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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집안을 지탱한 여걸, 김락
장진원 수습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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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6  1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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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에 걸쳐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한국독립운동사의 명가’를 이야기하면서도 우리는 그 주역을 놓치고 지내왔다. 찬란한 인물들의 한복판에 서서 그것을 부여안고 지탱한 인물을 어디서 찾겠는가! 그러니 어떻게 그를 기리지 않을 수 있으랴! 독립운동가 김락을 재조명시키고 그녀에게 훈장까지 안긴 김희곤 교수의 말이다.
  1863년 1월에 태어난 김락은 김씨 가문의 4남 3녀 중 막내딸이다. 그녀는 만 18세가 되던 해에 양산군수 이만도의 장남인 이중업에게 시집을 갔다.
  김락의 시댁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극에 달했을 때에도 경북에서 유일하게 창씨개명을 하지 않을 정도로 일제에 강력하게 저항했다. 김락의 시아버지인 이만도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인 을미사변과 단발령을 시행할 때 을미의병의 예안지역 의병장이었다. 의병을 직접 모집해 병참부대가 상주하는 함창을 공격하다가 실패하고 1905년 을사늑약 당시 상소를 했지만 실패하자 24일 동안 단식을 해 목숨을 잃었다.
 시아버지뿐만 아니라 마음의 의지가 되어주던 친정식구들은 전 재산을 팔아 만주로 독립운동을 하러 갔고, 김락 본인도 57세의 나이에 안동의 예안면 장터에서 전개된 3·1 독립만세 운동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다. 모진 고문을 받고 실명했으며 출감 후 장남 이동흠과 차남 이종흠이 독립군의 군자금을 모으다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남편 이중업이 유림들의 독립청원서를 가지고 중국으로 떠났다가 병사했다는 소식까지 듣게되었다.
  일제 치하에서 앞을 못보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치욕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두 번의 자살시도 때 마다 집안사람들이 발견해 살려냈다.
  여성독립운동가라면 대부분 신여성과 관련지어 생각한다. 하지만 김락은 남성 독립운동가 못지않은 독립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자신의 전부를 바쳤다. 또한 김락은 전통명가의 안주인이다. 시아버지, 남편 그리고 아들로 이어지는 독립운동가 3대를 지켜나갔고, 김락의 시댁과 친정 모두 합해 독립유공자 훈장을 받은 사람만 모두 28명이다. 스스로 항일투쟁에 앞장 선 장엄한 역사가 여기에 있다. ‘민족의 딸, 아내 그리고 어머니’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상북도 안동에 가면 ‘락, 나라를 아느냐’라는 향산 이만도 선생과 그의 며느리 김락 여사의 독립운동 일대기를 국악뮤지컬화한 작품이 있다. 경북 안동지역의 고택을 무대로 한 작품으로 고택과 항일투쟁사가 결합되면서 지역문화산업의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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