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는 보유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대학생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일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적지 않은 대학생들이 학비와 용돈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전선에 나서지만 자칫 잘못하면 어렵게 번 그 돈마저 식비나 유흥비 등으로 날리게 된다. 그럼에도 주변에는 졸업도 하기 전에 학자금 대출금을 전부 갚았다거나 유럽 배낭여행 비용을 스스로 마련했다는 전설 같은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통장 쪼개기
 

  효율적인 재무 관리를 위해서는 사용 목적에 따라 통장을 개설해 보유 자금을 분할하는 것이 유리하다. 통장 쪼개기를 하면 수입과 지출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자신의 소비 패턴을 알아 새어나가는 돈이 없도록 할 수 있다. 한 개의 입출금통장만 사용해서는 지출 내역을 알기 어렵다.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파산이다. 용돈을 받으려면 아직 많은 날이 남았다. 멋쩍게 부모님께 SOS를 치거나, 친구에게 빌붙는 생활을 반복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소비 패턴부터 파악해야 한다.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금액은 얼마인지, 들어오는 수입은 언제 얼마인지를 아는 일이다. 그 내역을 정리했다면 통장을 준비하자.
 ①급여·용돈통장 ②소비통장 ③저금통장 ④비상금통장 등 네 개의 통장을 이용한 재테크 방법을 소개한다.

①급여·용돈 통장
  급여나 용돈, 기타 돈이 들어올 일이 있으면(ACE사업에 참여해 받을 수 있는 장학금도 제법 쏠쏠하다) 모두 이곳에 이체되도록 설정한다. 마찬가지로 통신비, 월세, 공과금 등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내역은 이곳에서 빠져나가도록 설정한다. 고정 지출은 자동이체 설정을 해 두는 것이 편리하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금액은 소비통장에 이체한다. 저금통장에는 처음 개설할 때 정했던 금액이 자동이체 되도록 한다. 이체일은 급여나 용돈이 들어오는 1~3일 후가 좋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걸리면 나중에 이체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윳돈은 비상금통장에 전부 이체한다. 이 과정을 마쳤다면 통장 잔고는 0원이 될 것이다. 이자율이 낮아도 상관없지만, 이체할 일이 잦으므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주거래 은행의 입출금 통장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②소비통장
  스스로가 한 달 동안 살면서 어느 정도의 금액을 어떻게 소비하는지 알 수 있다. 일반 입출금통장을 체크카드 결제계좌로 연결해두면 전월 실적을 통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타행이체수수료가 붙지 않거나, 가맹점에서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거나, 교통비가 일부 환급되는 식이다. 한 달이 지났는데도 통장에 돈이 남았다면 비상금통장에 넣어도 좋다. 체크카드의 또 다른 장점은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문자로 사용 내역과 잔고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규모 있는 소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③저금통장
  저금통장은 주거래 은행에서 개설하는 것을 추천한다. 미리 등급을 올려놓으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다. 여윳돈을 넣고 싶을 때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상품이 간편하지만, 직접 은행에 가서 상담을 받은 뒤 개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처음에 무리하게 적금에 투자를 많이 했다가 지출액이 커져 적금을 해지하는 경우도 있으니 본인의 지출 상황을 파악하면서 적금 금액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학생의 신분에서는 5만~10만원 선에서 주택청약저축을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

④비상금통장
  말 그대로 비상시를 대비한 통장이다. 월수입의 2~3배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 금액의 초과분은 저금통장에 이체해 활용한다. 어떠한 일이 발생했을 경우에 바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마다 이자가 붙는 CMA통장을 추천한다. 비상금통장이 있으면 생활비가 부족한 달에 적금을 해약하지 않아도 자금난을 해결할 수 있다.

가계부 작성(앱)

  어디에 썼는지 몰라서 새어 나가는 돈이 많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돈의 사용처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다양한 앱이 나와 있어서 체크카드 결제 내역이 문자로 들어오면 자동으로 입력되기도 하고, 한 달 사용한 돈의 규모와 분야를 원형 차트로 제공하기도 한다. 디자인이나 기능을 살펴본 다음 자신에게 잘 맞을 법한 앱을 설치해 사용하자. 물론 앱보다 직접 손으로 쓰는 게 자신에게 잘 맞다면 용돈 기입장을 사서 작성해도 좋다.
  내용은 자세하게 작성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단순하게 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가계부 쓰기를 며칠 빼먹은 경우에는 못 쓴 내용에 매달리는 대신 현재 시점에 남은 금액부터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대신 주 단위, 월 단위로 반드시 결산하는 과정을 거쳐야 돈의 흐름을 확인하기 편할 것이다.

주택청약저축 가입
 

  민간이나 공공기관이 건설하는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청약저축통장이 필요하다. 요즘은 대부분이 주택청약저축을 하고 있기 때문에 1순위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므로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다면 빨리 가입해 두는 편이 낫다. 또한 약정 기간이 오래될수록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청약을 받지 않더라도 만기가 없는 적금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청약저축을 시작한 지 1년 미만일 때는 이율이 연 1.0%에 불과하지만, 2년 이상 계속하면 연 1.8%까지 이율이 오른다).
  청약저축통장에는 매월 2만 원 이상 50만 원 이하의 금액을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1년이 지난 계좌로서 매월 정해진 날짜에 월 납입금을 12회 이상 납입하면 국민주택 1순위 자격이 주어지며, 납입 금액이 청약예금 지역별 예치금 이상이라면 민영주택청약 1순위 자격을 갖게 된다.

기타 투자 상품 추천
 

CMA통장 :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 CMA(Cash Management Account)를 말한다. 이자가 연 2.8%로 연 0.1%에 불과한 은행의 보통예금의 이자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하루를 맡겨도 이자가 지급되기 때문에 단기간을 예치해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입출금이 자유로우며, 자동이체, 인터넷뱅킹 등 은행의 부가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원금 보호가 되는 것으로 선택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적립식 펀드 : 일정 기간마다 금액을 나눠 장기간 투자하는 펀드다. 일정 금액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방식인 대부분의 펀드와는 다르다. 따라서 적립식 펀드는 목돈 없이도 투자가 가능하며, 한 번에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 타 금융상품에 비해 투자 위험이 낮다. 그러나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에 만기 때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률이 낮거나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원금보장형ELS : ELS는 Equity-Linked Securities의 약자로 주가연계증권을 의미한다. 원금을 손해보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없고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식이다. 따라서 불안감이 적어 초보 투자자에게 권장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안전성이 높은 만큼 수익률이 적고, 투자 기간 또한 길다. 처음 가입 시의 계약 기간을 지키지 못하고 중도 환매할 경우 손실을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