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해진 가을바람과 함께 글로벌캠퍼스에서는 가천제가 열렸다. 지난달 26~28일 사흘간 진행된 축제는 ‘예술제’와 ‘사이버체전’ 등 단과대학 행사부터 ‘가믈리에’, ‘판타스틱듀오’ 등 다양한 총학생회 행사까지 학우들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경쟁할 때는 경쟁하되 응원이 필요한 곳에선 한마음 한 뜻으로 응원하는, 열정 가득했던 축제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봤다.

▲ 바람개비 동산에서 판타스틱 듀오 경연 무대에 참가한 학우들이 우승을 위해 자신의 노래실력을 뽐내고 있다.

총학생회 행사 & 박람회
 축제의 첫날인 지난달 26일, 바람개비 동산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는 학우들의 귀를 의심케 했다. 가수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하는 학우들의 열창으로 ‘판타스틱듀오’의 예선전이 진행된 것이다. 이 행사는 학우들이 노래로 경연해 최종 승자 1인을 뽑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판타스틱듀오 예선을 관람한 정제인(글로벌경제1) 학우는 “분위기 좋은 바람개비동산에서 학우들이 노래 부르는 것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축제기간 동안 좋은 인연을 만나는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학우들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제33대 글로벌캠퍼스 ‘연’ 총학생회에서는 ‘블라인드 미팅’을 준비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신상정보를 가린 채 암실에서 미팅을 이어갔다. 이 행사는 오후 5~7시 바이오나노대학에서 진행됐다. 좋은 결과를 낸 학우들이 출구에서 기쁜 표정으로 나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축제에는 문학적 감성을 자극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바람개비동산에서 하상욱 시인과 함께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하 시인은 손수 지은 ‘치약’, ‘불금’ 등 창의적이고 독특한 소재로 눈길을 끌었다. 하 시인은 “행복은 소소한 것에서부터 온다”, “지금 하는 것과 나중에 하는 것은 천지차이”, “지금 나에게 찾아온 모든 것을 거부하지 마라” 등 묵직한 조언을 해주며 학우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임수진(사회복지2) 학우는 “평소에 SNS로만 시를 많이 접했는데 직접 볼 수 있고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재미있는 요소도 많고 평소에 웃고 넘어갔던 시에 대해서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프리덤광장에서 총학생회 주관으로 플리마켓과 슬라임&페이스페인팅 행사가 열렸다. 최근 SNS를 통해 유행중인 슬라임과 어린 시절 놀이공원을 가면 할 수 있었던 페이스페인팅은 학우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플리마켓에서는 다양한 동아리가 나서 학우들에게 향수, 다육식물, 옷, 액세서리 등을 판매했다. 일부 부스에서는 미용사들이 학우들의 헤어스타일을 손질해주기도 했다.
 스타덤 광장에서는 ‘가믈리에’ 행사가 진행됐다. 포도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소믈리에’를 패러디한 이 행사는 학교 후원 음식점 다섯 곳의 음식을 맛보고 해당업체를 맞히는 학우에게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플리마켓에서 다육식물을 판 이하은(식품생물1) 학우는 “처음 참여하는 플리마켓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많은 학우들이 참여해서 놀랐다”며 “다른 곳에서도 물품들을 팔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바람개비 동산에서 열린 ‘판타스틱 듀오’의 예선전을 통과한 참가자들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최후의 1인을 위한 경쟁을 이어갔다. 2시간 남짓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김태현(시각디자인4) 학우가 우승을 차지했다.
 바람개비동산에서는 총학생회 주최로 힐링콘서트가 열렸다. 힐링콘서트에는 가수 양다일과 폴킴이 공연을 펼쳐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양다일과 폴킴이 각각 그들의 대표곡 을 부르며 학우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후에는 판타스틱듀오 우승자 김학우가 폴킴과 함께 ‘커피 한 잔 할래요’를 부르며 행사의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 폴킴의 ‘있잖아’를 끝으로 힐링콘서트의 막이 내렸다.

▲ 바람개비동산에서 글램핑 텐트가 설치돼 학우들이 총학생회에서 제공해준 고기를 굽고 있다.

