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의 집〉 어머니를 이해한다는 것
 

  이 책은 미국의 30대 신예 작가인 메슈 토머스가 10년에 걸쳐 쓴 첫 번째 소설이다.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5개 문학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소설은 가족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주제로 한 가정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에일린이 성장하며 에드를 만나 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의 연애와 결혼을 볼 수 있다. 결혼 후 가정을 꾸렸지만 아이를 유산하며 겪는 슬픔은 자식이 부모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려준다. 다시 임신을 통해 낳은 아이인 코넬은 커가면서 부모님에게 점점 더 상처를 준다. 예를 들어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말대꾸를 하며 미안한 마음을 감추는 것과 같은 상황에 대해 우리가 했던 행동과 말들을 소설을 통해 보면서 부모님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

  특히 에일린의 심리를 자세하게 묘사했는데 에일린의 심리를 보는 것으로 우리가 그동안 어머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또한 얼마나 무심하고 함부로 행동했는지를 돌이켜보게 만든다.

  에드는 알츠하이머에 걸려 죽는다.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소중함’이라는 가치를 되새기게 만든다. 에드는 죽기 전 자식에게 편지를 남겼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마지막 편지는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여준다. 에일린은 코넬의 일탈을 막는 엄격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자식에게 사랑을 표현한다. 많은 방황 끝에 코넬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고 교사의 일을 하며 살아간다.

  5월 가정의 달은 우리가 그동안 부모님에게 했던 많은 잘못들을 반성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할 좋은 기회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유대…영화 〈땡큐, 대디〉
 

  <땡큐, 대디>는 장애와 부성애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주인공 줄리안은 몸이 굳는 병에 걸려 다른 아이들처럼 뛰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줄리안이 아버지에게 철인3종 경기에 나갈 것을 제안한다. 주변에서는 다들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줄리안은 강한 의지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경기에 참가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인 팀 호이트 부자는 실제로 철인3종 경기를 완주했으며, 모두 여섯 차례 출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에서 부자간의 유대를 느꼈으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줄리안을 연기한 파비앙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장애인으로, 이 작품을 위해 특별히 캐스팅되었다. 영화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직설적으로 나타내고, 장애를 가족 간의 사랑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잘 표현했다. 이 영화의 요점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아버지의 사랑이다.

  이와 비슷한 영화로는 <7번방의 선물>이 있다. 이 영화는 <땡큐, 대디>와 달리  장애를 가진 아버지가 등장한다. 아버지는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누구보다도 자식을 걱정하고 진심으로 챙긴다. 장애와 각종 악조건 속에서도 자식을 챙기는 모습이 관객들을 감동시킨다.
이 영화들은 자식을 위해서 아버지로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모성애와는 달리 부성애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를 설정함으로써 신선하고 새로운 감성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최근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자주 눈에 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코드는 ‘부성애’이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인식이 가부장적인 권위를 가진 사람에서 수평적이고 친근한 존재로 변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돼 아버지와 아이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