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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겨레의 정신을 지킨 주시경 선생
조서진 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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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1  18: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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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9일 한글날은 한글이 창제된 날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이다. 많은 이들은 ‘한글날’이라는 단어에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한글의 문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오늘날의 국어학이 발전할 수 있게 한 것은 주시경 선생이다.
 한힌샘이라는 호를 가진 주시경은 1876년 11월 황해도 봉산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문학을 배웠다. 그러나 서울에서 배재학당에 입학한 후 독립신문사의 교보원(교정하는 사람)으로 발탁된다. 독립신문은 한국 최초의 민간신문으로 서재필이 창간한 신문이자 독립협회의 기관지로 순국문지였다. 때문에 주시경은 한글의 이론과 표기법의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동료직원들과 국문동식회(國文同式會)를 조직해 국문동식법(맞춤법)과 국어문법을 연구하고, 국어사전을 편찬했다.
 그는 당대의 근대학문을 배운 지식인이었고 계몽운동, 국어운동, 국어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애국계몽운동으로 배재학당, 독립협회, 서우학회 등의 활동이 있었다. 그는 자국민에게 한글을 가르침으로써 일제강점기에 침체된 민족정신을 고양하고자 했다. 따라서 교사로서 간호원양성학교, 공옥학교, 명신학교, 숙명여자고등학교 등에서 재직했다. 국어연구운동으로는 국문동식회를 비롯해 국어연구회, 국문연구소, 국문연구회, 조선광문회에서 활동했다. 이와 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그는 제국신문 기자를 했고, 선교사 스크랜턴의 한국어 교사를 병행했다.
 저서로는 〈국문문법〉(1905), 〈국어문법〉(1910)과 한글의 소리 내는 방법에 대한 과학적인 기초를 풀이한 〈말의 소리〉(1914) 등이 있다. 이 책들은 우리말과 한글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고, 국어의 음운학적 본질을 찾아 정리한 것들이다.
 언어를 ‘나라의 얼’이라고 외치던 그는 독립을 보지 못한 채 39세의 나이로 1914년 7월 27일 세상을 등졌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는 1980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주시경은 국어의 체계화와 표의주의 철자법 등의 당대의 혁신적 주장을 한 국어학의 시초였다. 그의 노력 덕분에 우리가 규칙에 맞춰 말을 하고 쓰고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남북이 분단되었음에도 언어 분단을 막은 것은 그의 정신을 이어받은 제자들 덕분이다. 세계에서 극찬 받는 한글이지만 집안에서는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 앞으로의 세대를 책임질 우리가 한글의 진가를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 우수한 한글이 우리의 언어가 될 수 있도록 힘써 준 주시경 선생을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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