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 것을 알리듯 세상이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고 있다. 하늘의 파란색, 벚꽃의 분홍색, 개나리의 노란색, 나무의 초록색. 그리고 그 가운데에 우리만의 색을 가진 우리가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는 마침 봄과 어울리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화려한 색의 세계에 묻혀 ‘나만의 색’에 대해서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전시회를 소개한다.
 

▲ 〈전시 소개〉 색, 다른 공간 이야기-Color Your Life 2016년 2월 25일~2016년 8월 21일(일) 대림미술관(매주 월요일 휴관) 성인 5,000원 학생(초·중·고) 3,000원 미취학아동 2,000원

  ‘색, 다른 공간 이야기(Color your life)’는 ‘색’을 주제로 동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와 세계적인 브랜드를 소개하는 전시회다. 창의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소재에 입혀진 색이 평범한 일상을 변화시키는 과정이 담겨 있다. 마치 사물의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는 색을 새롭게 발견하고, 일상에 숨겨진 미적 감각을 깨우는 여정과 같다.
  이 전시는 층별로 일상의 발견, 재료와의 만남, 디자이너의 영감, 가구로서의 완성, 공간의 이야기 등 총 5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눈이 즐거운 형형색색의 사진과 모형을 뽐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여섯 아티스트의 작품이 실렸다. 전시 중에는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어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혹은 시간을 맞추어 가면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보다 풍부하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맨 처음 일상의 발견(Color is everywhere) 파트에 입장하면 정물, 풍경, 음식 등 돌아보면 보이는 곳의 색을 담아낸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다양한 인종의 피부색을 표현해 마치 모자이크를 한 것처럼 바둑판처럼 배열한 사진이 눈에 띈다. 모든 옷을 벗어 던진 동등한 위치에서의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색과 빛을 온 몸으로 표현한다. 다채로운 색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재료와의 만남(Color meets material) 파트에서는 향수병, 물 컵, 시계의 숫자, 거울 등 투명한 유리소재에 색을 입혀 더욱 맑고 투명하게 만들고 무지개 색을 입힌 가죽들이 전시되어 있다. 유리와 가죽, 그 질감은 정반대이지만 입혀진 색이 그것들을 하나로 보이게끔 한다.
  그 다음은 디자이너의 영감(Color challenges design) 파트에는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가구 디자이너들의 표현방식, 그들의 오브제들이 전시되어 있다. 철판을 부식시켜 다양한 컬러감을 나타낸 작품, 마구잡이로 실을 덧대어 만들어진 작품, 물감의 마블링으로만 만들어진 작품 등 ‘색’과 ‘색’이 만나 또 다른 색이 되고, 또 다른 패턴이 완성되고, 심지어는 또 다른 물건이 된다.
  가구로의 완성(Color completes furniture) 파트를 들어가면 ‘단 하나의 동일도 허용하지 않는’ 디자인의 의자가 전시되어 있다. 각기 다른 모습을 한 수십 개의 의자들에는 미적 아름다움과 기능적 효용성을 동시에 갖추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디자인이 묻어나 있다.
  마지막 파트는 공간의 이야기(Color paints space)이다. ‘올해의 색’인 팬톤 컬러 트렌드를 활용한 공간이 구성되어 있다. 색의 조합이 공간과 어우러져 기존의 공간을 잊을 정도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들 다섯 소주제를 모두 돌아보고 나면 간단한 색으로 표현하지만, 결코 간단하지 않은 표현방식들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생활의 ‘컬러’,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색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색이 아니게 된다. 이제 다시 묻고 싶다.
“너의 청춘은 무슨 색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