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 수여식과 함께 입학식이 끝났다. 아쉬움과 뿌듯함. 그리고 가천대는 새로이 인연을 새긴다. 학교가 활기차다. 자신만의 색을 한껏 품고 입학한 새내기들은 이제 학교에 새로운 색을 입힐 것이다. 막 사회인으로서 첫 걸음을 디디며 설렘과 함께 고민이 많을 후배들에게 가장 먼저 입학을 축하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정말 고생했고 또 자랑스럽다. 나는 새내기 시절을 돌아보며 오늘만큼은 기자가 아닌 선배로서 ‘기자생각’을 펼치고자 한다.
  그 시절의 나는 생각이 참 많았다. ‘나의 전공을 자부할 수 있을까.’ 모두들 한 번쯤은 전공과 적성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5년 전의 나는 공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그리고 1학년이 끝날 때 즈음, 끊임없는 나의 물음에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대답할 계기가 있었다. 사람의 온기를 지키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 날이 있었다. 확신이 서자마자 자퇴서를 냈다. 1년간 누구보다 열심히 지냈기에 미련은 없었다. 수능에 재응시했고 조금은 느리게 나는 또 새내기가 되었다. 소신이 있기에 조급함 대신 자신감을 품고, 나는 간호학도가 되었다. 후배들이 항상 현재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최선이 곧 방향을 알려줄 것이다. 마음에 드는 교양과목을 열심히 공부해 볼 것, 학습 외에도 학과 행사와 동아리 활동에 열정을 다해볼 것,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성찰할 것, 마지막으로 방향을 찾았다면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 말 것.
  ‘진로’와 필적하는 고민은 아마도 인간관계일 것이다. 많은 이들이 사회에서 만난 사람은 얕은 관계로 끝날 것이라 장언한다. 아니다. 틀렸다. 소중한 인연은 언제 어디서든 맺어진다. 사랑하는 학보사, 새내기 때 만나 3년째 함께하는 학과 친구들.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증인이다. 선입견 때문에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진부한 말이지만,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 그러나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을 사귀는 방법과 형태는 모두가 다르다. 나처럼 깊고 좁은 관계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두루두루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혼자가 편한 사람도 있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각자의 색이 있을 테니까. 그 색이 모여 학교가 곧 예쁜 색으로 뒤덮일 것이므로.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행복한 날도, 힘든 날도 있을 것이다. 땀방울은 경험으로 기쁨은 추억으로 후배들의 첫 걸음을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