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취업 상반기가 지나고 어느새 하반기 공채가 다가오고 있다. 무더운 여름방학 동안 여행을 다녀온 학우도 있고 하반기 취업 준비를 위해 열심히 공부한 학우도 있다. 한 해의 반을 열심히 달려온 학우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새로운 하반기를 시작해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고용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취업자의 노동시간은 OECD에서 둘째로 길지만 임금은 중하위권이다. 노동시간에 비해 임금이 적은 나라로 꼽혀 ‘헬조선’이라는 말을 또 한 번 실감하게 한다. 국내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해외로 빠져나간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정부 지원 해외 취업 자료를 보면 지난해 총 2,903명이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2014년 1,679명 대비 무려 73%나 증가한 수치다. 일본과 캐나다의 취업 시장과 국가가 해외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어떤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일본 취업, 한식조리·스포츠 지도자 노려볼만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성장전략 발표를 통해 외국 인재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 우리나라는 청년 실업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일본은 다르다. 저출산·고령화의 여파로 2010~2015년 사이 일본의 노동인구는 100만 명 가까이 줄었다. 일본은 외국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복지 제도를 보완하고 있다.
  일본 취업 비자로는 기술 비자, 인문지식 비자, 국제사무 비자, 기능 비자가 있다. 자연과학·인문·외국어 ·문화 분야를 졸업해야 비자 신청이 가능하다. 기능 비자는 한식 조리 및 식품 제조, 보석·귀금속 가공 직군에서 10년 이상의 실무 경력자나 3년 이상 스포츠 지도자 실무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발급된다. 유학생들은 유학 비자를 먼저 취득하고 취업 비자로 변경하는 경우가 많다.
인사컨설팅 기업 ‘인텔리전스코리아’는 10월 15일과 22일 서울대학교 글로벌컨벤션센터에서 ‘일본 취업 박람회’를 연다. 일본 취업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은 박람회를 찾아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캐나다 취업, 근무 환경 좋고 영주권 따기 쉬워
  지난 6월 13일 취업포털 ‘잡 코리아’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의 89.5%가 해외 취업을 고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취업하고 싶은 국가는 미국(21.4%), 캐나다(16.6%) 등으로 캐나다가 2위다. 캐나다가 근무지로 인기 있는 이유로 저렴한 학비와 근무 환경이 꼽혔다. 2년 동안 캐나다 대학을 다니면 영주권을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임금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타국보다 영주권을 받기 쉬워 캐나다로 가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영주권이 없는 젊은이들에게 주어지는 일자리는 호텔, 주유소, 식당 등 서비스 업종이다. 서비스 업종으로는 영주권을 획득할 수는 없지만 기술이 있는 엔지니어나 유아교육 관련 일을 한다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
  캐나다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노동허가인 워크퍼밋이 있어야 한다. 외국인 노동자는 고용주가 LMO(Labour Market Opinion)를 가지고 있어야만 워크퍼밋을 신청할 수 있다.

WEST(Work English Study Travel) 프로그램
  정부에서 지원하는 한·미 어학연수 프로그램이다. 2008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업으로 글로벌 청년 리더 양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IT, 패션, 미디어, 금융, 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져 경쟁이 치열하다.
  인턴십뿐만 아니라 영어 공부, 여행까지 할 수 있어 많은 대학생들이 도전한다. 사전에 월드잡 플러스 홈페이지에서 모집공고를 확인하고 준비해야 한다.
WEST 프로그램은 총 360명을 선발한다. 선발 후 200만원의 항공료와 소득분위에 따라 어학연수·인턴생활비를 차등지급한다.
  지원을 원하는 학우는 먼저 자기소개서와 어학 성적이 포함된 서류전형을 통과해야 한다. 그 후 인성 면접과 스카이프 면접이 실행된다. 미국 스폰서와 화상으로 이뤄지는 스카이프 면접은 마지막 관문이다. ‘왜 당신이 뽑혀야 하는가’, ‘힘든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등의 면접 질문이 이어지는데 계속해서 미소를 지으며 큰 리액션을 하는 것이 좋다.

