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이 찾아왔다. 작은 움직임조차 귀찮은 계절이지만 올 한 해 마무리를 잘하기 위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해야 할 때다.
본교 총학생회의 한 해는 어땠을까? 지난해 학우들의 투표로 선출된 가천인이 주체가 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참’과 학우들과 담소를 나누는 소통하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한 메디컬캠퍼스 총학생회 ‘소담’에 대한 학우들의 평가를 본지가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봤다. 이에 대한 총학 측의 반응도 들어봤다.

  만족 20% 불만족 32.5%
  글로벌캠퍼스는 9개의 단과대 학우 400명을 대상으로 총학생회 ‘참’의 만족도를 조사했다. 경영대학은 10.75%(43명), 사회과학대학은 20.25%(81명), 인문대학은 9.5%(38명), 법과대학은 4%(16명), 공과대학은 17%(68명), 바이오나노대학은 8%(32명), IT대학은 10.5%(42명), 한의과대학은 5.5%(22명), 예술대학은 14.5%(58명)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학생회에 대한 만족도를 수치로 나타낸다면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47.5%(190명)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불만족’은 26.5%(106명), ‘만족’은 15%(60명)로 나타났다.
  유승훈 총학생회장은 “입학식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차기 총학생회장까지 나온 것을 보니 끝나간다는 것이 실감난다”며 “1년 동안 제32대 총학생회 ‘참’을 이끌면서 학우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
  총학생회와 모든 학생회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본 사람으로서 학우들이 조금이라도 학생회의 노고를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만족스러운 공약 ‘도서관 운영시간 연장 및 주말 개방’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우들의 52.5%(210명)는 ‘참’의 공약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공약을 ‘도서관 운영시간 연장 및 주말 개방’을 꼽았다. ‘흡연지정구역 설치 및 금연캠페인’은 43.25%(173명), ‘학생회비·실험 실습비 사용내역 공개’는 30.5%(13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 총학생회장은 “전자정보도서관을 24시간으로 연장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시설물들에 대한 도난과 분실 문제와 예산 문제도 있어 현재는 연기된 상태다”며 “학생회비·실험 실습비 사용내역 공개는 학생회비의 사용 내역 영수증을 보관해 각 관에 사용내역을 부착했다. 오랜 기간 부착했기에 많은 학우들이 봤을 것이다”고 말했다.

  학우들에게 가장 인지도 낮은 공약 ‘옥상공원 조성’
  학우들의 인지도가 가장 낮은 공약은 ‘옥상공원 조성’으로 35.75%(143명)이었다.
유 총학생회장은 “‘fun campus’내에서 진행한 것으로 학우들이 즐거운 캠퍼스를 다니게 하기 위해 외관 구성을 꾸미는 것이다”며 “원래 계획은 유동인구가 많은 비전타워를 대상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안전성 위험 때문에 실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뒤를 이은 공약은 ‘바람개비 토론회’로 33.75%(135명)이다.

  한마음 페스티벌과 가천제 대부분 만족
  ‘참’총학생회에서 주최한 행사 중 ‘한마음 페스티벌’과 ‘가천제’를 학우들은 각각 35%(140명), 29.5%(118명)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도 각각 32%(128명), 31.75%(127명)였다.
유 총학생회장은 “가천제는 2011년부터 총학생회가 주최한 가장 큰 행사로 많은 학우와 지역 주민, 교수님이 참여해 힘들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학우들에게 한마디
  유 총학생회장은 “학우들에게 공약이 아니더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먼저 실행했다. 학우들은 총학생회를 어려운 기구로 인식한다.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회가 학우들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건의 사항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편하게 다가와 주면 좋겠다. 1년 동안 부족했던 부분들도 많았지만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가천대의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만족 23.8% 불만족 23.3%
  메디컬캠퍼스는 8개 학과 학우 386명을 대상으로 총학생회 ‘소담’의 만족도를 조사했다. 간호학과는 27.2%(105명), 약학과는 14.0%(54명), 치위생학과는 9.3%(36명), 응급구조학과는 14.0%(54명), 방사성학과는 6.5%(25명), 의용생체공학과는 9.6%(37명), 물리치료학과는 10.9% (42명), 운동재활복지학과는 8.5% (33명)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학생회에 관한 전반적인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보통’이 52.8% (204명)였고, ‘만족’이 23.8%(92명)로 뒤를 이었다.
  이 결과에 대해 박찬욱(방사선4) 총학생회장은 “일단 1년이란 시간이 모든 것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라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어떤 일이든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일은 어렵다고 본다”며 “저희가 몰랐던 부분도 많았던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 조만간 학우들과 함께하는 간담회를 열어 조금 더 생생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만족스러운 공약 이행은 ‘제휴점 개편 및 유지’
  ‘소담’이 제시한 공약 이행에 대한 만족도는 32.4%(125명)가 ‘제휴점 개편 및 유지’를 가장 만족해한다고 꼽았다. 이어 ‘문화행사 지원 확대, G리그 프로그램 활성화’가 26.9%(104명)였다.
이와 관련해 박 총학생회장은 “행사를 준비할 때마다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부분이 학우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결과를 내는 것이었다”며 “사전조사를 미처 하지 못해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학우들이 즐길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가장 불만스러운 공약 이행은 ‘학교식당 문제 개선’
  복수 응답이 가능한 ‘불만족스러운 공약 이행’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2.6%(203명)가 ‘학교식당 문제 개선’이 가장 불만족스럽다고 했다. 이어 ‘등록금 인하 및 장학금 확대’가 42.2%(163명), ‘교양과목 확장’이 37.9%(146명) 순이었다.
  전혜미(의공4) 부총학생회장은 ‘학생식당 문제 개선’에 대해 “업체를 바꿨지만 학우들의 인식이 안 좋아서 공급에 대한 수요를 맞추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며 “이미지 개선을 위해 내년에는 손해를 보더라도 홍보에 힘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교양과목 확장’에 대해선 “2학기에 생긴 교양과목 중 지성학이 반응이 좋았다”며 “하지만 학교 사정상 신청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학우들이 많아 한계점이 있는 것 같다”고 공약 이행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마음 페스티벌과 가천제는 대부분 만족
  총학생회 ‘소담’이 주최한 행사들의 만족도에 대해 ‘한마음 페스티벌’과 ‘가천제’에 각각 33.7%(130명)와 37.3%(144명)가 ‘보통’이라고 응답했으며, ‘만족’은 28.5%(110명), 32.6%(126명)였다. 박 총학생회장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결과가 만족스러워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학우들에게 한마디
  박찬욱 총학생회장은 “시간이 좀 더 많았더라면 학우들에게 해줄 수 있던 것도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간담회를 통해 차기 총학생회 임원들에게 조금 더 학우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총학생회를 만들 수 있게 인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미 부총학생회장은 “마지막 학교생활인데 학우들이랑 가까이 지낼 수 있는 1년이라 좋았다”며 “끝나는데 부족했지만 ‘소담’이라는 이름이 학우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이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