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사 시험에 합격한 김효준 학우.

  본교 김효준(바이오나노4) 학우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제32회 관세사 시험에 최종합격했다. 관세사는 화물의 주인인 화주로부터 위탁을 받아 수출입 통관 업무를 대행하고 주로 무역관련 업무절차를 대행하거나 물류관련 연계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관세사 시험은 1차 시험에 전국에서 2,781명이 응시해 666명이 합격했으며, 2차 시험은 전년도 1차 시험에 합격한 유예생을 포함한 총 972명이 응시해 이 중 91명이 합격했다. 김효준 학우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관세사 시험을 보게 된 계기는

  대학에 처음 진학했을 때는 이공계열 대학원 진학을 생각했다. 그렇게 2년 동안 대학을 다녀보니 전공이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군대를 가게 됐다. 군대를 다녀와서 3학년에 복학해서는 회계학 복수전공을 신청해 회계학 공부를 시작했다. 회계학 수업을 듣는 도중 교수님께서 회계학을 공부하며 준비할 수 있는 전문직 자격증에 대한 얘기를 하셨다. 그 중 하나가 관세사였고, 2014년 초 관세사 시험을 보기로 결심했다.

관세사 시험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가

  관세사 시험을 보기로 결심했지만 시험에 관한 정보가 하나도 없어 공부에 앞서 시험과목이나 학원정보, 공부방법 등을 알아봤다. 그 다음, 2014년 여름 계절학기가 끝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관세사 시험은 8개의 과목을 1차와 2차 시험으로 나눠서 치르는데, 2차 시험에서 더 전문적인 지식을 요한다. 그래서 보통은 1차 시험 과목들을 공부한 후에 2차 시험 과목들을 공부한다. 하지만 더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는 2차 시험 과목들을 공부하면 1차 시험 과목도 더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1차와 2차 시험을 한꺼번에 준비했다.
공부를 시작할 때는 각 과목이 다루는 내용과 각종 용어에 최대한 익숙해지기 위해 인터넷 강의만 하루에 9개에서 15개까지 들었다. 그런 다음 약 6주간의 시간을 들여 공부했던 내용을 복습했다.

관세사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이 있었다면

  시험공부에 있어 최고의 적은 스마트폰이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으로 법령정보를 찾는 등 스마트폰이 공부에 많은 도움을 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공부 외의 요소를 찾는 시간이 늘어났다. 결국 스마트폰이 공부에 도움보다는 방해가 더 많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시험이 끝나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나는 집중력이 좋지 않아서 공부시간이 8시간을 넘어가게 되면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져 힘들었다. 그래서 공부하는 과목을 바꿀 때마다 스탑워치를 초기화해 내가 얼마나 공부를 했는지 의도적으로 모르게 한 것이다. 또한, 오전과 오후에 공부하는 장소를 바꿔가며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긴장감을 가지고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관세사 시험 합격 소감은

관세사 시험은 7월에 2차 시험이 끝나고 10월 중순에 합격자 발표를 한다. 2년의 수험준비 기간 동안은 한 번도 부정적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7월에 시험을 보고 난 후 발표가 나기 전까지의 3개월은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발표 당일에도 떨림이 멈추지 않아 친구와 함께 확인했는데 최종합격 통보를 받는 순간 그저 한없이 기뻤다.
무엇보다도 2년의 수험준비기간 동안 함께 고생하신 부모님께 너무 감사했고, 이제 조금이나마 효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기뻤다.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꼭 전문직 시험이 아니라도 어떤 시험을 준비하든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그 시험에 대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내가 관세사 시험을 보기로 결심한 뒤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이 시험에는 어떤 과목이 있고 그 과목을 잘 가르치는 강사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이었다.
또한, 시험이 끝난 후에 알게 돼 많이 누리지는 못했는데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학교에서 베푸는 혜택이 생각보다 많았다.
  만약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학우들이 있다면 학교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이나 장학정보들을 참조해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하와이 해외 단기연수와 과학영재교육원 봉사활동 같은 교내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했다. 그 때의 경험들 덕분에 다른 적성을 찾아 복수전공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학우들도 학교 내외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며 자신이 어떤 공부에 흥미를 갖는지 알아봤으면 좋겠다.

최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