序 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고 읽어봤을 것이다. 이 시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이고 지금 소개할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유고시집의 맨 처음에 나오는 ‘서시’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했던 시기에 윤동주의 사상과 다짐을 볼 수 있는 시이다. 시집을 이해하기 위해 부끄러운 삶을 경계했던 시인 윤동주에 대해 알아보자.
  윤동주는 1917년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나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비교적 일제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랐다. 15세의 어린 나이에 시를 쓰기 시작했고 광명중학교 졸업 후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해 학업과 시 쓰기에 열중했다. 4학년 때 시 19편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완성했으나 태평양전쟁이 발발되어 한글 말살정책때문에 출판을 못하게 된다. 연희전문학교 졸업 후 일본대학으로 유학을 가서 공부를 했다. 1943년 귀국길에 항일운동을 했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재판에서 2년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형무소에 수감된다. 복역 중이던 1945년 2월, 광복을 보지 못하고 스물여덟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의 짧은 생애에 쓰인 시는 청소년기와 성인기로 구분지을 수 있는데 청소년기에 쓴 시는 암울한 분위기를 담고 있으면서 대체로 유년기적 평화를 지향하는 현실 분위기의 시가 많다. 예를 들면 ‘겨울’, ‘버선본’, ‘조개껍질’ 등이 있다. 연희전문학교와 대학을 다니며 성인으로서 자아성찰의 철학적 감각이 강하고, 일제강점기의 민족의 암울한 역사성을 담은 깊이 있는 시가 많다. ‘서시’, ‘자화상’, ‘쉽게 쓰여진 시’, ‘별 헤는 밤’ 등이 그것이다. 이를 모아 1955년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가 발간됐다.
  최근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영화를 만드는 등 시인을 기리는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유교시집의 초판본 발행이다. 초판본을 보면 과거 윤동주의 삶과 시대적 아픔을 느낄 수 있다. 한문이 조금 섞여 있어 읽기가 어려울 수 있으나 해석을 해가며 그의 감성을 느끼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윤동주 시의 특징은 순결하고 고결했던 그의 삶을 대변하듯이 어려운 단어가 없이 쉬운 단어로 쓰여 있지만 그 의미는 매우 깊어 쉽고 아름다운 시라는 점이다. 그리고 한글이 말소된 시기에 일본어로 쓰이지 않은 시이고,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로만 이루어진 시라는 특징이 있다.
  영원한 청년시인 윤동주의 시는 우리가 20대의 삶을 살아갈 때 마음가짐을 알려주는 시이고, 중년을 살아갈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될 신념을 알려주는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