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인간의 대결.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국이 화제였다. 기계가 과연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인공지능에 대한 개발은 현재 어디까지 진행중일까.

이세돌 vs 알파고

 이세돌은 열두 살에 입단해 32연승으로 연간 최다승, 최다연승을 기록하며 ‘불패소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세계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며 스무 살의 나이로 입단 8년 만에, 그것도 한국기원 역대 최단기간에 9단으로 승단했다. 그 후 바둑계를 평정했고 아직까지 명실상부한 바둑계의 1인자로 불리고 있다.
 알파고는 구글 딥마인드가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알파고에는 기본적으로 선택지 중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하도록 돕는 알고리즘 기술인 ‘몬테카를로트리서치’가 도입됐다. 훈련과정에서 먼저 ‘정책망 지도학습’을 통해 바둑돌의 다음 위치를 예측하도록 훈련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다음 단계는 ‘정책망 강화학습’으로 무수한 반복 대결을 통해 정책망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가치망 강화학습’이다. 바둑돌의 위치 평가를 바탕으로 결과를 예측하는 것을 강화시킨다.
 알파고는 유럽 바둑챔피언 판후이 2단에게 5전 전승을 거두며 승리했고, 그 후 수차례의 반복훈련을 진행했다. 그 후 구글은 이세돌 9단에게 대국을 신청했고 총 상금 12억이 걸린 초대형 이벤트 대국이 열렸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인간 대 인공지능의 이벤트 대결이 아니다. 바둑과 같은 지능형 게임에서 인간이 진다는 것은 곧 인간을 넘어선 인공지능 로봇, 기계들이 생겨날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두의 관심 속에서 대국이 시작됐지만 이세돌이 세 판을 알파고에게 내리 져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결국 대국은 알파고의 4 대 1 승리로 끝났다.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충격, 우려를 동시에 안겨준 알파고의 기반인 인공지능. 과연 무엇인지 알아봤다.

인공지능은 무엇인가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을 뜻하며 크게 약인공지능과 강인공지능으로 나눠진다.
 먼저 약인공지능이란 어떤 문제를 실제로 사고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컴퓨터 기반의 인공적 지능이다. 자의식이 없는 것이다.
 강인공지능은 어떤 문제를 실제로 사고하고 해결할 수 있다. 현재의 기술로는 강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을 개발하지 못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알파고 역시 약인공지능에 불과하다.
 인공지능이란 용어는 1956년 존 매카시 교수가 개최한 디트머스 컨퍼런스에서 처음 사용됐다. 그 후 활발한 연구를 통해 1990년대 후반기 인터넷과 함께 크게 발달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이 인터넷과 같은 검색 엔진을 통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직접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행동하는 ‘딥 러닝’이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사전에 입력된 지식을 동원해 데이터를 분류했다면 현재는 이런 사전지식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입력된 데이터들을 그대로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인류 도우미로 활용하면 유용”

오정우
(기계1)

 이번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이 결과로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할 것이라는 막연한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인공지능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는 것보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고 또 많은 생각을 해봤다.
 우선 영화 ‘아이언 맨’을 생각해보자. 영화 속에서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자비스’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자신의 슈트와 컴퓨터 등 모든 전자기기에 연결하고 실험을 하거나 계산을 할 때, 그리고 여러 정보를 찾을 때 유용하게 사용한다. 이 인공지능을 잘 이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지 말고 인공지능을 인류의 도우미로 사용한다면 훨씬 좋은 미래가 기다릴 것이다.
 알파고의 등장이 충격적이었을 뿐 인공지능은 이미 많은 곳에 쓰이고 있다. 실내온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온도가 조절되는 보일러와 에어컨, 오래 켜두면 자동으로 꺼지는 컴퓨터 모니터, 사람의 피부를 감지하는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 등 우리는 인공지능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밖에 많은 것들이 있으며 인공지능의 발달로 생활은 편리해졌고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일자리 위협… AI발전 제한해야”

곽의완
(설비소방2)

 인공지능은 제한을 걸어 두고 발전시켜야 한다. 인공지능이 끝없이 발달하면 결국에는 인간보다 우월해져 인간을 압도할 것이다. 현재의 알파고만 봐도 그렇다. 비록 바둑이라는 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승리한 것뿐이지만 미래에는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에 패배할 수 있다.
 현재 단계에서는 인간을 돕는 형태에 국한돼 있지만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돕는 형태를 넘어 직업 자체, 사람 자체를 대체할 수 있게 된다. 인간보다 정확하고 오차도 거의 없기에 단순 업무나 계산 분야에서는 이미 많은 개발을 끝마친 상태이며 단순 육체노동 분야에서는 아예 대체된 경우도 많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윤리와 도덕을 모르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잘못된 목표를 설정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은 배움의 동물이라는 말이 있다. 기계는 모르면 오류가 나지만 사람은 배우려고 한다. 하지만 기계가 계속 발전해 압도적 능력을 갖게 된다면 사람은 학구열을 잃어버릴 것이다. 학구열이 없는 인간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지만 기계는 계속 발전할 것이고, 결국엔 일자리를 뺏기는 것을 넘어 인간은 도태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