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00만 시대.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창업 시장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내수 침체가 심각한 만큼 창업 시장도 결코 안전하지만은 않다. 최근 통계청은 국내 창업 기업 중 60%가 창업 3년 안에 폐업한다고 발표했다. 충분한 준비 없이  창업 시장에 뛰어들면 실패를 맛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와 본교가 학우들의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을 알아보자.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창업 꿈꾼다면 여기를 주목하라
 

▲ 창업캠프 참가자들이 창업 아이템에 대해 전문가와 회의를 하고 있다.

▲ 창업특강에서 오건택 한국기술벤처재단 사무총장이 특강을 하고 있다.

  과거 가천대는 창업보육센터 운영평가 C등급을 전전하며 창업계의 불모지 대학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학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유능한 인재를 영입한 결과 지난 4월 경기도의 창업보육센터 운영평가에서 최우수 S등급을 받는 성과를 이뤄냈다. S등급은 상위 20% 대학만이 받을 수 있어 그 의미가 더 크다.
  창업보육센터는 기존의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세워 창업에 관심 있는 학우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의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 봤다.

창업인재 육성 위한 창업동아리
  가천대 창업보육센터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창업동아리를 모집해 지원하고 있다. 1년에 한 번 모집하는 이 동아리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5명 이상의 학우들이 모여야 한다. 동아리에 선정되면 총 10개월의 활동기간이 주어진다. 동아리원들은 주로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다듬어 창업 관련 경진대회 및 전시회에 참가하기도 한다. 그 외 기타 창업 관련 활동도 할 수 있다. 창업보육센터는 동아리마다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재료비, 창업 관련 경진대회 및 공모전에 참가할 때 드는 아이템 회의비를 제공하는 등 금전적 지원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창업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창업멘토링 프로그램과 연계한 멘토링 교육을 시켜주고 있다. 창업동아리 관련 문의는 IT대학 B208호에서 가능하다.

창업마인드 심어주는 창업특강
  ‘2016 창업과 기업가정신 8차 특강’이 지난달 31일 글로벌센터 국제홀 B100호에서 열렸다. 이 날 특강에서는 오건택 한국기술벤처재단 사무총장이 ‘글로벌시대의 창업’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가천대 창업보육센터가 주관하는 ‘2016 창업과 기업가정신 특강’은 10개의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이 특강은 학우들에게 청년 창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전략적 창업 마인드를 심어줘 학우들의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개설됐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이 특강을 수강할 수 있다.
  특강은 현재 9차까지 진행됐고 마지막 10차 특강은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가천대 전기공학과 출신의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가 강사로 나선다.

창업전문가와 함께한 창업캠프
  ‘2016 가천대 창업리더 인큐베이팅 1차 캠프’가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렸다. 재학생 중 희망하는 학우들을 선착순으로 선발했으며 학우들의 기업가정신을 함양시키고 창업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진행됐다.
  이 캠프에 참가한 학우들은 참가자들끼리 팀을 이뤄 활동하고 다양한 창업 관련 특강을 들었다. 각 팀 별로 아이디어를 발굴해 직접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개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과정에서 멘토링을 위해 캠프에 참가한 8명의 강사들이 학우들의 활동을 도왔다. 8명의 강사들은 각 팀별 학우들이 다음날 열릴 캠프 내 자체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도했다.
  지난달 16일에 열린 경진대회에서 학우들은 이틀간 준비한 아이템과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평가받는 시간을 가졌다. 우수한 성과를 거둔 팀에게 최우수상과 50만원, 우수상과 30만원, 장려상과 20만원이 주어졌다. 경진대회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서준영(기계2), 정영섭(기계1) 학우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거봐, 또 해냈잖아” 이 한마디에 창업 본질 있다

