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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하남준 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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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1  23: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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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은 ‘관계’를 돌아보는 달이다.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21일 부부의 날과 성년의 날 등 주변을 돌아볼 날이 많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3234명을 대상으로 ‘5월 기념일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준비하는 날’을 조사한 결과 어버이날이 52.3%였다.
  어버이날은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날이다. 많은 사람들은 부모님에게 감사를 표현하고자 선물을 보냈다. SK텔레콤, 쿠차 등이 자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몇 년째 부동의 1위인 현금과 용돈박스, 건강식품 등이 순위에 올랐다. 용돈박스란 현금을 포장한 것이다.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행사도 전국적으로 열렸다. 각 지역 경로당, 봉사단체나 교회 등에서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음식을 대접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정부에선 부모님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식과 떨어진 채 연락도 없이 쓸쓸히 어버이날을 보낸 부모님도 계셨다.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의 쪽방촌에 거주하는 주민의 대부분이 자식과 인연이 끊긴 홀몸노인이다. 지난해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가구 중 독거노인의 비율이 33.5%였다. 부모님이 언제까지나 옆에 있을 거라는 생각과 달리 현실은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2014년 e-나라지표에 따르면 10세 이상의 초·중·고·대학생은 하루 평균 29분을 가족과 함께했다. 지난달 20일 발행된 ‘자본주의 미래보고서’에는 한국인은 하루 평균 1시간을 가족과 같이 보낸다고 나왔다. 나 같은 대학생은 학업에 열중하느라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사랑한다’는 말은 할까. 알바몬에서 대학생 2050명을 조사한 결과 41.3%가 ‘사랑한다’는 말은 마음에 있지만 잘 하지 못하는 말이라고 응답했다.
  ‘아직 기회가 있을 때 사랑한다고 말하라’는 책 제목처럼 어버이날 선물을 드리는 것도 좋지만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사랑을 표현하는 데 좋은 방법은 없다. 혹은 선물과 함께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은 어떨까. 말로 하기 힘들다면 종이에 적어 드리자. 어버이날이 뜻 깊은 날이 될 것이다.
  기자는 가족의 생일, 어버이날,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등 기념일을 챙긴 일이 적다. 이번 어버이날 전 부모님이 “그동안 말은 안 했지만 어버이날을 안 챙겨줘서 섭섭해”라고 말하셨다. 기자도 어버이날 선물로 무엇이 적절할지 고민했고 약간의 현금을 선물로 드렸지만 끝내 부모님에 대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지 못했다. 이 기회를 빌려 말한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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