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금연캠페인 흡연자라면 금연을 결심하고 3일도 안 돼 포기한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학기 중에는 친구들의 유혹과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금연이 더욱 힘들어진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진행하는 금연캠페인으로 금연 의지를 불 태워 보는 게 어떨까. 전문적인 금연 프로그램 통해 이번에는 확실하게 금연에 성공하자.

감소하는 흡연율

 출처：통계청

 그래프에 정의된 흡연자는 담배 5갑(100개피) 이상 피었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 4명 중 1명인 약 1000만 명이 흡연자로 추정된다. 성인흡연율은 1998년 66.3%에서 2015년 39.3%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2015년 담뱃값 인상, 금연구역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 사회적 상황과 친구들에 상당히 의존해  그 영향을 받아 흡연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정적인 감정도 흡연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 해소 혹은 지루한 상황을 벗어나거나 새로운 자극을 찾기 위해 담배를 끊지 못하게 된다.
 학생복지처 보건소 이미현 과장은 “개인적인 욕구보다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인한 스트레스나 주변 사람 간의 관계와 권유로 인해 담배를 끊는 것이 쉽지 않다”며 “담배를 피우는 시간에 오가는 대화에 참여할 수 없다는 소외감이나 건강에 대한 피해가 직접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

학우들 찾아가는 금연버스, 맞춤형 금연서비스

▲ 학우가 글로벌센터 4층 정문에 있는 금연버스에서 금연상담사에게 금연상담을 받고 있다.

 가천대 학우 중 흡연자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금연을 하고 싶지만 ‘의지 부족’(33%)과 ‘스트레스’(30%) 등을 가장 큰 금연 실패의 이유로 들었다. 스스로 금연하는 것이 힘들다면 금연 서비스의 도움을 받는 것은 어떨까.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에서 주최한 ‘찾아가는 금연서비스’ 1차 행사가 지난 14일 스타덤광장과 글로벌센터 4층 정문 두 곳에서 진행됐다. 경기남부지원센터는 2016년 지역금연지원센터 사업 성과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 학우들이 지난 14일 스타덤 광장에서 담배 중독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

 스타덤 광장에서는 금연캠프 신청과 흡연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Truth campaign 연극 퍼포먼스’가 열렸다. ‘더욱 자극적으로’라고 적어 놓은 화면 옆에서 담배를 만들며 담배의 중독성을 표현하고 임산부, 학생, 의사, 광부 등 다양한 계층의 배우들이 담배에 중독돼 해골과 춤추고 좀비처럼 걷는 모습을 보여 위험성을 알렸다. 이 퍼포먼스는 흡연의 부정적 이미지를 통해 강요하지 않는 설득에 목적을 두었다.
퍼포먼스 이후에는 사회자가 흡연이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을 설명했다. 해골 분장을 한 배우들은 학우들에게 금연서약서에 서명을 받고 인증샷을 찍으며 마무리했다.
퍼포먼스를 관람한 허유진(한국어문1)학우는 “금연을 퍼포먼스로 조장하는 분위기가 매우 신선했다”고 말했다.
 글로벌센터 4층 정문에서 진행된 ‘금연버스 캠페인’은 금연버스에 방문한 흡연자에게 금연에 대한 동기부여 교육과 건강상태에 알맞은 금연방법을 제공했다. 건강상태 평가는 CO측정과 니코틴 의존도를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학우들은 실천 단계에서의 금단 증상과 스트레스 관리법에 대해 상담을 받고 금연보조제를 지급받으며 금연 날짜 서약을 했다. 이날 서약서에 서명한 학우들은 6개월 동안 지속적인 대면상담을 받으며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다.
 금연 서비스 추가 등록은 오는 21일, 28일, 10월 12일에 금연버스에서 추가로 등록할 수 있다고 학교 홈페이지도 이용 가능하다. 10월 19일의 6주차 상담부터는 지속적인 등록자 대면상담과 함께 기념품도 준다.
 금연상담을 받은 김진훈(유럽어문4) 학우는 “지금까지 흡연을 해왔는데 농구를 할 때마다 폐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느꼈고 금전적으로도 부담이 됐다”며 “교내로 금연버스가 직접 찾아와 접근성이 좋아서 신청하게 됐고 꼭 금연에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CO측정’이란?

 흡연 후 8~12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일산화탄소가 모두 배출되는데 흡연자는 니코틴 의존도가 있어 8시간 이상을 견뎌내지 못하고 다시 흡연을 하게 된다. 이때 폐 속의 일산화탄소가 배출되기 전에 다시 쌓여 연탄가스에 노출된 상태에서 일산화탄소를 측정하는 것이다.
 CO측정기를 사용해 폐 속의 일산화탄소 양을 측정하면 대상자의 흡연 여부와 흡연 시간을 알 수 있다.

한 번에 끊는 단연법, 서서히 끊는 감연법

 흡연에는 많은 부작용이 있다. 대표적으로 흡연을 시작하는 연령이 낮을수록 암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진다. 뇌 세포를 파괴해 기억력이 낮아져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흡연은 우울증과도 관련이 있다.
간접흡연의 폐해도 심각하다. 미국에서는 간접흡연에 의해 매년 흡연자 8명당 비흡연자 1명꼴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연 전략에는 감연법과 단연법이 있다. 두 개의 방법 중 자신의 흡연습관과 니코틴 의존도를 고려해 적절한 금연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금연은 한 모금도 피우지 않는 단연법을 말하지만, 흡연량이 많고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경우 흡연량이나 체내에 흡수되는 니코틴 양을 서서히 줄여가는 감연법도 많이 사용된다.
 감연법은 단연법을 사용 시 금단증상이 너무 심할 때 주로 사용돼 금연에 성공하는 비율을 1.7배 정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감연법이 금연에는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보고도 있어 본인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흡연욕구를 유발하는 요인들이 현저할 경우 금연 동기 강화, 흡연을 권할 때의 대처행동 등의 심리사회적 치료를 적절하게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가천대에서는 심리사회적 치료와 함께 학우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연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감연법의 일부로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흡연자가 금연하지 못하는 원인의 70~90%는 금단증상이다. 금연보조제는 금단증상을 감소시키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패치, 껌, 사탕의 형태로 니코틴을 공급해주는 금연보조제는 그 효과가 증명됐지만 금연침, 약초담배 등의 경우 효과가 충분하게 입증되지 않아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금연보조제는 안전하게 보관·폐기해야 하며 어린이와 애완동물에게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니코틴을 함유하지 않은 약물을 사용하는 금연방법도 있다. 부프로피온(Bupropion)은 원래 우울증 치료제로 사용돼 금연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며 우울증세와 니코틴에 의한 금단증세를 줄여준다. 바레니클린(Varenicline)은 금연 도중 흡연을 하면 니코틴의 작용을 방해해 흡연의 쾌감을 줄인다. 이때 흡연자는 ‘담배 맛이 변했다’ 또는 ‘담배가 싱겁다’고 느낀다. 부작용은 두통이나 불면증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