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졸업은 최소 1학기에서 최대 1년을 앞당겨 빨리 졸업하는 제도다. 조기졸업은 일찍 학교를 떠나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장점은 많지만 짧은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조기졸업과 학·석사 연계과정의 신청 조건과 방법을 알아보고 조기졸업생 선배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조기졸업 신청자, 기준 학점보다 3학점 더 들을 수 있어

  조기졸업제도는 학사과정에서 조기졸업 지망 신청에 의해 선정된 학우가 6개 또는 7개 학기를 이수해 졸업 요건을 갖추면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다.

  조기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2학년 2학기(4학기)까지 매학기 12학점 이상의 교과목을 이수해 4.0 이상의 평균을 받고 학칙에 의한 징계처분을 받지 않아야 한다. 또 필수학점을 포함해 120점을 취득해야 한다.

  복수전공·부전공을 이수하는 학우들은 주전공 평점과 복수·부전공 평점 모두 조기졸업조건에 부합해야 한다. 의학계열과 5년제 건축학과를 전공하거나 편입·전과한 학우, 정원외 학우는 조기졸업 자격이 제한된다.

  조기졸업 신청은 1학기에는 5월 셋째 주에, 2학기에는 11월 셋째 주에 할 수 있다. 이번 1학기 신청 기간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다.

  조기졸업을 희망하는 학우는 조기졸업 신청서와 성적증명서 각 1부씩을 해당 학과의 지도교수와 학과장의 확인을 받아 해당 대학 행정실에 제출하면 된다. 이후 학사기획팀을 거쳐 총장의 승인을 받으면 된다. 승인 여부는 2학년 2학기 성적이 완료된 후 해당 대학의 행정실 및 학과로 통보된다.
하지만 자격이 상실되는 경우가 있다. 졸업학기를 포함해 매 학기 이수한 성적 평균 평점이 4.0 미만이거나 학칙에 의한 징계를 받을 때, 그리고 조기졸업을 포기한 경우이다.

  조기졸업의 장점은 조기졸업대상자인 학우의 직전 학기 성적의 평점 평균이 4.3 이상일 경우 매 학기 기준학점보다 3학점을 초과해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09학번까지는 24학점, 10학번부터는 22학점, 12학번부터 21학점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조기졸업 6·7학기 대상자가 졸업요건을 갖추지 못했을 경우 7·8학기에는 등록금 전액을 납부한 뒤 등록 및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

 학·석사 연계과정의 3개 프로그램 

  학·석사 연계과정제도는 학사와 석사를 합해 6년 동안 받는 수업 기간을 5년 또는 5년 반으로 단축해 학위를 취득하는 제도다. ‘3.5+1.5 프로그램’, ‘4+1.5 프로그램’과 ‘5+1.5 프로그램’ 총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6월 중에 신청할 수 있으며 지원 자격은 과정에 따라 다르다. 120학점인 경우와 130학점인 경우 모두 5학기를 이수해야 하는 것은 동일하다.

  그러나 졸업학점이 120학점인 경우 85학점을, 130학점인 경우에는 90학점을 취득해야 하며 평균평점이 모두 3.75 이상이어야 한다. ‘4+1.5 프로그램’은 5~7학기를 이수한 경우 성적에 제한 없이 지도교수 추천서와 성적증명서가 필요하다. ‘5+1.5 프로그램’은 5년제 대학을 다녀야 하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하며 7~9학기를 이수한 학우들이 신청할 수 있으며 지도교수 추천서, 성적에 제한 없이 성적증명서가 필요하다.

  조기졸업 대상자는 ‘4+1.5 프로그램’ 신청이 불가하며 조기졸업을 포기한 후 신청이 가능하다. 3.5년(학부)+1.5년(대학원) 대상자는 졸업 시까지 지원자격 평점 평균을 유지해야 하며 편입생, 8~10학기 학우들(건축학과)은 신청할 수 없다.

