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시험과 끝없는 과제, 그리고 취업 스트레스까지 겹쳐 대학2·3학년의 고통을 병에 빗댄 ‘대2병’, ‘사망년’과 같은 신조어도 생겨났다. 그러다 보니 대학생들은 자존감, 자기애 등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사라져 스스로를 초라하게 느끼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존중하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알아보자.
                                   

자아 존중감이란?

  자아 존중감(이하 자존감)은 자기 자신을 가치 있고 긍정적인 존재로 평가하는 개념이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본인에 대한 만족도와 앞으로의 문제의 판단과 대처 행동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또한 자존감은 개인의 인지, 행동, 앞으로의 경험 등을 결정할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감정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자존감과 유사한 용어로는 자존심과 자부심이 있지만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다. 상황에 관계없이 스스로에 대한 존중이 확고한 자존감과 달리 자존심은 상대방과의 평가를 통해 자기만족감을 얻는 것이고, 자부심 역시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일시적인 자기만족감이다.

대학생의 자존감

  자존감은 최근 개인 심리를 파악하는 지표로 떠오르며 대학생들의 자기 계발 화두로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의하면 자존감 관련 서적 <자존감 수업>은 지난 23주 동안(2016년 10월 10일~2017년 3월 18일) 판매 순위 종합 10위 안에 들었다. 대학가에서는 자존감 특강이 개최되는 등 관련 콘텐츠 또한 호응을 얻고 있다.
  자존감 개발 열풍은 청년세대의 자존감이 낮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성인이 된 후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대인관계에 혼란을 겪는 대학생들은 높은 자존감을 형성하기 어렵다.
  현재 자신이 배우고 있는 전공이 자신과 맞지 않다는 생각, 취업에 대한 불안감, 미래의 불투명 등으로 인해 무기력과 우울증에 빠져있는 대학생들을 ‘대2병’이라고 부른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자신감이 지나쳐 자의식 과잉 행동을 보이는 ‘중2병’과 반대인 셈이다. 또한 대학교 3학년 학생들은 취업을 위한 스펙을 준비하느라 사망할 것 같은 학년이라고 생각하며 자신들을 ‘사망년’으로 표현해 낮은 자존감을 형성한다. ‘대2병’과 ‘사망년’ 모두 계속되는 취업난으로 인한 걱정과 불안을 반영한 단어이다.
  대학생들의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성취경험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거대하고 막연한 목표보다는 작은 목표를 잡아 성취하는 태도와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통해 성취경험을 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존감의 유형

  자존감에 대한 관심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이 자존감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존감에 익숙해져 있어 본인의 문제를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존감의 유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존감은 성격적인 요구와 행동양식에 따라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애정결핍형’은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목말라하고 반대로 비난받았을 때 쉽게 좌절한다. ‘불안강박형’은 타인에게 완벽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자신은 불안하게 느끼는 유형이고, ‘억압고리형’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 몰라 두려운 나머지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유형이다. 또한 다른 사람을 평가하기 좋아하고 매사에 부정적으로 대처하는 ‘우월분노형’과 다른 사람들과 협상이나 타협을 잘하고 정해진 규칙을 따르거나 목표를 정하는 것을 좋아하는 ‘조건거래형’이 있다.

자존감 테스트

  한 사람의 자존감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테스트, 즉 자존감 척도는 자존감의 정도와 자아승인의 양상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심리학자 마셜 B. 로젠버그 박사가 1965년에 내놓은 로젠버그 테스트(Resenberg Self-esteem Scale:RSES)이다. 이 테스트는 긍정적 문항 5가지와 부정적 문항 5가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문항의 점수의 총합으로 자존감을 평가한다. 문항 당 4점으로,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자존감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테스트 결과 30점 이상이면 높음, 20점 이상이면 보통, 19점 이하면 낮음으로 분류된다. 40점 만점 중 우리나라 대학생 평균 점수는 29.1점이다.
  많이 쓰이는 또 다른 테스트는 쿠퍼스미스 테스트(Coopersmith Self Esteem Inventory)이다. 총 25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로젠버그 테스트처럼 문항 당 4점을 기준으로 자존감을 평가한다.

▲ ※ 점수가 높을수록 자존감이 높은 것을 의미. 30점 이상이면 높음, 20점 이상이면 보통, 19점 이하면 낮음

자존감을 높이는 법

  자존감 높일 수 있는 실천 가능한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SNS로 다른 사람들의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 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지 않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다.
  둘째, 남의 기대에 나를 맞추지 않는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변의 시선이나 이야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아야 한다.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인정할수록 심적으로 자유로워지고 내적으로도 독립적인 성향을 지닐 수 있다.
  셋째, 단순하게 생각한다. 사소한 걱정들로 가득 찬 뇌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깊게 생각하지 말고 과감하게 날려버리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넷째,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삶에는 때때로 새로운 감각이 필요할 때도 있고, 색다른 자극이 활력을 불어넣어 줄 때도 있다. 여행을 다니거나 새로운 취미 활동을 찾거나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도전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섯째, 고정관념을 버린다. ‘전에 하지 못한 일은 이번에도 못할 거야’나 ‘저 사람도 못했으니 난 당연히 못할 거야’ 같은 생각은 자존감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믿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생 상담실 인터뷰 - 미술심리상담사 서민지

자존감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자아존중감은 개인이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있는 정도를 의미하며 자기수용, 자기존경, 자기 자신을 생각하는 정도로 표현된다. 이러한 자아존중감은 환경보다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며 삶의 만족도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존감이 낮을 경우 겪을 수 있는 문제는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은 모험을 하는 일이 적고 불필요하게 타인을 신경 쓰며 의존 경향이 많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게 된다.
  나아가 자신이 무가치하고 약하다고 생각해서 스스로를 학대하는 경향이 있고 열등감 때문에 자아부정, 자아불만족, 자아경멸에까지 이르게 된다.
  또한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없고, 미래의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가 낮으며, 실패를 두려워해 도피적인 성향을 지니게 된다.

자존감과 관련해 요즘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요즘 대학생들은 학업과 취업난 등에 시달리며 정서적으로 고갈돼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며 일을 해도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갈등에 직면했을 때 다른 사람의 평가를 과민하게 의식함으로써 주위에서 자신을 위축시키게 되는 등 심리사회적 적응과 관련된 고민이 증가하고 있다.

자존감이 낮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자존감이 낮아 생기는 외로움, 불안, 우울, 무기력, 분노, 자살 충동과 같은 부정적 정서는 신체적 증상과 상당한 관계가 있고 자아존중감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어서 먼저 긍정적 정서로 변화하고 안정화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학우들을 위한 심리상담은 자신을 객관화하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긍정적인 힘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 상태를 명확히 인식해 상황에 맞게 조절해 표현할 수 있도록 미술치료기법을 활용하고 있으니 자존감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우들은 언제든 방문하면 된다. 또한 학우들에게 ‘자존감 수업’, ‘미움받을 용기’,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와 같은 도서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