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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만큼 의무를 다한 간송 전형필
김채환 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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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09  19: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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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블레스 오블리주(no blesse oblige)’는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그들의 지위만큼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간송 전형필은 한국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전형필은 1906년 서울 종로구에서 출생했고 본관은 정선이고 호는 간송이다. 전형필은 1926년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1928년에 일시 귀국해 스승 위창 오세창을 만났으며, 그의 조언으로 서화와 골동품 수집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또한 오세창으로부터 간송이라는 호를 받았다.
 부친이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1929년 전형필은 와세다대학교를 졸업했다. 전형필은 일제의 식민 통치 아래 말살돼 가는 민족정기를 되살리고 우리 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우리 미술품이 소실되지 않게 한곳에 모아 보호해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이후 전형필은 부친이 물려준 막대한 재산으로 조선의 중요한 서화를 수집하면서 안목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스승 오세창의 지도와 조언을 받아 문화재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형필은 인사동에 있는 한림서림을 인수해 경영하면서 고서적과 서화 등을 수집했고 한국의 중요한 문화재가 일본인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전형필은 1938년 수집한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개인 박물관인 보화각(현 간송미술관)을 세웠다. 1940년에는 경영난에 빠진 보성고보(보성중학교)를 인수해 교주가 됐으며, 1945년 광복이 되자 보성중학교 교장직을 1년간 맡았다. 이후 전형필은 문화재 보존위원이 되고 교육공로자로 표창을 받았다. 간송은 1962년에 생을 마감했다.
 박길용이 설계한 보화각은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식 사립미술관으로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나라의 빛나는 보물을 모아둔 집’이라는 뜻을 가진 보화각은 스승 오세창이 지은 것인데 1966년 간송미술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간송미술관은 전시보다는 미술사 연구의 바탕이 되는 역할을 한다. 연구소에서는 매년 2회에 걸쳐 논문집 〈간송문화〉를 발행하고 전시회를 열고 있다. 국보급 문화재만도 10여 점이 소장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훈민정음(국보 70호)이 손꼽히며 고려청자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68호)이 대표적인 것이다. 또한 신윤복의 ‘미인도’와 풍속화 그리고 심홍도의 ‘마상청앵’ 등 국내 최고의 서화도 다수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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