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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이지만 특별한 존재…‘가정의 달’ 가족의 의미를 찾다
이효린·주민언·황혜린 수습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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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4  14: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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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어버이날, 어린이날, 가족에 관한 날은 많지만 사실 우린 서로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가족은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지만 그렇기에 더 쉽게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는 존재이다. 항상 옆에 있고 매일 보는 익숙함에 속아 가족의 소중함을 잃지 말자. 가족의 다양한 모습을 나타낸 작품들을 통해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을 되살려 보자.
 
   
 
〈연극〉 서로의 부재를 통해 이해하게 되는 모녀이야기.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딸이 바라보는 엄마, 그리고 엄마가 보는 딸에 대한 내용을 담은 모녀연극이다. 
  평생 평범하게 살아온 엄마는 프랑스로 이민 간 후 남편과 두 남매 올리버, 그레이스와 함께 낡은 호텔방 한 칸에서 어렵게 살아간다. 남편이 죽은 후에도 엄마는 남매를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 자신의 삶은 항상 뒷전이다. 
  극 중에서 딸 그레이스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음에도 ‘작가’라는 꿈을 키운다. 엄마는 그런 그레이스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딸은 잔소리하는 엄마의 곁에서 벗어나려 한다. 딸은 결국 독립해 나가게 되고 엄마는 처음으로 자식에게 벗어나 자신만의 삶고자 바다를 찾아간다. 엄마는 자신을 위해 비싼 옷도 사고 해수욕도 하며 자유로움을 느낀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영원할 것 같았던 엄마는 딸의 곁을 떠나게 된다. 엄마를 추억하는 그레이스는 엄마의 웃음소리가 얼마나 좋은 소리였는지 깨닫는다.
  결국 그레이스는 엄마가 살아계실 때는 듣기 싫고 지긋지긋했던 웃음소리를 “엄마, 엄마의 그 환한 웃음만 간직할게요”라며 추억한다.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엄마와 딸의 갈등을 잘 보여줌으로써 지금까지 자신이 부모에게 어떻게 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연극을 보는 동안 엄마의 한없는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화〉 평생 고아에게 나타난 특별한 가족, 헬로우 고스트
  상만은 고아로 자라 외롭게 생활하는 젊은이다. 평소 삶의 무게를 버티기 힘들어하던 상만은 다니던 직장에서도 해고돼 결국 자살을 시도한다. 그는 죽는 것이 소원이지만 매번 자살에 실패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귀신들이 보이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게 되고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은 변태귀신, 꼴초귀신, 울보귀신, 초딩귀신이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그들을 사라지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었다. 사연 있는 그들과의 동거로 영화가 진행된다. 귀신들이 집까지 쫓아온 탓에 현관에는 신발이 다섯 켤레나 놓였다. 그의 집에 누가 찾아오는 것도, 같이 살아보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상만은 그들과 함께 지내며 가족의 정을 느낀다. 귀신만 넷인 이 집에서 상만은 혼자인걸까 함께인걸까.
  그 즈음 상만은 우연히 병원에서 만난 연수를 사랑하게 된다. 힘들어도 함께 할 사람이 필요한 상만과 사람이 지겨운 연수의 만남은 더욱 특별했다. 
  결말 부분에서 상만은 연수와 함께 울보귀신이 싸준 미나리가 들어간 김밥을 먹다 문득 옛 기억이 떠오른다. 자신에게 찾아온 귀신들의 정체는 바로 할아버지, 아빠, 엄마, 형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귀신들의 얼굴을 보며 잊어버린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게 된다. 가족들과 나들이를 떠나는 날에 갑작스러운 자동차 사고로 상민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이 모두 죽게 됐다. 상만이 자살 시도를 몇 번이나 실패한 이유와 자신의 눈에만 귀신이 보이는 이유는 바로 상민의 가족들이 항상 상만의 곁에서 지켜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코미디로 시작하지만 상만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며 슬프고 애틋한 눈물을 자아낸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가족의 일상적인 모습이 상만에게는 특별함이었다. 귀신들과의 만남은 가족 없이 홀로 산 상만에게 가족의 기억을 선물해줬다. 
 
