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합격, 이대승 동문
이대승(법93) 동문이 지난달 11일 발표된 2016년도 제5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시험은 변호사, 판사, 검사 등 법조인이 되기 위해 치러야 하는 필수적인 자격시험이다. 시험 합격자는 대법원에 설치된 사법연수원의 과정을 마친 뒤 판·검사 또는 군법무관에 임용되거나 변호사로서 개업할 수 있다.  사법시험 합격자 이 동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소감은 
 공부를 시작한 첫 해 신림동에서 마주친 한 후배는 당시 2차 합격생이었다. 그의 “신림동은 지옥이다”라는 말은 수험기간 내내 떠오르는 명언이었다. 그 지옥을 성공적으로 탈출하게 돼 매우 기쁘다.

공부는 어떻게 했나 
 시험 준비를 할 때 우선 하루의 공부시간을 스톱워치 등을 이용해 면밀하게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라 사법시험을 준비할 수준으로 공부량을 늘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평균적인 순수 학습시간을 하루 10시간으로 봤을 때 이 수준에 이르기까지 6-7개월 정도가 걸렸다. 이후 주당 60시간을 기준으로 적당히 가감하면서 공부했고 시험에 임박한 시점에서는 당연히 공부량을 더 늘렸다. 총 11년을 투자했고 그 기간 동안 사법시험 2차를 8회 응시했다.

나만의 공부비법이 있다면
 성격이 예민하다는 단점이 있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학습하기 위해 고시독서실을 이용하기보다 방에서 혼자 공부하는 게 편했다.
 수험 생활은 단순하지만 효율적인 하루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다. 그런 하루를 만들어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선결 조건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하루를 구성하는 것이다. 나는 새벽형 인간이라 여기에 맞게 하루를 구성했고 구체적으로 새벽 4시에 기상했고 오후 6시까지는 식사시간을 절약하는 등 타이트하게 시간을 사용했다. 이후 남는 시간은 헬스용 자전거를 타며 흥미로운 판례를 읽거나 잠깐씩 야구 하이라이트를 시청했다.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도 열심히 들으며 다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식으로 건강 및 스트레스 관리를 했다. 잠들기 직전에 공부하면 쉽게 잠에 들지 못해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가벼운 소설을 조금씩 읽으며 수면관리를 했다. 수험생활을 시작한 처음에는 무작정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왕도라 생각했다. 생각 없이 책을 읽었는데 아주 잘못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나
 2009년에 치른 두 번째 2차 시험의 낙방 직후, 2010년 1차 시험에서 턱없이 부족한 점수로 고배를 마셨다. 그 해 여름에 응시한 법원행시 1차 시험에서는 사시와는 상이한 답안지 작성 방법에 적응하지 못해 답안지를 강제로 회수당하는 참담한 경험을 했다.
 이후 2011년 사시 1차를 준비하며 정신적 압박을 견뎌내지 못해 시험을 포기하는 심정으로 시험 직전 책과 연필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시험당일 아침에 ‘그래도 오랜 기간 준비한 것이니 시험은 보고 끝내자’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시험에 응시했는데 의외로 우수한 성적으로 1차에 다시 합격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나 자신을 믿게 되는 계기가 됐고 내 평생을 지탱할 큰 힘이 됐다.

지향하는 법의 정신은
 법은 기본적으로 논리성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더해 관련된 모든 법익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이익 형량이 이뤄져야한다고 본다.

앞으로의 계획은
 긴 수험기간동안 학교로부터 끊임없는 장학금 지원은 물론 학교의 서완석 교수님이 직접 신림동을 찾아와서 특강을 해주는 등 분에 넘치는 지원을 받았다. 특히 첫 1차 시험 합격 후 이길여 총장님이  나를 안아준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뭉클하다.
 이제 가천대 법학과가 신흥 명문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책무를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열심히 공부해 부족함이 없는 법조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국가고시를 선택했다면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실패와 좌절이 수반된다. 그러나 그런 실패와 좌절이 스스로를 단단하게, 또는 겸허하게 만들어주고 언젠가는 큰 힘을 줄 자양분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사법시험을 합격한 사람이 아닌 2차 시험을 7번이나 떨어졌던 사람으로 스스로를 기억하고 싶다. 하고자 한다면 학교는 분명히 여러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스스로를 믿고 실패와 좌절감을 두려워하지 말고 천천히 전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