추억도 쌓고 정보도 얻고
 축제기간 동안 학우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에는 어디든 다양한 부스가 설치됐다. 바람개비 동산에는 캠핑 시설 ‘글램핑 텐트’가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3일 동안 오전 11시부터 2시간씩 이용하며 5000원을 내면 버섯, 고기 등을 구워먹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26일과 27일 저녁에는 이곳에서 영화 상영도 있었다.
 가천관 1층도 학우들의 이목을 끌도록 개조됐다. 가천관 1층 오른편에는 ‘인연사진관’이 문을 열었다. 인연사진관에서는 네 가지 색감의 배경에서 촬영해 자신의 인연과 추억을 남기고 인화도 했다.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김연식(미디어커뮤니케이션3) 학우는 “진로와 취업 부분에서 도움이 됐다”며 “나중에 따로 신청을 해서 상담을 받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 프리덤광장에서 열린 예술제 2부 무대예술제의 패션디자인학과의 패션쇼가 열렸다.

▲ 지난달 28일 진행된 가수들의 공연 중 ‘볼빨간사춘기’가 자신들의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단과대학 행사 & 축하공연
 예술 즐기고 게임경기도 관람 축제 기간에는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단과대학 자체적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지난달 26일 프리덤광장에서는 가천광장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예술대학의 예술제가 2부에 걸쳐 진행돼 학우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1부는 ‘광장 예술제’로, 회화과의 캘리그라피, 조소과의 슬라임·페이스페인팅 판매, 디자인학과의 플리마켓 등으로 이뤄졌다. ‘무대예술제’를 테마로 한 2부는 태권도학과의 시범경기, 관현악부의 관현악합주, 연기예술학과의 뮤지컬&댄스공연, 패션디자인학과의 패션쇼로 이뤄졌다. 관현악부 학우들의 관현악합주는 학우들이 평소에 자주 접하는 광고, 대중가요, 영화 속 OST와 클래식까지 장르를 넘나들었다. 연기예술학과 학우들은 연극 ‘지킬앤하이드’ 속 ‘지금 이 순간’ 등을 공연했다. 예술제의 피날레는 물·비일상 등 8가지 콘셉트로 무장한 패션디자인학과의 패션쇼가 장식했다.
 2부 무대예술제를 관람한 이유나(에너지IT2) 학우는 “평소에는 즐기지 못했던 문화생활을 축제를 통해 경험할 수 있게 돼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7·28일 열린 사이버체전에서는 축제 전부터 진행된 예선을 뚫고 올라온 팀들의 결승 무대가 1부와 2부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1부에서는 게임 전문캐스터 ‘클템’과 ‘단군’의 해설 아래 중앙운동장의 무대 위에서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의 결승이 진행됐다. 지난달 28일 스타덤광장에서는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결승 무대가 진행됐다.
 가천제의 마지막 날에는 축제의 꽃이라 불리는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축제 전부터 축하공연에 대한 학우들의 기대가 하늘을 찔렀고 당일에는 공연이 시작하기도 전에 많은 학우들이 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앰비션 뮤직의 창모, 해쉬스완, 김효은이 축하공연을 열었다. ‘MASHIMARO’, ‘아름다워’, ‘아이야’ 등을 부르며 첫 공연의 열기를 지폈다. 다음으로는 크러쉬가 무대에 올라 ‘Beautiful’, ‘Oasis’, ‘우아해’ 등을 부르며 학우들의 호응을 얻었다. 계속해서 비와이는 ‘Forever’, 볼빨간사춘기는 신곡 ‘썸탈꺼야’, ‘심술’등 히트곡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공연의 피날레는 다이나믹듀오가 장식했다. 다이나믹듀오의 마지막 곡 ‘불꽃놀이’가 끝나자 학우들은 앙코르 곡을 요청했고 이에 다이나믹듀오가 화답했다.
 공연 중간에는 이길여 총장이 방문해 축제 축하 말과 함께 무료 피자 푸드트럭을 선물했다. 총학생회도 이길여 총장에게 직접 조립한 학교 퍼즐을, 학우들에게 아이패드를 비롯한 다양한 깜짝 선물을 선사했다.

▲ 이길여 총장이 야간매점을 이용하고 있는 학우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고 있다.

▲ 글로벌캠퍼스 종합운동장에서 각 학과들의 야간매점에 학우들이 붐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