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은 다른 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를 쉽게 얻고 또 잘 다룬다. 윈도 XP의 바탕화면인 ‘푸른 언덕(Bliss)’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대학생은 아마 없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가정에 보급된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해오거나 학교에서 정보 수업을 들어봤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대학생이 능숙하게 스마트 기기를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6년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대학생 포함 고졸의 인터넷 이용률은 95.2%로, 4.8%가 정보 비소유 계층으로 분류된다. 디지털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격차란 기술이 발달할수록 정보 소유 계층과 정보 비소유 계층 간의 격차가 점점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디지털 격차는 단순히 정보의 격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보 비소유 계층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고, 환경적으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기 어렵다. 따라서 인식과 생각·감정·문화의 격차 등으로 설명되는 사회적 격차에 직면할 수 있다.

  대학생의 경우에는 극단적인 정보 비소유 계층일 확률이 적다. 요즈음의 대학가는 인터넷이나 스마트 기기와 결합된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생이 겪을 수 있는 디지털 격차는 바로 ‘인터넷과 컴퓨터 프로그램을 적절하게 다룰 수 있는가’가 될 것이다. 어떤 학생은 다양한 검색어를 사용해 효과적으로 참고자료를 찾고, Sony Vegas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해 과제를 동영상으로 제출한다. Adobe Photoshop을 이용한 화려한 효과는 덤이다. 그러나 다른 학생은 동영상을 만들기는커녕 프레젠테이션 속 애니메이션 효과도 주지 못한다. 누구의 과제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당연히 앞의 학생이다.

  결론적으로 대학생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중앙도서관에서는 매달 정보검색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본인 스스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검색어를 조금씩 바꿔 가며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고, 다른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잘 기억해 뒀다가 그대로 따라해 보는 것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모방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결코 흠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