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A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 그는 수면카페에 들러 쪽잠을 잔다. 바쁜 회사의 업무를 견디기 위해서다. 힘든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TV프로그램을 드론을 이용해 촬영하는 장면을 보곤 한다. 또한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집에 있는 반려견을 산책시키기도 한다. 새롭게 등장한 산업들에 대해 알아보자.

수면도 돈이 되는 ‘슬리포노믹스’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는 ‘잠(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수면경제’라고도 한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회원국 평균 수면시간인 8시간 22분보다 41분 짧고 국내 수면장애 진료 환자는 지난해에 49만여 명에 달했다. 이런 국내 상황을 바탕으로 수면과 관련된 산업이 성장하고 있고 2015년 기준 약 2조 원의 시장이 형성됐다.
 수면산업이 성장하며 새롭게 ‘수면컨설턴트’라는 직업이 등장했다. 수면컨설턴트는 사람들의 편안한 수면을 돕기 위해 개인별 맞춤 컨설팅을 해주는 전문가로 개인 맞춤형 수면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내에선 수면컨설턴트 자격증 제도가 따로 없어 수면 관련 자격증 취득을 희망한다면 일본이나 미국에서 자격시험을 볼 수 있다. 현재 미국에는 가족잠연구소라는 유아기 아이의 수면 문제를 상담해주는 민간인증 ‘유아수면컨설턴트’ 자격증이 개설돼 있다. 또한 수명컨설턴트는 수면카페를 창업해 직접 운영하기도 하고 수면 관련 회사에서 고객을 응대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슬리포노믹스는 수면상품, 수면카페와 같은 잠자리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 수면상품에는 침구류를 비롯해 숙면을 돕는 음료까지 포함된다. 침구의 경우 매트리스의 각도를 조절하는 기능성 침대의 등장, 매트리스를 청소하는 업체의 증가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수면상품에는 수면바지와 안대, 향초 등 다양한 수면제품이 등장하고 각성음료를 대신해 숙면음료도 등장했다. 슬로우카우, 스위트슬립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백색소음을 이용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의 경우 1인 미디어 아이템으로 부상해 인기를 끌었다.
 IT업계도 슬리포노믹스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해 사용자의 상태에 맞춰 조명과 음악을 조절하는 등 숙면을 도와주는 제품인 슬립센스를 개발했다. 수면카페에서는 산소캡슐, 안마의자 등을 이용해 편히 쉴 수 있고 헤드폰을 통해 ASMR도 들을 수 있다. 또한 신한카드 트렌스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수면카페 67곳을 대상으로 2015년에서 2016년까지 조사한 결과 수면카페의 카드 결제액 평균 성장률은 135%에 달했다.
 한편 올해 경기도 수면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되었다. 조광주 도의원은 “약 5억 원의 예산이 편성될 예정이고 판교테크노밸리 같은 회사 밀집 구역에 낮잠을 잘 수 있는 곳을 설치해 수면산업을 더욱 육성시킬 예정”이라고 말해 앞으로 한국에서도 수면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늘의 시장을 여는 열쇠 ‘드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드론 산업이 뜨고 있다. 그동안 드론의 야간비행과 가시권 밖 장거리 비행은 금지됐지만 지난 10일부터 드론 특별승인제가 시행돼 국토교통부에서 정한 안전기준을 충족할 경우 야간·장거리 비행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드론은 장거리 수송, 야간 방송중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12㎏ 이상의 드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면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이 필요하다. 교통안전공단이 주관하는 이 자격증은 14세 이상부터 취득할 수 있고 자격시험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으로 구성된다.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지도조종자 자격증을 갖춘 학원이나 개인으로부터 20시간 이상의 비행 경력시간을 확인받아야 실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자격증을 취득한 후 80시간 이상의 비행 경력시간과 교통안전공단교육을 통해 지도조종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지도조종자는 드론 비행시간을 확인하는 업무를 담당하며 전문 교육기관 강사, 사설학원에 취업할 수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드론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시범을 보였다. 정부세종청사 우체국에서 드론은 배송품을 산업통상부 앞 공터에 배달했다. 이 시험은 ‘드론 기반 물품 배송 시스템 구축사업’의 후속조치로 드론의 성능을 점검하고 배송 시스템 구축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시범운영했다. 정부는 현재 도심에서 활용하기보다는 산간지역부터 드론 택배 서비스를 시작해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어 드론 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 ‘실버산업’

