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선은 다른 나라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미국은 간접선거제도를 도입하고 있고 선거는 1년 동안 진행된다. 유권자가 표를 던지는 대상은 대통령 후보 본인이 아니라 선거인단이다. 선거인단은 4년마다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는 공식기구이다. 미국의 각 주와 워싱턴DC의 인구비례로 선거인단의 수가 정해지고, 선거인단은 국민의 직접투표로 선출되며 그 수는 총 538명이다. 유권자는 이미 특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기로 서약한 선거인단에 투표한다. 거의 모든 주가 승자독식제도를 채택한 간접선거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선거인단을 각 후보들에게 나눠주는 것보다 한 후보에게 모두 몰아주는 것이 그 주의 존재감을 대선 후보들에게 보다 더 많이 알리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특이한 선거방식을 통해 미국은 어떻게 대통령이 선출될까? 그리고 2016년 제45대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유력 대권 후보를 알아보자.

▲ 부동산 재벌의 대선 도전, 트럼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존 트럼프는 미국 부동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아버지 회사에서 이른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여러 사업으로 부를 축적해 트럼프기업을 세웠다. 부동산 재벌 출신인 아웃사이더 트럼프는 기업가로 성공 했다. 그 후 정치에도 관심을 가져 2000년 개혁당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해 후보 경쟁을 했지만 경선에서 떨어졌다. 이후 2015년 7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의 거친 언변은 종교적·인종적·대외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건드려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그를 지지하는 층은 두텁다. 현재 전문가들은 그의 약진을 기존 정계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거친 화법만큼 공약 역시 직설적이다. 미국은 강력한 국경을 만들어야 하며, 자유무역을 해서는 안 되고, 국내에 회사가 있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낙태여성 처벌법’ 제정, 유색인종 차별, 테러 용의자 물고문 실시 등도 공약사항이다.

▲ 첫 부부 대통령 꿈꾼다, 힐러리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제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의 부인으로 퍼스트 레이디로서 주목을 받았다. 빌 클린턴의 연임 당시 뉴욕 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돼 정치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정치인이다. 이번 제45대 대선에 출마하기 전 2008년에 같은 민주당 소속의 버락 오바마와의 경선에서 간발의 차로 석패했지만 오바마 대통령 당선 후 국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5년 4월 12일에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를 선언해 이번이 두 번째 대선 도전이다. 현재 버니 샌더스 후보와 당내 경선을 하고 있다. 클린턴의 공약은 이민정책 개혁과 해외에서 일자리 창출해 세금이익을 환수하는 방안 등으로 대외적으로 개방적인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 다른 공약으로는 세금과 관련한 것으로, “증세 없는 복지의 증가는 허구”라며 “부자들에게 증세를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리고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대학 등록비 지원 확대, 금융산업 규제 강화 등을 공약하고 있다.

미국 대선은 승자독식제도를 채택한 간접선거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 후보와 선거인단 선출 단계와 대통령 선출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대통령 후보 선출은 1~6월 사이에 예비선거를 통해 대의원이 선출되고, 7월 말에 각 정당의 정당대회에서 대의원이 모여 대통령 후보를 지명해 뽑는다. 예비선거는 또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로 나뉘는데, 코커스는 교회나 큰 강당에 모여서 후보자별로 공개적인 지지 그룹을 형성하고 그 숫자에 따라 결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프라이머리는 특별한 집회나 연설 없이 일반 선거를 치르듯이 하는 방식이다. 코커스보다 프라이머리를 실시하는 주의 수가 많고 그 수는 대선 때마다 달라진다. 예비선거를 통해 뽑힌 후보들은 전당회의에서 대의원의 과반수를 득표한 사람이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다.
  9월이면 후보도 정해지고 각 당별로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그와 함께 각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결정 짓는 선거도 진행된다. 11월에 선거인단이 정해지고 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다. 사실상 11월에 대통령이 결정되는데 대통령은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것이므로 결국 선거인단이 270명 이상인 당의 후보가 당선 유력자가 된다. 1월 초에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투표 결과를 공개 집계하고 당선된 대통령은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