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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실학자 정약전
박예은 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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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5  20: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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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약전은 진주목사를 지낸 정재원의 큰아들로 1758년 3월 1일 경기도 광주 마현(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서 태어났다. 정약전은 수원화성을 설계한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인 정약용의 형으로  형제애가 각별했다. 차례로 벼슬에 나아간 두 형제는 함께 관리 생활을 하면서 깊은 신뢰를 쌓았다. 형제는 벼슬생활 중에도 여유를 갖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정약용은 유배지 강진에서 형을 그리워하는 편지를 보냈고, 형 또한 늘 동생의 안위를 살폈다. 동생이 유배지에서 풀려난다는 소식에 동생이 험한 바다를 건너오게 할 수 없다며 거처를 목포에서 가까운 우이도로 옮길 정도였다.
 극심한 정치사회적 혼란기에 관직에 앉은 그는 1783년 사마시 과거에 합격해 서양의 학문과 사상에 심취한 이벽, 이승훈 등 남인 인사들과 교유했다. 정약전은 남인 인사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아 천주교를 신봉하고 진보적인 지식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조선 후기에 천주교가 널리 퍼지는 것을 염려한 조정이 천주교 신자들을 박해하며 1801년 정약전도 유배를 당했다. 그는 유배지에서 국가정책을 비판하는 책인 〈송정사의〉와 흑산도 연해의 생물을 취급한 어보인 〈자산어보〉를 저술했다.
 정약전은 기독교 박해사건인 신유사옥으로 우이도라는 섬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1804년 〈송정사의〉를 저술했다. 이 책에서 정약전은 소나무 벌채를 무작정 금지할 것이 아니라 소나무 식목을 권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선왕조가 소나무 육성을 중시해 제정한 송금 정책은 조선 후기에 접어들면서 질 좋은 소나무를 지방관이 백성들을 수탈하는 방편으로 악용되곤 했다. 정약전은 송금이 잘못됐음을 설파하면서 지방관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송정사의〉는 조선 후기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긴요한 자료다.
〈자산어보〉는 정약전이 1814년 전라도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저술했다. 흑산이라는 이름이 음침하고 어두워 ‘자산’이라는 이름을 썼다. 〈자산어보〉는 흑산도 근해의 수산동식물 155종에 대한 각 종류의 명칭·분포·형태·습성 등에 대해 상세히 조사하고 채집한 기록이다. 또 〈자산어보〉는 국내 최초의 수산학 서적으로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수산자원과 해양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정약전의 사상을 반영하는 〈송정사의〉와 〈자산어보〉는 그가 실학자로서 높게 평가 받는 이유다. 하지만 이러한 업적에도 정치적으로는 불행했으며 결국 흑산도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1816년 6월 6일 유배생활 16년 만에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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