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일, 터키 보드럼 지역 해안으로 떠밀려온 세살배기 남자아이의 주검사진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아이는 시리아 국적의 아일란 쿠르디였다. 시리아 북부 코바디에서 살던 쿠르디는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도망가는 작은 배에 가족들과 올랐으나 배가 뒤집히면서 엄마, 형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이 어린 아이가 차가운 바다 속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분쟁과 박해 피해 떠나는 고향

  1951년 국제연합(UN)이 채택한 난민협약에 따르면 난민이란 ‘인종, 종교, 국적, 특정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 받을 우려가 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자신의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를 의미한다.
  시리아 내전이 5년째 지속되며 현재 전체 난민 중 시리아 난민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그 뿌리는 45년째 지속되고 있는 장기집권에 있다. 장기집권에 시리아 10대 청소년들은 ‘반독재 구호’를 벽에 그렸고 정부는 이들을 잡아들였다. 국민들이 아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반정부 시위로 확산되어 2011년, 결국 내전이 발발했다.
  내전의 규모는 주변국의 합세로 점점 커졌다. 또한 정부군을 지지하는 중국, 러시아 등과 반정부군을 지지하는 미국, 레바논 등의 개입으로 내전이 국제분쟁으로 번져 쉽게 종결되지 못하고 있다.
시리아 외에도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등 많은 중동국가들에서 난민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늘어나는 난민, 부족한 수용력

  현재 난민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시리아 난민들은 약 1,2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부분 시리아 본국이나 레바논, 요르단, 터키 등 주변국에 수용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난민캠프의 경우 계속해서 폭격의 두려움에 떨어야 하며, 다른 곳의 캠프도 지원상황이나 환경이 좋지 않다. 이에 시리아 난민들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유럽으로 가기 위해 목숨을 건 여정에 뛰어들고 있다.
  국제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5년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도착한 난민과 이주민의 수는 총 32만2,500명에 달한다.
  이는 2014년 21만 9,000명에 비해 약 10만 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그리스 섬에 도착하여 서발칸 지역과 헝가리를 통해 서유럽과 북유럽에 유입하는 수는 하루 3,0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각 국의 난민 수용 역량이 부족해 임시 거처와 위생시설, 식량 등도 없이 생활해야 하는 난민이 수천 명이다.

난민 수용보단 근본적 대책 필요

  유럽연합(EU)에 속한 국가들은 난민 분산수용 할당제를 시행하고 기준 목표를 원래의 4만 명에서 12만 명 늘려 총 16만 명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한 국가는 독일이다. EU의 난민 수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난민들이 가장 정착하기를 원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독일은 8,000여 명을 수용하려던 계획을 3만 9,000여 명으로 늘릴 것이며, 지속적으로 추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스웨덴과 이탈리아 등도 할당 기준이 넘는 많은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난민 수용 할당을 거부한 국가도 있다. 체코와 헝가리 등 동유럽 4개국은 의무적인 수용을 용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프랑스도 자국의 실업률이 높고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현재 난민 수용 보류상태이다. 이는 EU 내부에서도 난민 수용에 관해 분열 조짐을 보이는 부분이다.
  수용됐다 하더라도 난민들이 유럽 사회에 적응하기까지 어려움이 존재한다.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리아 안정화, 난민도시 건설 등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 이가은(간호1)

“무고한 희생 원인인 내전부터 멈춰야”

  유럽 각 도시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다고 언론에서 다루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그런 상태로 무작정 난민들을 받아드릴 경우 그들을 수용하는 데에도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정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난민들도 자국에서 살기 힘들어서 온 것이기 때문에 나는 ‘난민을 받지 않아야 한다’와 ‘받아야 한다’로 편이 갈리게 되면 어느 쪽의 의견에도 동의하기 어렵다.
  이 시점에서 난민 수용 여부를 논하기 보다는 난민이 생겨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가장 큰 난민 발생의 원인인 시리아 내전은 정부와 반정부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그들은 그 싸움이 무고한 국민들을 죽이고 있다는 것을 빨리 깨닫고 그것을 멈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