 학우 인터뷰

 “관심 있는 분야 알기 위해 다양한 경험 필요”

2016년 8월 조기졸업
남선우(글로벌경제13) 동문

조기졸업을 하게 된 계기는
  경영관리는 조직행동론, 조직이론, 인사관리, 전략, 노사관계로 이뤄져 있고 주로 조직과 조직원들의 관계에 대해 공부를 하는 분야다.

  전공 공부를 하면서 경영학과의 마케팅, 재무, 회계, 인사관리 등 여러 분야를 배우고 세부전공으로 경영관리를 공부하고 싶었다. 경영이라는 분야를 학문적으로 더 깊게 공부하는 일반대학원에 진학할 마음이 있고 졸업 후 학부와 다르게 많은 양의 논문을 읽으며 공부할 수 있어 조기졸업을 신청하게 됐다.

힘들었던 점은
  조기졸업의 요건인 필수학점을 채우는 것이 힘들었다. 개설되는 필수과목이 학기마다 달라 수강신청을 놓치면 안되고, 전공일수 또한 채워야 하기 때문에 계획에 맞춰 수업을 들어야 했다. 또한 학점을 많이 취득하기 위해 한 학기 동안 많은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 학기에는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한 적도 있었다.

현재 하는 일은
  대학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고 아직 석사 1학기라서 조직행동, 조직이론, 인사관리, 전략, 노사관계 중 더 세부적으로 어떤 분야를 공부할 지는 정하지 않았다. 수업방식은 학부와는 다르게 매주 할당된 분량의 논문들을 읽어오면 수업시간에는 예습해온 논문들에 대해 학생들이 세미나 형식으로 서로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한다.

학우들에게 한마디
  조기졸업은 양날의 검이다. 사회 진출이 빠를 수 있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업에서는 졸업 후 기간에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를 유심히 보고 다른 성과가 없으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따라서 그저 요건을 갖췄고 졸업을 앞당기고 싶어 조기졸업을 하는 것은 학기 중과 졸업 후에도 힘들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해 그것을 바탕으로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은 좋지만 어려운 일이다.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알기 위해 학교행사나 다른 여가·문화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았으면 한다. 해봐야 한다고 말하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했으면 좋겠다.

“짧은 시간 동안 본인만의 포트폴리오 준비해야”

2017년 2월 조기졸업
이원준(바이오나노11) 동문

조기졸업을 하게 된 계기는
  3학년이 되자마자 연구실에 들어가 바로 실험에 임했다. 바이오나노학과에서는 여러 분야를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는데 그중 생물과 기계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 약대 진학을 고려하다 실험실을 경험한 후 연구를 하고 싶어서 석사과정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조기졸업 후 학·석사 연계과정 3.5+1.5 과정으로 학부와 석사 학기를 합해 총 1년 일찍 졸업하게 됐다.

조기졸업을 어떻게 준비했나
  학·석사 연계과정을 하려면 연구실에서 먼저 배워야 한다. 때문에 어떤 연구실에서 무슨 연구를 진행할지와 진로·분야를 미리 정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어려웠다. 진로에 대해 교수님과 상담하며 교수님의 연구에 대해 알아보고 교수님의 논문을 참고하며 공부해 맞는 분야를 선택했다.

현재 하는 일은
  현재는 약물을 피부로 전달하는 시스템인 마이크로니들을 연구하고 있다. 또 여러 가지 약물이 피부로 전달되는 과정 등을 연구 중이다. 연구 후에 화장품 관련 업계나 제약 관련 분야로의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

조기졸업의 장·단점은
  장점은 대학교 4년을 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학점을 이수하고 시간을 집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기졸업을 하면 해보고 싶은 것을 경험하며 취업을 준비할 수 있고 취업을 빠르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석사과정을 하며 실무적인 것을 준비하기엔 1년 반은 촉박하다. 또한 그 짧은 시간 동안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취업을 할 때 기업에서는 오히려 조기졸업을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남들보다 덜 공부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조기졸업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학우들에게 한마디
  확실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조기졸업이 필요하면 조기졸업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단순히 학교를 일찍 떠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조기졸업을 선택하지 않길 바란다. 다른 학우들은 총 6년의 기간 중 하는 것을 5년만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다른 학우들만큼의 성과를 내며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