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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깊은 상처, 4·3 사건
최진기 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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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1  15: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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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5 광복 이후 6만여 명의 주민들이 제주도로 귀환했다. 급격한 인구 변동을 겪은 제주 사회는 설상가상으로 생필품 부족, 콜레라 창궐, 극심한 흉년 등을 겪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혼재한 상황에서 1947년 ‘3·1절 발포사건’이 발생했다.

 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 시가 행진을 구경하던 어린아이가 기마경찰이 탄 말에 차여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마경찰이 그대로 가려 하자 일부 군중이 돌을 던졌고, 이를 경찰서 습격으로 오인한 경찰이 군중들에게 발포하면서 6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어지러운 민심에 불을 지폈다. 남로당은 조직적인 반경찰 활동을 전개했고, 제주도 전체 직장의 95%에 달하는 166개 기관과 단체가 파업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군정은 진상 조사를 통해 경찰의 발포보다는 남로당의 선동에 비중을 두고 강공책을 추진했다.

 미군정의 주도하에 도지사를 비롯한 군정 수뇌부들이 외지인으로 교체되고 경찰과 서북청년회원(이하 서청) 등이 대거 제주로 파견돼 파업 주모자에 대한 검거가 진행됐다. 경찰 당국의 대량 검속이 진행되며 1948년 4·3 사건 직전까지 약 1년 동안 2,500여 명이 구금됐다. 서청들은 테러와 횡포를 일삼고 경찰들은 구금자를 고문하며 민심을 자극했다.

 한편 소련이 유엔총회에서 통과시킨 한반도의 인구 비례에 의한 총선거 안을 거부하자 남한만의 단독 선거가 대두됐다. 이는 한반도가 영구히 남·북으로 분단되리라는 우려를 낳았다. 남로당은 단독 선거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이어갔고 2월 말에 남로당 임원들이 참석한 신촌회의에서 무장투쟁 방침이 결정됐다.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 총성과 함께 한라산에 봉화가 타오르면서 남로당이 주도한 무장봉기의 신호탄이 올랐다. 300여 명의 무장대는 경찰과 서청의 탄압 중지, 단독 선거 반대, 통일정부 수립 촉구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경찰지서와 서청의 집을 습격했다.

 하지만 5월 10일, 전국 200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선거가 실시됐다. 제주도의 3개 선거구 중 2개 선거구가 투표수 과반수 미달로 무효 처리되자 강도 높은 진압작전이 전개됐다. 11월 17일 제주도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중산간 지대는 초토화됐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진압군은 중산간 마을에 불을 지르고 주민들을 살상했다.

 1949년 3월 제주도지구 전투사령부가 설치되면서 진압과 선무를 병용하는 작전이 전개됐다. ‘귀순하면 용서하겠다’는 사면 정책이 발표되자 많은 주민들이 하산했고 그해 6월 무장대 사령관 이덕구가 사살되면서 무장대는 사실상 해체됐다.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 지역이 전면 개방되면서 제주 4·3 사건은 7년 7개월 만에 비로소 막을 내렸다. 1980년대 이후 4·3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각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4·3 특별법’이 공포됨에 따라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가 실시됐다. 그 결과 2003년 정부의 주도하에 진상보고서가 채택됐고 4·3 평화공원 등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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