 실버산업은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제조·판매·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 20% 이상)로 진입하며 실버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버산업에서도 특히 식품과 의료분야는 발전 가능성이 높다. 식품분야에서는 ‘실버푸드(고령친화제품)’가 개발되고 있다. 실버푸드는 노화로 인한 소화 기능의 저하, 치아문제, 음식 섭취의 욕구 감소 등 식생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실버푸드의 일례로 농림수산성이 정한 ‘스마일 케어식(Smile Care Foods)’은 경도 및 형상에 따라 7가지 유형으로 분류했고 씹는 힘과 삼키는 힘을 구분하는 3색 분류체계를 만들었다.
 의료분야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직업으로는 ‘원격진료 코디네이터’가 있다. 서로 떨어져 있는 의사와 환자가 의료정보와 의료서비스를 주고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격의료에 대한 법 제도 개정을 추진 중이며 효과적인 원격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한 원격의료 연구 및 시스템 운영 등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실버산업 관련 자격증으로는 노인의 신체적·정신적 변화 등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노인을 대상으로 생활체육을 지도하는 역할을 하는 ‘노인 스포츠 지도사’, 고령화 시대에 따라 누구나 쉽고 즐겁게 따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 용법과 신나는 음악을 통해 신체의 각 부분의 기능 강화 및 정서 활동에 도움을 주는 ‘실버 건강 체육 지도사’가 있다.

펫팸족 1000만 시대 ‘반려견 산업’

 최근 들어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사육하는 개인 ‘애완견’이라는 표현보다 개를 단순히 인간의 장난감이 아니라 반려자로서 대우하자는 의미에서 ‘반려견’이란 표현이 대중화되고 ‘펫팸(Pet+Family)족’ 1,000만 시대가 열렸다.
 국내 반려견 산업이 성장하며 신직업군이 생겼다. 그중 하나는 ‘반려견 장례지도사’다. 동물의 평균 수명은 15년으로 사람의 약 5분의 1이다. 평균적으로 한 해 50만 마리의 장례를 치러야 하지만 현재 반려견 장례지도사가 부족하다. 현행법상 반려동물이 가정에서 죽었을 경우 사체는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종량제 봉투에 넣어 처리해야 하지만 동물장묘시설에서 처리된 동물의 사체는 폐기물로 보지 않는다. 국내 반려견 장례 업체는 펫마루, 굿바이엔젤, 포옹 등이 있다. 미국과 일본은 반려동물 장묘 문화가 보편화돼 있다. 미국에는 약 600곳의 반려동물 공동묘지가 있고 일본에서는 장묘업체 화장시설을 갖춘 이동형 트럭이 신청자의 집 앞까지 찾아가 반려동물의 사체를 화장해준다.
 또한 ‘반려견 행동상담사’가 있다. 반려견과 보호자의 수월한 의사소통을 돕고 반려견의 행동을 교정해 준다. TV 프로그램 ‘동물농장’에서 반려견을 지도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반려견 행동상담사 자격증’은 한국반려동물아카데미 교육과정 이수 후 공정한 검정을 통해 자격증을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도그워커’도 있다. 교육받은 동물 전문가 도그워커는 소비자의 반려견을 산책시켜주는 직무를 담당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국제인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합법적인 사업을 위한 사업자 등록 및 전문보험, 규정 등을 학습해야 한다. 현재 ‘우프’라는 어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