이학경(전자08) (주)콩테크 대표
 

어떤 기업인가
  ‘콩테크’는 무선통신기반 소프트웨어를 주로 만드는 기업이다. 가천대 전자공학과 졸업생 1명, 재학생 5명, 창업휴학생 2명과 타 대학 출신의 소프트웨어 전문 인원 1명, 디자이너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를 설립하기까지의 과정은
  어릴 때에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지만 대학에 들어와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열등감이 생겼다. 하지만 이런 열등감 덕분에 나는 열심히 공부하게 됐다. 하루에 3시간 반씩 자면서 공부했다. 4시간 이상 자는 건 상상도 못했다.
  창업동아리를 만들고 같은 과 친구들과 동아리원들에게 여러 전공 지식을 가르쳐줬다. 그 친구들과 많은 대회에 참가했고 나가는 대회마다 수상 실적을 올렸다. 그러던 중 ‘나는 왜 이렇게 열심히 살까’ ‘진짜 인생에 가치 있는 게 무엇일까’하는 질문이 생겼고 그 길로 우리는  합숙생활을 하며 실력을 키워갔다.

날이 갈수록 거래처가 늘어나고 있다. 그 비결은
  많은 회사들이 우리 회사를 신뢰한다. 우리가 이윤을 쫓기보다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거래를 하다 보면 거래 상대방이 상관과의 관계, 실적 같은 요소들 때문에 본질을 추구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어떤 물건이 없어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면 된다. 그 물건으로 어떻게 거래를 할 것인지, 얼마의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지는 부차적인 것이다. 우리 회사의 강점은 그런 부차적인 것을 최소한으로 생각하고 일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많은 회사를 상대한 경험이 쌓여 우리 회사는 짧은 시간 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도 키웠다. 이제 웬만한 위험과 긴급사항에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가장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는
  3주 전, 삼성전자가 우리 회사에서 개발 중인 산사태 경보시스템을 갖춘 제품의 발표를 제안했다. 그 제품은 계획만 잡히고 시스템 개발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나는 그 제안을 승낙했다. 그 승낙 덕분에 2주 동안 전 직원이 밤을 샜다. 창립 후 가장 바빴던 2주를 보낸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시스템도 갖추지 않았던 제품을 2주 만에 바로 판매 가능하게 만들었다. 회식 자리에서 모든 직원들이 나의 한 마디에 환호했다. “거봐, 또 해냈잖아”

앞으로 이뤄내고 싶은 목표는
  2020년, 한국 민간회사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는 걸 목표로 회사를 설립했다. 해외에는 구글, 페이스북 같이 시대를 앞서 나가는 기업이 많다. 한국은 그런 대열에서 벗어나 있다. 이런 우리나라의 현실을 극복하고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산업을 개발하고 싶다. 지식기반산업시대에는 기반 산업이 탄탄한 나라가 기술을 독점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기술은 세상을 이끌어가는 강한 동력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주 산업은 우리 회사가 세상을 이끌어가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은
  나는 지금까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걸 했고 그걸 도와주는 동료들과 함께 이 자리까지 왔다. 우리 회사는 가난한 환경 속에서 성장했기에 우리는 가난이 두렵지 않다. 돈을 벌 수 있는 시점은 따로 있기 때문에 당장의 이윤에 집착할 필요 없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고 있는지와 정체성을 유지하며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면 된다’만큼 중요한 건 ‘시장 분석’

서준영(기계2) 캠프 참가자
 

창업캠프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호기심이 많고 도전적인 성격으로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나만의 아이디어로 큰 사업을 추진하고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싶다. 창업캠프를 통해 부족한 역량을 키우고 창업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참가했다.

창업캠프 내에서 전문가들의 멘토링이 어떻게 도움이 됐나
  창업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해 왔는데 전문가들의 멘토링 덕분에 그런 추상적인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또 아무것도 없는 대학생이 창업하기 위해서는 지원이 필수적인데 멘토링을 통해 학교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것들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시장과 수요를 조사하는 방법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 아무리 괜찮아 보이는 물품이라도 ‘이런 걸 누가 살 것인가’, ‘정작 본인은 살 것인가’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창업캠프를 통해 배운 점은
  팀 구성원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기계공학도로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훌륭한 기술을 갖추고 있어도 제품을 디자인해 줄 디자이너가 없다면 그 제품은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또한 조직은 기능적인 질서만 갖춰진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라 그 조직 구성원들 간의 마음과 방향이 맞아야 한다.
  창업에 대해 무작정 ‘하면 된다’는 식의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니 창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