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 시즌이 시작되자 3·4학년 학우들은 분주해졌다. 입사서류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 걸까. 부담되는 직업훈련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변을 둘러보면 금전지원, 교육 프로그램, 일자리 카페 등 취업준비생을 위한 여러 가지 혜택이 자리 잡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소개한다.

 

 

‘지적 잘하는 성격’도 직무에 따라선 약점 아닌 강점된다

▲ 박경서 가천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가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취업진로처에서 주관하는 하반기 취업대비 취업설명회가 지난달 25일 가천관 B101호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박경서 가천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가 강사로 나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매사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립니다.”

  “항상 비판적으로 생각하기에 다른 사람의 흠을 잘 지적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쓴다고 할 때 둘 중 어떤 문구로 자신을 묘사하겠는가. 대부분 전자를 선택할 것이다. 후자는 스스로를 대인관계에 문제 있는 것처럼 소개하는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기피한다. 하지만 식품회사의 생산관리직에 지원하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소비자의 건강을 좌우하는 식품의 위생을 관리하는 직무라면 긍정보다는 비판적인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자기소개서가 어려운 이유는 쓸 말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말을 써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껏 살아오며 우여곡절을 겪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중 자기소개서에 어떤 내용을 넣을지가 핵심이다.

  그렇다면 잘 선택하기 위해선 어떤 과정이 선행돼야 할까. 먼저 직무 분석이다. 희망하는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지,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원하는 회사와 직무를 검색하고 동영상 속 회사 담당자가 하는 말에 귀 기울여 보라.

  그리고 자신의 흥미·특기·취미·경험들 중 그 직무에 적합한 역량과 관련이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사소한 취미와 특기, 경험들 속에서도 직무와 적합한 역량을 도출할 수 있다. 특기가 ‘지적’인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는 날카로운 지적과 비판적 사고를 요하는 직무에 적합하다. 요컨대 통념상으로는 아무리 부정적으로 보이는 특기와 취미라도 직무에 따라 강점이 될 수 있다.

  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도 자기소개서에 단골로 등장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회사에 대한 칭찬으로 채우지 않는 것이다. 대신 회사가 속해 있는 산업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갖고 있는지 드러내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통조림 뚜껑은 왜 날카로운가’와 같이 사소한 호기심도 큰 도움이 된다. 그 호기심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직무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그 직무와 관련된 지식도 쌓을 수 있다.

  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만큼이나 자주 요구하는 것이 특정 문제를 해결한 경험사례다. 기업은 왜 지원자의 문제 해결 사례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기업 입장에선 지원자들이 특정 직무를 감당하는 중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결할지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 경력이 없는 지원자가 제시할 수 있는 지표가 바로 경험사례다. 따라서 경험사례를 쓸 때에는 얼마나 문제를 잘 해결했는지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초점을 둬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를 쓰며 흔히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추상적인 글쓰기’다. 자신의 글을 더 읽게 하겠다는 생각에 문학적 표현들을 채워 넣는 것이다. 하지만 평가자는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싶어 한다. 어필하고자 하는 내용과 그와 관련된 경험만 단순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취업지원제도는 크게 ‘금전지원’과 ‘교육지원’으로 나눌 수 있다. 금전지원제도에는 ‘내일배움카드’, ‘중소기업 청년 추가고용 장려금’, ‘청년취업성공패키지’가, 교육지원제도에는 ‘청년취업아카데미’와 ‘고용디딤돌’이 있다.

 

  ‘내일배움카드’는 만 15세 이상의 실업자에게 훈련비를 지원하는 카드를 발급해 적합한 훈련과정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구직 신청을 한 만 15세 이상의 실업자이거나 학교장의 인정을 받아 대학교로 진학하지 않을 예정인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혹은 졸업 예정인 대학생 등 훈련 상담 후 취·창업을 위해 훈련이 필요하다고 인정된 경우만 지원 자격이 있다.

  신청방법은  두 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워크넷에서 구직신청 후 HRD-net에서 교육 동영상을 시청한 다. 그 후 고용센터에 방문해서 상담을 받고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한다. 신청자는 발급된 카드로 희망하는 직업훈련을 들을 수 있다. 카드의 유효기간은 계좌 발급일로부터 1년이다.

  ‘청년취업성공패키지’는 18~34세의 연령층 대상으로 진단·상담부터 취업 알선에 이르는 일련의 취업과정을 세 단계에 걸쳐 지원하는 제도다.

