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변호사 자격증 딴 정아랑 동문
개인이나 단체를 보호해주는 변호사가 되는 꿈을 가진 학우들이 많다. 한국 변호사가 되기에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정아랑(법09) 동문이 있다. 정 동문은 교내에서 여러 프로그램과 교환학생 활동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정 동문이 미국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보자.

변호사를 선택한 이유는
  처음부터 미국 변호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3학년 때 법대에서 지원하는 듀크대 로스쿨 교류학생에 선정된 것이 첫 시작이었다. 그곳에서 미국 로스쿨을 준비하는 중국인 친구를 만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졸업 후 미국 로스쿨에 입학했고 로스쿨 졸업 후에 변호사 시험을 봤다.
  미국 변호사라고 해 꼭 미국에서 변호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기회가 있다면 일해보고 싶지만 한국에서도 미국 변호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 최근 자유무역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한국 기업도 외국법에 대한 자문이나 소송을 위해 외국 변호사를 필요로 하고 있고 학계에서도 외국법에 대한 비교법학적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일해보고 싶다.

변호사시험 준비 과정은
  거의 모든 미국 학생들이 바브리(BarBri) 강의를 듣는다. 바브리 강의는 미국 변호사 시험 준비를 위한 사설 강의 과정이다. 바브리 강의를 통해 방대한 양의 공부를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또 시험 전에 미국 학생들과 스터디를 했는데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에세이 작성에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에세이를 준비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고 영어로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한국인으로서 미국 변호사 시험은 언어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개념을 먼저 잡고 암기했다. 노트를 만들어 이동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가능한 한 많이 봤다. 한국에서 공부했던 것과 비슷하지만 외국어라 더 어려웠다. 또한 스터디를 할 때 더 적극적으로 질문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미국 LA 카운티 검찰청에서 현장에서 근무하는 인턴인 ‘Law Clerk’으로 일했다. 검사를 보조하며 갱스터, 살인, 총격사건 등 여러 형사 사건의 진행을 도우며 많은 것을 배웠다. 일을 시작하던 첫날 공판이 있었는데 법정의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검사가 판사에게 새로 들어온 Law Clerk이라며 나를 소개해주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매우 떨리고 흥분되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우리 학교에서 법학과를 졸업해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없다. 최초의 미국 변호사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

법률가가 되려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법학과라고 하면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고리타분하거나 도서관에만 있을 것 같은 이미지를 가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법을 공부하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쌓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
  2학년 때 교환학생을 다녀왔고 그때 향상된 영어 실력 덕분에 법학과에서 지원하는 듀크대 로스쿨 교류학생으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호주 인턴십 프로그램에도 참가했었다. 이 모든 것들이 미국 변호사 시험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학교 프로그램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고 두려워도 계속 도전해야 한다.
  전공과 관련된 것에 갇혀 있지 말고 가능한 모든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신이 몰랐던 재능을 발견할 수 있고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목표를 세워 실행해 나가다 보면 장기적인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