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만원 지하철 안, 서로 살결만 닿아도 불쾌하다. 불편함을 꾹 참아보려 하지만 상황을 더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다. 묵직한 배낭을 등에 메고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 커다란 목소리로 통화하는 사람. 지하철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다. 작은 매너를 통해 서로가 피해 입는 일을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배낭을 메고 지하철에 탑승하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승객이 적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승객이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찬 상태일 때는 이 배낭이 문제가 된다. 배낭을 등에 메고 있는 당사자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 하지만 다른 승객들 입장은 다르다. 배낭에 막혀 이동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승객이 차지할 공간을 배낭이 차지해 승객들에게 불편함을 준다. 승객이 많을 때에는 배낭을 손으로 들거나 좌석 위 짐칸에 올려놓는 것이 좋다.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통화하는 것도 매너에 어긋난다. 커다란 소음을 만들어 옆 사람에게 불쾌감을 안겨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한 명이 크게 떠들기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덩달아 소음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급한 전화가 온다면 작은 소리로 통화하고, 대화할 때에도 소리를 작게 내 옆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한층 쾌적한 공간이 될 것이다.
  노약자석 및 임산부지정석에 대한 배려는 최소한의 매너다. 이 지정석들은 명칭 그대로 노약자나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한 지정석이다. 그러나 이 지정석이 잘못 이용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노약자석은 ‘노인 전용좌석’처럼 여겨지고 있다. 다리를 다친 승객이 일반석에 자리가 없어 노약자석에 자리를 잡았지만 다음 역에서 탄 할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듣는 경우도 있다. 젊은 사람이 노약자석에 앉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약자석이 노인들만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닌데 잘못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노인 승객들은 노약자석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임산부지정석 자리를 임산부가 이용하거나 비워져 있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눈에 띄는 분홍색으로 지정석 표시를 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건장한 청년이나 아저씨 승객이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 봤다. 임산부지정석 표시를 보지 못했을 리는 없다. 그저 임산부를 배려하려는 매너가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배려가 필요한 지하철 내 상황이다. 옆 사람을 생각해 조금만 매너를 지킨다면 좀 더 쾌적한 지하철 공간이 될 것이다. 특히 노약자석 및 임산부석은 시민의식을 개선할 수 있는 홍보나 캠페인을 먼저 실행해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