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수천 점의 작품이 출품 되는 국제대회인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겨야겠다는 일념으로 본 주제를 선정하게 됐다.

  송: 아직 퐁피두센터를 직접 본 적이 없는 나에게 그곳은 설레는 곳이었다. 퐁피두센터는 파리에서 가장 많은 현대 미술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독특한 외관을 가진 퐁피두센터를 텍스타일 디자인에 적용해보고자 했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김: 사실 본 작품에 앞서 다른 작품을 한 달 이상 작업했다. 평소 좋아하던 아티스트인 ‘루치오 폰타나’를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었고, 완성까지 한 상태였다. 하지만 출품 막바지에 교수님께서 처음부터 새로 작업할 것을 권유하셨다. 처음엔 작업해 놓은 것이 아깝고 막막해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교수님의 지도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송: 출품 전 여러 가지 작업물을 만들어보고 다방면의 효과를 시도해봤다. 그것들을 반복 수정하면서 출품작을 좁혀 나가며 작품 제출 마지막 날까지 여러 가지 시안을 가지고 고민했다. 계속적인 시도를 통해 작품을 만들고 결정하는 과정이 지치기도 했지만 모두 좋은 경험이 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김: 다른 동기들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학기를 남겨 놓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일단 대학원에서 전공 분야에 대해 더 공부할 것이다. 남성복에 대해 더 심층적으로 공부하고, 추후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남성복 디자이너로 일하고 싶다. 그 후, 서른 살에는 개인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이 목표다.

  송: 이제 4학년 2학기만 지내면 졸업이다. 마지막 한 학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목표다. 향후 디자이너에 의해 구상된 옷의 패턴을 제작하는 모델리스트가 돼 세계무대에서 활동 하는 것이 가장 큰 꿈이자 목표다.

 -같은 분야의 학우들에게 한마디

  김: 열정 페이, 취업난 등 주변의 많은 우려 속에서도 이 전공을 선택해 공부하는 학우들이 자랑스럽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진부한 말일지 모르지만 ‘Fashion is Passion!’ 모두 파이팅하길 바란다.

  송: 공모전과 자격증 취득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 공모전의 종류도 다양하니 본인이 원하는 공모전을 잘 찾아 도전해보면 큰 경험과 자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