  1단계에서는 취업지원자에게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는 직업심리검사와 취업지원자가 직접 개인별 취업지원계획인 IAP(Individual Action Plan)를 수립한다. 1단계를 수료한 참여자는 식비와 교통비로 최대 20만 원까지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2단계에서는 IAP에 반영된 취업 경로를 따라 업무 경험, 해외취업, 훈련, 창업 지원 등을 지원해 준다. 마지막 단계는 ‘집중취업알선’이다. 지원자는 ‘집중취업알선’을 통해 동행면접 혹은 적정한 구인처를 발굴해 알선하는 ‘취업알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참여중인 만 34세 이하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월 30만  원씩, 총 3개월간 청년구직촉진수당을 지급한다.

 

  ‘청년취업아카데미’는 취·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업무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 중심의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해 학교 교육과 취·창업 현실 간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다. 이 제도는 운영하는 기관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기업주도형’, 사업주 단체가 운영하는 ‘사업주단체 주도형’, 대학에서 운영하는 ‘대학주도형’과 민간기관이 주도하는 ‘민간우수훈련기관 주도형’ 등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고용노동부 직업훈련포털(www.hrd.go.kr) , 워크넷(www.work.go.kr)을 통해 모집 일정을 확인하거나 각 기업에서 직접 신청할 수도 있다.

  청년취업아카데미는 약 350개 과정의 직무분야 관련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협약대학에 한해 학점을 인정해준다. 또 연수과정 수료 후 협약기업 등으로 취업연계를 지원해주고 청년취업성공패키지 속 2단계 프로그램으로 청년취업아카데미를 참여한 경우에 월 약 30만 원의 참여수당을 지급한다.

  가천대 청년취업아카데미에서는 11월 3일까지 모바일 기반 자바 웹 개발 및 기획자 양성과정을 모집하고 있다. 연수기간은 11월 6일부터 2018년 2월 28일까지로 연수 내용은 Java Programming과 웹 기획,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구현 등으로 이뤄져있다.

 

 

교내에서 만날 수 있는 취업 프로그램

▲ ‘찾아가는 진로 및 취·창업 박람회’가 사흘간 가천관에서 열렸다.

  가천대 취업진로처는 취업준비로 씨름하는 학우들을 위해 ‘청년취업인턴제’, ‘K-Move’, ‘취업솔루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청년취업인턴제’는 취업준비생과 중소기업 모두에게 유익하다. 이 제도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인턴기회를 제공해 직무능력을 향상시키고 정규직 취업 가능성을 높인다. 한편 중소기업에게는 인건비 지원을 통해 인력난 해소에 기여한다. 인턴기간은 3개월로 이 기간 동안 기업에게는 최대 180만 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K-Move’는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재학생과 졸업(예정)자들에게 해외취업 및 해외인턴, 해외봉사, 해외창업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 2월 가천대는 K-Move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K-Move’는 월드잡플러스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고 ‘K-Move 스쿨’, ‘K-Move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K-Move 스쿨’은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연수 과정을 통해 직무 역량과 및 어학 능력 향상 기회를 제공하고 수료 후 해외취업과 연계된다. ‘K-Move 멘토링’은 현지전문가, 해외취업 성공청년 등으로 구성된 멘토가 해외취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해외 취·창업 정보와 노하우를 멘토링 방식으로 전달한다.

  ‘경기도 일자리카페’는 청년 구직 정책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일본의 ‘시루카페’를 본떠 국내에 도입한 한국형 일자리 카페다. 이곳에서는 회사 홍보를 비롯해 채용설명회, 현장면접 등이 열린다. 가천대와 가장 근접한 일자리카페는 수정구 복정동에 있는 ‘카페 캠퍼’라는 곳이다.

  이와 같이 경기도 일자리카페에서는 누구나 쉽게 취업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이곳에서는 취업 컨설팅, 직무 멘토링, 지역우수기업 채용설명회 등 다양한 채용 관련 행사가 진행된다. 교내 일자리카페는 대학창조일자리센터(비전타워B 101호) 내에 있다.

  학우들은 가천대 취업진로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많은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취업진로처의 홈페이지에서 시행 중인 ‘취업솔루션’을 통해 기업별 합격자의 스펙을 검색해볼 수 있다. 또한 기업분석 자료집을 통해 직무적성검사도 받을 수 있다. 대기업·공사·공기업에 관심 있는 학우들은 모의테스트와 적성검사, NCS 관련 강의로 자기소개서, 실전모의고사 문제 풀이 등을 지원받을 수 있고 또 자기소개서를 첨삭받으며 면접 가이드북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