해외 취업 성공장려금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만 34세 이하 청년 2,500명을 대상으로 해외 취업에 성공한 취업자에게 지원금을 준다. 동남아, 중남미, 중동, 유라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국 취업자에게는 400만원을, 그 외 유럽, 호주, 미국, 홍콩 등의 선진국 취업자에게는 200만원을 지원해준다. 단 사전에 월드잡 플러스에 구직 등록을 한 자에 해당되며 소득기준이 8분위 이하여야 한다. 지원 대상자 중 단순 노무직은 포함되지 않으며 근로계약 1년 이상, 해당 국가에서 취업비자를 취득한 경우만 인정된다.

선배들의 조언
“교내 글로벌 현장학습 경험이 해외 취업에 큰 도움”

김지연
(호주 이동통신업체 Optus 웹디벨로퍼,
컴퓨터12)

해외 취업을 어떻게 준비했는가
  해외 취업을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다. 국내 취업을 목표로 꾸준한 영어공부와 프로그래밍 전공 지식을 깊게 쌓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또한 학교 프로그램이나 취업 관련 설명회를 항상 주시해 기회로 삼았다. 해외 취업을 하기 전에는 학교 수업과 재택근무로 안드로이드 개발을 병행했다.
글로벌 현장학습을 통해 해외 인턴십 경험을 하고 그 회사 관리자가 인턴십이 끝난 후에도 일을 함께 하고 싶다고 해 호주에 머물게 됐다.

준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로서 면접관에게 현지인들보다 더 낫다는 점을 보여줘야 했다. 특히 비자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구직할 때는 회사에서 돈과 시간을 투자해 새로운 비자를 얻는 데 도움을 준다. 한국인으로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인재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실무 능력을 보여줬다.

해외 직장생활의 좋은 점은
  호주 직장생활의 가장 좋은 점은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관계의 조직 구조로 근무시간에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고 이후 시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임금이 높고 다양한 사람과 함께 일하며 시야를 넓힐 수 있다.

해외 취업에 관심 있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호주는 취업할 때 실무 능력을 90% 이상으로 보기 때문에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전화 인터뷰나 화상 인터뷰 때 상대방이 하는 말을 알아듣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잘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영어 공부를 끊임없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형구
(LG전자 사우디 법인 기획팀, 경영08)

해외 취업을 어떻게 준비했는가
  대학에서 제공하는 해외 인턴(IMG) 및 어학연수(시애틀 노스웨스트대학), 영어 집중 강화 캠프, 토익캠프, 취업캠프, 취업동아리 등 모든 어학 및 구직 관련 캠프에 참여했다. 모든 프로그램이 피와 살이 됐다. 기타 대외 활동으로 ‘스펙업’에서 대학교 기자 생활을 5개월 동안 했다.
해외 인턴과 어학연수를 통해 실제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무적인 영어를 습득하기 위해 노력했고, 국내 기업에 입사해 기업 문화를 배우며 전반적인 회사 시스템을 배웠다.

준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 오히려 한국 입사 절차보다 입사 과정이 간단하다. 또한 입사보다는 생활이나 업무가 굉장히 고도화돼 있어 준비 과정보다는 근무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예를 들면 해외 취업이기 때문에 결혼에 관한 생각과 시기가 달라져 고민이다.

해외 직장생활의 좋은 점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준비돼 있고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며 서로를 존중해 아이디어 제약이 적다. 또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개방적으로 변한다.

해외 취업에 관심 있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해외 취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해외 취업이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국내 취업도 어렵다. 해외 취업을 목표로 본인의 실력 향상에 집중한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절대 간판이나 배경을 보고 구직 활동을 하지 말고 인생을 걸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면 남들보다 늦게 취업해도 절대로 늦은 것이 아니다.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끝까지 믿음을 갖고 나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