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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라 기자, 김나연 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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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2  1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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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가 된 16년 전 만남…〈돌이킬 수 없는 약속〉

  실력 좋은 바텐더 무카이 사토시는 바 ‘HEATH’의 마스터로 공동 경영자 호치아이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라는 단 한 문장이 쓰인 편지로 무카이의 인생은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무카이는 일찍 일어나 가족들 몰래 지하철을 탄다. 도착한 역에서 한 구름다리에 이른 무카이는 편지 발신인으로 적힌 노부코와의 16년 전 첫 만남을 회상한다.

  무카이는 사실 다카토 후미야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성형 이전 얼굴이 멍으로 뒤덮여 있었고, 어린 시절부터 괴물이라며 괴롭힘을 당했다. 그 탓에 그는 폭력적인 성향으로 절도죄와 상해죄를 저지르다가 한 절도단 밑에서 일하게 된다. 그러다 마피아들에게 죽임당할 위기에서 구해준 것이 노부코였다. 그는 새 호적과 성형수술의 비용 10만 엔을 주는 대신 그의 딸 유키코를 강간·토막살인한 범죄자인 가도쿠라와 이이야마가 출소하면 말기암을 선고받은 자신을 대신해 죽여 달라고 부탁한다. 무카이는 부탁을 받아들여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다.

  무카이는 편지를 무시하려 하지만 자신을 노부코의 영혼이라고 칭하는 이에게 전화가 와 가도쿠라와 이이야미를 죽이지 않으면 딸을 죽이겠다는 경고를 듣는다. 무카이는 가도쿠라를 찾아가 죽이려 하지만 실패한다. 그러나 다음날, 어째서인지 자신의 지문이 찍힌 칼에 찔려 사망한 가도쿠라의 뉴스가 보도되고 경찰에게도 쫓기게 된 무카이는 호치아이에게 자신의 가족을 부탁한 채 이이야마를 쫓게 된다.

  과거를 넘나드는 치밀한 스토리를 통해 이 책은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을 선사한다. 한 번 죄를 저지른 사람은 영원한 죄인으로 살아가야 할까? 잠 못 드는 밤, 복수와 참회를 넘나드는 무카이의 일생을 통해 스릴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고구려때 좀비가 있었다?…〈달이 부서진 밤〉

  〈달이 부서진 밤〉은 주로 역사 추리소설을 집필하는 정명섭 저자의 역사와 좀비물을 결합한 괴이 시대극 장편소설이다. 저자는 ‘좀비’라는 상상물에 고구려의 실존 인물과 사건을 배치해 극에 사실감과 환상을 주어 독자들이 더욱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고구려 부흥의 마지막 희망인 양만춘을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계곡으로 들어가는 고구려 부흥군 세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서기 264년 고구려는 위와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자 회심의 계책을 실행한다. 장수 유유가 죽임을 당해 계책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놀랍게도 유유는 다시 살아나 무수한 창과 칼 공격에도 적군을 맨손으로 살해하고 이에 고구려는 전쟁에서 승리한다.

  세월이 흘러 고구려가 멸망하고 세활과 부하들은 요동에 위치한 계곡 입구에 다다른다. 이 계곡은 안시성의 성주인 양만춘 장군이 몰래 숨어산다고 전해지는 망월향이다. 그들은 양만춘을 구심점으로 삼아 고구려를 다시 일으킬 희망을 안고 망월향에 발을 들인다.

  계곡 안은 안개로 가득하고 그 안개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낸 정체불명의 괴물에 의해 세활 일행은 습격을 받는다. 칼에 찔려도 피조차 흘리지 않고 오직 안개 속에서만 움직이는 괴물들을 피해 세활 일행은 계곡 밖으로 도망쳤지만 그곳에는 말갈족 무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세활은 할 수 없이 다시 계곡 안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으며 절망한다.

  〈달이 부서진 밤〉은 시대적 배경을 잘 알지 않아도 충분히 작품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독자들은 재미와 쾌감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한국 장르문학의 성장과 다양성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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