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것 결정하려는 고민… 자신있게 결정해야
 

김은환(법2)
  ‘결정장애’란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느 한쪽을 고르지 못해 괴로워하는 심리를 뜻하는 신조어로 특히 젊은 세대들이 많이 겪고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해 ‘해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때문에 ‘햄릿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날이 갈수록 넓어지는 선택의 폭 앞에서 결정장애에 시달리는 것은 보편적인 일이 됐다.
  인터넷이 발달하며 사회는 정보의 호수로 변하고 그 과정에서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과거에는 생필품을 살 때 마트에 직접 방문해 큰 고민 없이 물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상품 종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간단한 물건을 살 때도 ‘마트에서 살 것인지, 인터넷을 통해 구입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최상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수많은 매장과 인터넷 사이트의 물품과 가격, 품질을 비교한다.
  획일화된 과정을 추구하는 개인에게도 문제가 있다. 부모는 자녀가 어릴 적부터 ‘성공한 사람들’의 커리큘럼을 따르기를 원한다. 그러다 보니 젊은 세대는 점점 ‘부모가 시키는 대로’하는 것에 익숙해져 자신만의 사고를 하는 힘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결정장애를 개선하기 위해 내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완벽한 상품’을 찾고자 하는 미련을 과감히 버리고 자신이 선택한 상품이 ‘완벽한 상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기르는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것이란 없다. 그렇기에 자신이 내린 결정이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그렇지만 설령 해가 된다 하더라도 후회보다 그 선택으로 인해 득이 됐던 요소들을 상기하며 자기 자신을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내가 나의 선택을 믿고 지지할 때 자신감이 생기고 이런 자신감은 결정장애를 제할 수 있는 좋은 원동력이 될 것이다.
  결정장애는 ‘장애’라는 용어 자체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결정장애가 우리 삶에 있어 반드시 지양해야 할 요소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본다면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택을 하지 못함으로써 자신감이 결여되고 자아가 손상된다면 지양해야 할 요소가 된다. 어쩌면 결정장애는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결과물이 아닐까. 그렇다면 자기가 자신에게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임을 믿으며 자신감을 갖고 결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결정한 뒤엔 결과 인정해야 삶에 긍정적 변화

임동혁(의용생체2)
  “B와 D 사이에는 C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샤르트르가 한 말이다. 인생은 출생(Birth)과 사망(Death) 사이의 선택(Choice)이라는 의미다. 그만큼 우리는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고 그 선택이 우리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 “오늘 점심 뭐 먹지?”에서 출발해 크게는 진로까지 우리는 항상 선택을 하고 때로는 선택을 강요받기까지 한다. 이처럼 현대사회로 오면서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대는 그 이전 세대보다 폭넓은 선택의 가능성과 무궁무진한 기회가 주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모른다.
  ‘결정장애’, 무척 낯익은 단어다. 결정장애란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느 한쪽을 고르지 못해 괴로워하는 심리를 뜻하는 신조어다. 정보의 바다 속에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어쩌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결정장애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수없이 쏟아지는 선택의 기로 속에 자신의 취향을 고르고 명확하게 선택하기란 어렵고 시간 또한 오래 걸리는 일이다.
  셰익스피어의 5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에서 부왕의 원수를 갚아 국가질서의 회복을 꾀하지 않으면 안 됐던 햄릿 왕자의 고뇌 속에서 햄릿의 유명한 말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 문장을 통해서도 선택의 고뇌를 느낄 수 있다. 나 또한 이러한 선택의 기로가 굉장히 많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고민은 점점 늘어나고 문제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실행해야 하는데 많은 생각들이 나의 선택을 가로막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는 도대체 어떤 선택이 좋은 선택인지 고민하며 괴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선택에는 조금이라도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선택해야 한다. 선택하는 것과 그 결과를 인정하는 것은 나의 인생이다.
  “장고 끝에 악수난다”라는 말이 있듯 장고만이 능사는 아니다. 생각한다는 핑계로 오늘의 선택을 놓치면 후회하는 내일만 있을 뿐이다. 좋은 결과를 만드는 사람과 나쁜 결과를 만드는 사람, 아무런 변화도 가지지 않는 사람 중 가장 나쁜 사람은 아무런 변화도 가지지 않는 사람이다. 선택은 우리의 삶을 어떠한 방향으로든 변화시킬 것이며 그 결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평가를 내려 다음 선택에 참고하면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