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다가오면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 인천 석모도에는 온천욕을 즐기고 아름다운 경관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종전에는 배를 타고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지난 6월 28일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다리가 개통되며 차를 통한 이동이 가능해지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석모도의 관광지 세 곳을 소개한다.

보 문 사

  신라 선덕여왕 4년 회정대사가 창건한 보문사는 창건 당시에는 산의 이름을 따서 낙가사로 불렸다가 보문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석모도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낙산사, 보리암과 함께 3대 해상관음기도 도량으로 불린다. 일주문, 극락보전, 석실, 마애관세음보살, 삼성각, 선방, 범종각, 와불전 및 오백나한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가 밀집지역에서 100m 정도 올라가면 일심의 지극한 마음으로 정진해 성불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일주문을 마주할 수 있다.
  극락보전은 보문사의 중심 전각으로 내부 60평 정도의 웅장한 전각으로서 상단에는 삼존불이 위치하고 있으며 하단에는 총 3000개의 옥부처가 위치하고 있다. 보문사 석실 안에 위치한 삼존상과 19개의 나한상, 마애관음보살과 더불어 대표적인 성보문화재로 알려져 있다. 극락보전은 나한상이 위치하고 있어 나한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곳에는 나한전 조성 일화, 고려왕궁에서 하사받은 깨지지 않는 옥등잔 등 신비한 일화가 많다. 또한 법당 앞의 신비한 약수로 유명한 석실은 우리나라에서도 흔치 않은 석굴사원이다.
  석실에서 419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마애관세음보살상이 있는 눈썹바위에 도착하게 된다. 계단 중간 즈음을 오르다 보면 관음성전 계단 불시 공덕비가 중간에 놓여 있고 419개의 계단을 모두 오르면 눈썹바위 밑에 위치한 마애관세음보살상을 만날 수 있다. 눈썹바위는 마치 지붕처럼 돌출되어 있어 비바람으로부터 보살상을 가려주고 있다.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되어 있다.
삼성각은 석실과 극락보전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조성한 전각이다.
식당 옆 돌담을 지나면 한가운데 초가지붕을 한 선방이 있다. 한영 스님이 이곳에서 참선을 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최소한 조선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범종각은 1975년에 지어졌으며 당시 국내 최대 크기의 범종이 위치하고 있었다. 기본 형태는 선덕여왕신종을 기반으로 도안됐다.
  와불전은 1m의 공간을 통해 돌면서 참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사리탑의 뒤편을 둘러 감싸듯이 오백나한이 있다. 이 오백나한은 불상 500개의 표정이 모두 다르다. 이 밖에도 조선시대에 것인 맷돌과 절구는 보존상태가 좋아 귀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해 명 산

  해명산은 가볍게 등산을 할 수 있으며 산 어디에서든 바다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석모도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다음 장소로 가기에도 편리하다. 산을 더 타고 싶다면 낙가산이나 상봉산 방향으로 길을 잡아도 되고, 확 트인 해변을 보고 싶다면 민머루해수욕장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된다. 또한 해명산 정상에서 보문사까지도 그다지 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등산 코스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곳을 볼 수 있는 해명산 등산 코스는 전체를 돌더라도 4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해명산을 타며 보는 풍광 역시 일품이다. 석모도는 해명산을 기준으로 동쪽에는 광활한 갯벌, 서쪽에는 염전들이 펼쳐져 있는데 이들 하나하나가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일 정도로 아름답다.
또한 석모도의 낙조는 일품인데 해명산에서는 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민머루해수욕장

  해명산에서 산을 타고, 보문사에서 절 구경도 다 했으나 시간은 아직도 많이 남는다. 그럴 경우 추천하는 장소가 바로 민머루해수욕장이다. 민머루해수욕장은 수심이 깊지 않고 강이 많아 갯벌이 늘어서 있는 서해안의 특성이 잘 살아있는 해수욕장이다. 밀물일 때는 해수욕을 하며 피서를 즐기는 여타 해수욕장과 다를 바 없다. 민머루해수욕장의 진가는 썰물일 때 드러난다.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과 그 속에 숨어 있는 게와 조개들, 갯벌 끄트머리에서 하는 낚시 등 수많은 즐길 거리들이 홀로 왔든 여럿이 왔든 즐기기 좋은 해수욕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민머루해수욕장에서 즐길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해명산의 낙조도 아름답지만 민머루해수욕장의 낙조 역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썰물 때 빛이 은은히 비치는 갯벌에 새빨간 태양빛이 비쳐 자아내는 경관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Tip ① 석모도는 어디

Tip ② 조선왕의 휴식처, 미네랄온천도 인기

  석모도는 예전부터 온천이 유명하다. 섬 곳곳에서 솟아나는 온천물은 질이 아주 좋아 조선 시대 왕들의 휴양지였다. 석모도 온천의 인기는 개발되지 않았던 때부터 높았다. 제대로 된 탈의시설과 라커조차 없던 온천이 개발되기 시작하자 수만 명의 사람이 찾기 시작하는 석모도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석모도의 온천은 매우 질이 높아 현재 시공중인 리안온천의 경우 나트륨과 칼슘, 황산과 마그네슘이 동시에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양도 국내 다른 온천에 비해 70~100배, 외국의 유명 온천들에 비해 20~30배가량 높은 ‘고농도 천연온천’으로 인정받을 정도이다.
  석모도의 온천 중 제일 크고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바로 석모도 미네랄온천이다. 이전부터 이 온천은 시설은 그리 좋지 않지만 온천물의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수많은 사람이 찾았는데 지난 1월 말 새롭게 개장한 이후로는 더욱 유명해져 석모도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가 되었다.
  남자 100명, 여자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이 온천은 무료로 개방되는 족욕탕을 비롯해 실내탕, 황토방과 15개의 노천탕 그리고 옥상 전망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닷가에 인접해 일몰과 야경이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