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가 70억 명에 이르면서 식료품 자원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앞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식량난이 더욱 악화될 것이다. 이러한 식량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미래의 먹거리들이 개발되고 있다.

친환경 육류, 인공고기
 육류에 대한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가축을 사육하는 데 많은 메탄가스가 발생하고 조류독감과 구제역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연구자들은 친환경적으로 육류를 만드는 방안을 고찰하기 시작했다.
 2008년 네덜란드의 마크 포스트 교수를 시작으로 인공고기를 만드는 연구가 진행됐다. 배양육의 한 종류인 ‘멤피트 미트’는 소나 닭의 근육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영양소가 들어있는 배양액에 세포를 직접 삽입한다. 그런 뒤 그 세포를 고기조직으로 키운다. 이러한 연구는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계점 또한 지닌다. 멤피트 미트는 단백질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식감이 퍽퍽하고 맛이 좋지 않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현재는 배양육에 지방이나 향 등의 기타성분을 첨가해 고기 본연의 맛을 표현해낸다.
 3D프린터로 고기를 찍어내는 방법도 있다. 앞의 방법과 동일하게 배양한 근육세포를 잉크상태로 변환해 3D프린터로 찍어낸다. 다른 방법으로는 고기 역할을 할 수 있는 단백질을 식물에서 찾아내 이를 고기 형태로 배양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인공고기의 안전성과 식용이 가능할지의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인공식품의 안전성과 초기 구축비용의 절감이 인공고기의 개발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경제적인 식량, 식용곤충
 영화 ‘설국열차’에서 곤충으로 만든 단백질 블록을 봤을 것이다. 실제로 곤충은 식용이 가능한 식품원료이다. 2016년 3월에 우리나라에서 곤충 2종(고소애와 쌍별 귀뚜라미)이 일반 식품원료로 선정됐다. 일반 식품원료로 지정된 곤충들은 식용으로 인정되며 식품으로서 제조, 가공, 조리에 사용된다.
 2050년부터 인구 증가에 따라 섭취 식량이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 식용곤충은 굉장히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식량난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 가축과는 달리 식용곤충은 토지 사용 면적이 작고 번식 속도가 빨라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노동력이 덜 필요하며 사료 비용이 절감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에서 식용 가능한 곤충의 종은 1900종 이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보고에 따라 유럽은 식용곤충 레스토랑을 열었다. 또한 중국은 이미 많은 양의 곤충을 식량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곤충이 식량난의 해결책으로 대두되면서 곤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도록 제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곤충 식품의 질에 대한 향상이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찬반 엇갈린 GMO
 1953년 DNA 구조가 밝혀지고 1970년에 DNA를 자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유전자재조합이 발전하고 있다. GMO(유전자재조합식품)는 농산물의 생산량 증가 혹은 유통·가공 시 편리함을 더하기 위해 공학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형질이나 유전자를 지니도록 개발됐다.
 1994년에 미국 칼젠사가 개발한 ‘Flavr Savr’라는 상표의 토마토가 최초로 상업적 목적으로 판매 허용됐다. 이 토마토는 유전자 하나를 변형해 숙성과정에서 물러지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단단한 상태로 유지했다. 하지만 1996년 미국 몬산토사가 개발한 ‘Round-Up Ready Soybean’이라는 대두와 스위스 노바티스사가 개발한 ‘Btmaize’라는 옥수수가 상품으로 나오면서 GMO 식품이 환경단체와 소비자단체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GMO 식품에 대해서는 여전히 찬반이 엇갈린다. 반대 측은 GMO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적 위험성뿐만 아니라 환경 파괴 및 돌연변이의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신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찬성 측은 숙성을 지연시켜 신선도를 유지하고, 병충해와 환경에 강한 식물을 개발해 대량 생산을 하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또한 GMO 식품의 위해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경우도 없다고 주장한다.

포만감 느끼는 식용알약
 한 번쯤은 미래에는 식사 대신 캡슐 한 알을 먹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앞으로 등장할 식용알약은 실제 비타민과 미네랄을 응축해 ‘슈퍼푸드(superfood)’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과일, 생선, 쌀, 소고기, 야채 등의 실제 음식의 농축물이 알약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알약 식사’의 큰 관건은 알약 복용으로 포만감이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에반스 미국 솔크연구소에서는 포만감을 느끼면서 지방을 분해시키는 알약을 개발했다. 페사라민(Fexaramine)이라는 이 알약은 음식을 먹을 때 일어나는 담즙선 분비, 지방 연소 등을 유도한다. 과학자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음식을 먹은 것처럼 반응하도록 몸을 속이는 ‘식용 상상 알약’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음식을 먹는 것에서 오는 즐거움 때문에 상품화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식용알약이 우주여행, 환자, 건강관리, 군사용, 비상식량, 등반 등 특수한 상황에서만 사용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