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춘 멘토’인 김난도 교수는 2008년부터 7년 동안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와 함께 매년 한국 소비문화의 흐름을 예측하며, 위기의 터널을 재치와 기지로 극복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2016년의 트렌드를 살펴보기 전에 ‘트렌드 코리아 2015’에 예견했던 올해의 트렌드에 대해 회고했다. 김 교수는 2015년도를 크게 10가지로 나눴다. ‘햄릿증후군’, ‘감각의 향연’, ‘옴니채널 전쟁’, ‘증거중독’, ‘꼬리, 몸통을 흔들다’, ‘일상을 자랑질하다’, ‘치고 빠지기’, ‘럭셔리의 끝, 평범’,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 ‘숨은 골목찾기’였다. 그중 ‘일상을 자랑질하다’라는 주제가 우리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었던 2015년 한국의 트렌드였을 것이다. 책 속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일상을 자랑질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삶의 매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하는 라이프로깅 트렌드와 그것을 갈망하는 SNS 세대를 잘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2016년 한국의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2016년의 첫 번째 소비트렌드 전망은 ‘Make a plan Z’이다.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이라는 말과, 여럿과 함께 하는 여가시간보다는 이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즉, 누추했던 ‘집구석’이 소박하지만 우아한 휴식의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나만의 취미활동 무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전망으로는 ‘Over-anxiety Syndrome’을 제시했다. 불안감은 인간을 더욱 성실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긍정적 작용을 하기도 하고, 또한 성실성과 도덕성에 비례할 수 있다. 즉, 적당한 불안감이 사람을 보다 성실하고 윤리적인 성격으로 만들어주는 건강한 측면도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오직 마음의 힐링만을 추구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 적당한 불안감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살려 더 진실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기발한 생각의 전환이다.
  세 번째의 주제는 ‘Network of Multi-channel Interactive Media’이다. 즉, 1인 미디어 전성시대를 말하고 있다. 1인 미디어는 현존하는 다양한 미디어 중에서 가장 젊은 매체이다. 1인 미디어의 변화 속에는 단지 미디어 시장의 변화상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세대 소비자의 시대정신과 소비가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중파에서 방송하는 ‘마이리틀텔레비전’ 역시 1인 미디어를 전격적으로 수용한 포맷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1인 미디어는 대중들의 취향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최적의 미디어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Society of the Like-minded’, 즉, 취향공동체로 김 교수는 2016년 전망을 마무리하고 있다. 해시태그는 기존에 아무 관계가 없었다 하더라도 관심사를 기반으로 연대를 형성하는 힘을 갖고 있다. 기업 역시 해시태그를 통해 자사의 브랜드나 제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반응을 손쉽게 모니터링하고 접근할 수 있다. 이렇게 소비자 세분화의 기준이 나이, 성별, 소득 등이 아닌 오직 ‘취향’으로 바뀌어 소비자들을 더욱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들이 많이 생산될 것이다. 이외에도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미래형 자급자족’, ‘원초적 본능’,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으로 2016년의 한국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 책의 키워드인 ‘MONKEYBARS(멍키바-어린이 놀이터나 군대 유격장에서 볼 수 있는 구름다리)’와 같이 2016년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위기의 깊은 골을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넘듯 신속하고 현명하게 무사히 건너 안정된 2017년에 도달하기를 소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