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연(산업디자인3)학우 학부모 권은숙

가천제 참여한 학부모가 보낸 편지
 화려하지도, 교만하지도 않고, 청초하고 싱그러운 9월의 코스모스가 가을을 물들이고 있을 때 가천대에 다니고 있는 둘째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바쁘세요? 시간되시면 우리 대학 축제에 놀러 오실래요?”
 “그래? 엄마가 가도 되는 거니? 축제 보고 싶었는데, 갈게~”
 9월 30일 오후 4시, 글로벌 캠퍼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돼 온 축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거리는 젊음의 물결로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스타덤광장에서 바람개비 마켓이 진행 중이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예쁜 공예품들은 나의 시선을 끌었고 지갑을 쉽게 열게 했다. 기분 좋아지는 잠깐의 알뜰쇼핑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집합장소인 비전타워 글로벌존으로 향했다.
 개교 이래 처음 실시하는 ‘학부모님 초청 행사’에 몇몇 학부모들이 나처럼 많은 관심과 궁금증을 안고 자리했다.
 ‘대입 모집요강에서 언뜻 봤던 이 가천대는 과연 어떤 곳이지?’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교육을 대학에서는 하고 있는 것일까’
 ‘매년 여기저기 대학 축제 때 말도 탈도 많던데, 우리 아이가 다니는 대학은 과연 안전할까’ 등의 궁금증을 띤 부모님들의 표정을 읽기라도 한듯 깔끔한 어조의 사회자 진행에 이어 학생복지처 팀장의 ‘학교 설명회’ 시간이 이어졌다. 20년 동안 가천대와 함께한 세월만큼 가천대에 대한 남다른 애정 어린 팀장님의 설명은 학교에 대한 신뢰를 느끼게 했다.
 설명을 들으며 학생들이 조금만 의지가 있다면 학교의 장학제도를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과 학교 측에서 학문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힘쓰고 있음을 알았다. 또 방송에서 주로 이슈되는 축제 음주문화, 흡연, 사행성 게임 등의 문제점과 SNS 사용 시 지켜야 할 사항 등에 대해 사전예방을 앞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것이라면 작은 부분도 마음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설명회를 들은 후 구내식당에서 저녁도 먹고 캠퍼스 투어를 나서니 어느새 어둠이 짙게 내려앉아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어울려 가을의 운치를 더욱 느끼게 했다.
 “위엄있게 보이는 이 건물은 가천대의 랜드마크인 ‘가천관’입니다”
 “여기는 최근에 방송 드라마로 방영된 ‘닥터스’ 촬영지입니다 ”
 “이곳은 바람을 부르는 바람개비 동산입니다. 이번 가천제를 맞아 학업과 취업에 지쳐있는 청춘들에게 희망의 불빛을 선물하기 위해 LED 불빛축제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거센 바람 불어와도 바람개비처럼 당당하게 맞서길 바란다는 총장님의 조언이 깃든 바람개비 동산에서 가천대의 익어가는 가을바람을 느끼며 세차게 돌아가는 바람개비와 함께 한 컷 사진촬영도 했다. 우리 아이와 같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로 온 가천대학교 주변 지역주민들의 발걸음도 적지 않아보였다. 때마침, 학생들이 축제를 마음껏 즐기라고 격려차 참석해 주신 총장님의, “학생 여러분! 제가 평상시엔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죠? 그러나 오늘은 이 축제를 마음껏 즐기십시오!” 라는 열정 있는 격려사를 들었다. 또한 총장님이 직접 푸드 트럭을 준비해 학생들에게 혹시라도 모자랄지 모르는 축제의 먹을거리를 제공해주는 것을 보고 남다른 세심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20대 청춘시절을 ‘가천제, 청춘을 밝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열심히 달리며 청춘을 밝히고 있는 둘째 딸의 초대에 응하기를 너무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함께 할 기회를 마련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기원해본다. 우리의 미래가 영원하듯 가천인들의 미래가 영원하기를 희망해 본다. 가천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