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윤리는 미시적 관점과 거시적 관점으로 분류할 수 있다. 미시적 관점에서의 기업윤리는 기업 내의 도덕적 의식을 기본으로 하는 가장 기초적인 형태이다. 이는 기업의 경영자와 구성원들이 조직 내부에서 지켜야 할 행동의 기준이며,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과 정당한 방법을 통해 기업을 올바르게 운영하는 기준이다.
  미시적 관점에서 더욱 확대된 거시적 관점에서의 기업윤리는 기업은 단순한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적 집단에서 벗어나면서 점점 그 역할이 커지고 있다. 다른 경제 주체와 상호 의존하는 경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하는 기업의 도덕적 책임도 포함되는 것으로, 기업의 도덕성·경영 방식 및 경영 정책의 평가 기준이 된다.
  기업윤리가 기업의 시초부터 지켜졌던 건 아니다. 18세기 중반에 일어난 산업혁명은 기업윤리의 부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1936년 ‘모던 타임스’라는 영화에서는 인간의 자유 억압과 물질만능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영화에서 찰리 채플린은 나사만 조이는 단순 노동적인 일을 함으로써 기계에 말려들어가 결국 기계 부품이 되어 버린다. 이 시대의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자신의 피폐한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고, 기업에게 복지와 윤리적 강행을 요구하는 데까지 이른다.
  대한민국의 기업윤리를 실천했던 대표적인 기업은 국내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하이닉스이다. 하이닉스는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에 대한 협약을 체결해 우리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렸다.
  하지만 이번의 현대판 가스실 살인사건이라고도 불리는 옥시의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기업윤리의 피폐를 보여준다. 올해 초부터 검찰의 조사로 시작된 옥시의 가습기살균제 사건 전말은 70명의 노인, 산모, 태아가 사망한 사건으로 영국 본사까지 일이 확대됐다. 여론에서의 빗발치는 사과 요구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과를 했으나 그마저도 피해자 유족에게 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열어 100억원의 피해보상을 해주겠다고 했다.
  옥시는 사과마저도 “책임을 통감한다.”, “충분하고 완벽한 보상안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렸다”는 등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말을 했다. 옥시의 이러한 행동은 기업윤리의 범위에서 벗어나 반인륜적인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피해자들이 원하는 건 100억원의 금전적인 부분이 아닌, 기업의 진심어린 사과가 아니었을까? 선진국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이제는 단지 기업의 팽창과 확대적인 부분이 아닌 윤리라는 면모에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