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많은 역사학도들에게 울림을 준 이 문장. 그만큼 역사는 미래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돌아보고 공부하며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현재를 돌아보며 올바른 미래로 나아가게 도와줄 네 권의 역사서를 소개한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평소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설민석’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기로 유명한 설민석의 한국사 강의가 책으로 출판됐다.
  이 책은 조선의 왕을 한 인간의 모습으로 다뤄 아버지이자 아들이고 남편인 조선 왕의 모습을 보여줘 독자들의 흥미를 일으킨다. 교과서에서 배우던 정치인으로서의 모습들 외에 왕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보여준다. 또한 논란이 되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실어 조선 왕들에 대해 독자 나름대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긴 줄글보다 일러스트와 짧은 구어체 형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역사서에 입문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나의 한국현대사
  저자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대사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바탕으로 직접 보고, 듣고, 겪고, 느낀 사건들을 중심으로 엮어 책에 담았다. 책은 관찰자의 입장이 아닌 당사자의 입장으로 현대사를 보여준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의 부정선거와 4·19혁명으로 인한 하야를 비롯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기의 주요 정치적 이슈와 일상사 등 역사적 사건들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보건 문제와 복지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시대를 돌아본다.
  저자는 “이미 일어난 역사적 사실 자체는 달라질 수 없지만, 같은 역사적 사실을 어떠한 시각과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역사 인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역사 논쟁이 되풀이 된다”며 “충분한 대화와 소통으로 그 간격을 줄여나가고자 했다”고 밝히고 있다.

임진왜란 비겁한 승리
  이책의 제목은 통상적으로 어색한 제목이다.
  이 책은 많은 작품에서 승리로 포장된 임진왜란 뒤편에 숨어 있는 비겁하고 무능한 조선의 정권을 꼬집는다. 선조와 조정 대신들은 임진왜란 전부터 일본이 침략할 것을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권력을 유지하는 일에만 몰두했다. 결국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조와 대신들은 백성들을 뒤로한 채 피난을 가버렸고, 조선은 속수무책으로 나라를 내준다. 이런 위기 속에 이순신과 권율 장군을 비롯해 많은 의병들이 나서 조선을 구하고 그들의 활약 덕분에 임진왜란은 끝날 수 있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제시하며 정권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만들어진 승리자들
  이 책의 저자 볼프 슈나이더는 독일 최고의 지성인으로 불리며 현대 독일은 대표하는 언론이자 문화 전문가이다. 저자는 책의 전반부에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새롭고 독자적인 평가로 역사가와 비평가, 편찬 위원들의 작위적이고 우연적인 결정을 깨부수는 자유를 누려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책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적 위인들을 추적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인들의 이중성, 광기, 시대적 우연 등의 다양한 합리적인 견해를 제시하며 위인으로 알려진 그들의 모습을 재구성했다.
  저자는 우리에게 위대하다고 알려진 인물들은 실제로 그만큼 위대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명성은 우연 혹은 환경의 은총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특히 개인이 스스로 명성을 얻고자 하는 이기심과 야망, 교묘한 자기소개 능력이 있다면 위대한 인물이 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