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설비소방1)

블랙프라이데이 과연 소비자에게 이익일까

  한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겉만 번지르르한 반쪽짜리 행사같다. 지난 1일부터 일부 지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원래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날 남은 상품들을 팔기 위해 시작된 행사를 말한다. 우리 정부는 2013년부터 내수 진작을 위해 이 행사를 도입했다. 제대로 운영되기만 한다면 제조사는 쌓여있는 재고를 해결하고 소비자는 물건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이벤트이다. 평소에 사고 싶었던 상품을 싸게 구입하거나, 없어서 못 샀던 상품들을 구할 기회를 놓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하며 외화도 벌고 시장경제도 활성화시키는 것은 정말 이상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미국에서의 취지와 조금 달라 보인다. 미국에서는 제조업체가 쌓여있는 제품들을 최소한의 마진만을 남겨서 팔기 때문에 할인율이 높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제조업체는 제외되고 유통업체에서 유통마진만 줄이기 때문에 할인율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내부 현실을 알 수 없다. 그저 파격적인 세일을 한다는 소식에 기뻐할 뿐이다.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상품들에 할인을 적용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겉으로만 엄청난 할인율을 내세우고 막상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비인기 제품만을 모아서 할인해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다보니 한국 블랙프라이데이가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행사 같아 보여 믿음이 잘 가지 않는다. 정말로 시장경제 활성화를 원한다면 인기제품과 잘 팔리지 않는 제품 모두에 세일 기준을 적용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에 어느 정도의 할인율을 적용하는지 사람들이 알기 쉽게 홍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한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단점을 좀 더 보완해 겉으로만 소비자를 위하는 척 하지 말고 진짜 할인행사다운 행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주은(간호1)

블랙프라이데이, 평소 할인행사와 차별화 필요

  블랙프라이데이란 미국에서 생겨난 것이다. 이 기간에는 연중 최대의 세일이 진행되는데, 미국 연간 소비의 20%가 이때 발생한다고 한다. 유통업체의 회계장부가 적자를 의미하는 붉은색에서 흑자를 의미하는 검정색으로 돌아선다는 말에서 이름이 유래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나는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단어를 해외 공동구매를 하면서 익히 들어왔다. 그러던 중 정부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그랜드 세일이 개최한다는 말을 들었다. 정부가 이러한 결단을 내린 것은 불경기, 취업난 등과 올해 메르스(MERS) 사태로 굳어버린 소비시장을 활발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는 이번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쇼핑을 가기도 전에 SNS상에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관한 비판적인 내용의 게시글을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내가 신발을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을 때, 직원은 내가 고른 2개의 제품이 지금 블랙프라이데이 기획 할인을 받아 약 5만원 가까이 가격인하가 된 제품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이득을 봤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큰 매장에서 할인을 하고 있던 품목은 그 2개의 제품뿐이었다. 할인율과 할인품목을 고려했을 때 평소의 백화점 할인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느껴졌다.
  실제로 많은 여론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대적으로 열리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사람들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관해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가전제품과 같은 고가의 물건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서 빠진 것도 소비자들이 할인 행사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블랙프라이데이의 목적이 연말 재고 소진과 소비시장 활성화인 만큼 더 많은 제품들이 기획 할인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을 걸고 하는 행사답게 뭔가 다른 점을 보여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