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대결에서 꼭 이기고 싶다’, ‘하와이 어학연수에서 가산점을 받고 싶다’, ‘동료애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고 싶다’는 등의 포부로 83명의 학우들이 한마음 대장정에 참가했다. 이번 대장정은 역대 최장 거리인 79㎞를 행군했다. 어느 때보다 긴 코스여서 많은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던 이번 대장정. 대장정에 참가했던 학우들이 한목소리로 얘기하는 “함께였기에 가능했다”의 의미를 생생한 현장 속에서 느껴보자.
 

비장한 눈빛··· 고난과 역경 이겨낼 준비 자세는 완벽

▲ 가천 한마음 대장정에 참여한 학우들이 지난달 19일 글로벌 캠퍼스 실내체육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인내심과 자신감을 가진 학생들의 참가 신청 바랍니다”
  제6회 한마음 대장정이 지난달 19~23일 4박 5일동안 진행됐다. 이번 대장정은 가천대학교가 개교79년을 맞아 79km 거리를 행군하기로 결정됐다. 전년 대비 약 2배인 행군 거리에 발자국을 남길 학우들을 WIND를 통해 신청받았고 최종 83명이 선발됐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참가비는 3만 원이지만 대장정을 완주하고 WIND에 보고서를 제출하면 20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학생복지처에서는 좋은 경험도 하고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조별 활동 우수 조 1등에게는 15만 원, 2등은 10만 원, 3등은 5만 원이 추가로 지급됐다.
  1일 차는 오후 8시까지 글로벌캠퍼스 실내체육관으로 집합해 대장정에 필요한 침낭, 반팔 티셔츠, 모자 등을 받고 대장정 최고 권위자인 단장님께 안전교육을 들었다. 안전 벨트의 중요성을 알리는 짧은 영상을 본 후 조 이름과 조 구호를 정하는 조별 활동을 진행했다. 총 8개의 조로 이뤄져 각 조마다 광고를 패러디하거나 술 게임을 배경음악으로 하는 등 특색있는 모습으로 보는 사람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줬다.

본격적인 대장정 출발, 서로 “화이팅”하며 도전 스타트

▲ 대장정에 참가한 학우들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다는 한마음으로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둘째날은 글로벌캠퍼스에서 버스를 타고 파주 파평면사무소로 옮겨 이곳에서 본격적인 대장정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파평면사무소에서부터 율곡습지공원~장산전망대~장산리~임진각평화누리공원까지로 약 19.7㎞를 행군했다. 초반임에도 무더운 날씨 탓에 학우들이 지쳐있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율곡습지공원에 도착해 제육볶음과 오이냉국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며 곧 생기 있는 청춘들의 모습을 되찾았다.
  식사 후 다시 목표지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길옆으로 흐르는 임진강을 끼고 장산전망대와 장산리를 거쳐 가며 파주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임진각평화누리공원에 도착하자 언덕 위에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예쁜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조원들은 서로 바람개비 하나씩을 붙잡고 사진을 찍어주며 더없이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삼삼오오 모여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있을 때 더 빛난다’는 이 새삼 실감나기도 했다. 공원 풍경에 취해 잠시 피로를 풀고 그날 마지막 코스인 캠프그리브스에 도착해 지친 몸을 추스를 새도 없이 실내체육관에서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들어갔다. 조원 모두 조별 퀴즈, 2인 3각 경기에 참가해 승부욕을 불태우며 조원들과 더욱 돈독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최전방 전망대 찾아서··· 대장정 통해 통일 염원다져

▲ 대장정에 참가한 학우들이 도라산 전망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셋째날은 제3땅굴과 도라산 전망대에서 안보관광을 한 후 임진각~반구정~당동리 어린이공원~파주 제2공설운동장까지 약 20㎞를 행군했다. 특히 도라산 전망대 입구에는 간이 망원경이 배치됐는데 50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잠시 동안 북한지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북한 주민이 지나가는 것을 보자 신기하다며 한동안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학우들도 있었다. 남과 북으로 분단된 땅을 바라보며 하루 빨리 통일이 돼 북한 땅을 직접 밟아봤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겼다.
  안보관광을 마친 후 임진각부터 다시 행군을 시작했다. 발에 불이 날 정도로 계속 걸으면서도 뒤처지는 조원이 있으면 손을 내밀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협동심을 발휘했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갈대와 강아지풀을 만지며 행군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햇빛 아래서 너무 걸어 땀범벅이 된 모습으로 터널 속에 들어갈 때는 잠시 시원해지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며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휴~ 마의 구간 넘어 가천리더십센터까지 완주 성공

▲ 대장정에 참가한 학우들이 강화캠퍼스 입구로 향해 뛰어 올라가고 있다.

  넷째날은 문수산성~김포CC~쇄암리~덕포진, 강화인삼센터~가천리더십센터까지 약 24.8㎞를 행군했다. 오르막길이 많았던 구간이었다. 그나마 딱딱한 바닥이 아닌 흙 위를 걸어서 다행이었을 정도로 마의 구간이 종종 있었다. 너무 걸어 혼이 빠진 몸으로 오르막길을 만났을 때는 앞으로 못할 일이 없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올라갔다. 이때에도 역시 조원들이 없었다면 ‘완주’라는 값진 땀방울의 결실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던져주는 아이스크림 한 개는 그간의 피로를 잊기에 충분했다. 지칠 만하면 조 이름을 외치며 모두 파이팅 했기에 힘을 끌어올려 3일 차의 모든 구간을 완주할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대장정 지도자인 대장이 보물을 숨겨놨으니 찾아보라고 하자 학우들은 곳곳에서 보물을 찾을 힘도 안 남았다고 지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가운데 산속에서 쪽지를 열심히 찾은 학우들은 데오도란트, 탈취제, 과자, 젤리, 휴족 시간 등의 상품과 교환했다.

구슬땀 뻘뻘 청춘들 값진 대장정 도전 마무리

▲ 대장정에 참가한 학우들이 강화캠퍼스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마지막날은 가천리더십센터~잠실종합운동장까지 행군하는 일정이었지만 기상 문제로 취소됐고 가천리더십센터 강당에 모여 조별 영상을 시청한 후 조별 시상식을 진행했다. 1등은 ‘같이왔조’ 4조, 2등은 ‘식스센스’ 6조, 3등은 ‘이기자’ 2조와 ‘에잇시발’ 8조가 선정됐다. 심사기준은 주제와의 적합성, 완성도, 창의성, 화제성에 가산점(조 구호, 레크레이션 결과, 조 깃발 제작)으로 평가했다.
행사를 담당했던 학생지원팀 박동호 주임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한마음 대장정에 참가할 때 가졌었던 포부로 완주했던 경험을 상기하며 포기하지 않는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했던 정희주(에너지IT3) 학우는 “ROTC에서 활동하며 협력하고 성취하는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어 신청했는데 조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좋은 경험을 했다”며 “대장정에 참가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꼭 한번 도전해 보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