   
 
〈영화〉 무모한 용기가 진짜 가족을 만들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열정적인 칼럼니스트이자 두 아이들의 아버지 벤자민 미는 최근 사랑하는 아내 릴리를 잃었다. 그는 엄마의 빈자리를 슬퍼하는 아이들과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이사를 결정하고 마침내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게 된다. 하지만, 완벽하게만 보이는 그 집에는 딱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무려 200여 마리의 리얼 야생 동물들이 사는 폐장 직전의 동물원이 딸려 있는 것이다.
  모험심이 발동한 벤자민은 전 재산을 털어 동물원을 사기로 결심한다. 벤자민 가족은 사육사 켈리와 함께 동물원을 오픈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큰 아들은 동물원보다 도시의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했고 그런 아들과 벤자민은 갈등을 빚게 된다. 하지만 아들이 켈리의 조카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그 과정에서 벤자민은 아들에게 둘도 없는 친구이자 조언자인 아버지가 된다. 
  그러던 중 동물원을 다시 개장하기 위한 막대한 자금은 동물원 식구들과의 갈등을 불러온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하늘로 떠난 와이프가 남겨놓은 유산으로 동물원을 오픈할 수 있게 된다. 온갖 고난을 헤치고 결국 개장의 성공한 벤자민은 예전에 살던 동네로 돌아와 아내 릴리를 잃은 슬픔을 잊고 가족들과 힘차게 살 수 있게 된다. 
  영화 속 벤자민 미의 모습은 전형적인 한국의 아빠들을 떠올리게 한다. 언제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본인의 발전을 위해서 일에 집중하느라 정작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적은 아빠들의 모습. 하지만 영화는 진정한 행복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과 소통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임을 알려준다. 또한 벤자민 미와 아들은 서로 듣고 싶은 말 해보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해나가며 진정한 가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책〉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다, 가족의 온도
  이 소설은 한 가족의 경제적 파산부터 회복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미국 이민을 결정한 가족이 시카고에 정착하기까지의 시련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험난한 성장기를 보낸 석주 어머니는 결혼 후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고 남편의 무능력으로 그나마 살던 집마저 잃고 파산 지경에 이르고 만다. 다행히 온가족의 노력으로 간신히 가세를 일으키지만 석주는 미래에 대한 꿈과 포부를 저버린 채 가족만 챙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에 석주는 희망을 품고 미국 이민길에 나서지만 여전히 그의 현실은 험난한 여정 그 자체였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겨우 자리가 잡힐 무렵 어머니를 미국으로 모셔온다. 그러나 석주 어머니는 고부간의 갈등으로 함께 지내지 못하고 따로 집을 얻어 살게 된다. 그녀는 스스로 이민생활에 적응하며 자립하기 시작해 비록 식당일을 하는 고된 생활을 보내지만 여가를 즐기기도 하며 사는 재미를 느낀다. 
  그러나 이민 온 지 7년 만에 석주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상태가 돼 버렸다. 이후 20년간 석주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어머니를 보살펴야 했다.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어머니는 다시 걷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은 회복되지 못했다. 석주의 삶은 증발해 버렸고, 남은 건 괴로워하는 어머니를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현실뿐이었다.
  소설은 한 사내의 일대기이자 한 가족의 이민사를 다루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어머니의 삶이 놓여 있다. 석주의 눈을 통해 어머니의 삶을 환기시키고 석주의 삶과 대비시킴으로써 가족과 삶의 의미를 추적해 간다. 어머니에 대한 과거 회상과 현재가 교차하며 아픈 어머니를 끝내 지켜낸 눈물겨운 가족애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일깨워준다.
 
   
 
〈책〉 유쾌한 문제적 가족이야기, 어쩌다 이런 가족
  국내 최고 출판사를 운영하고 영화 산업과 건축업까지 손을 뻗고 있는 아버지 서용훈과 대대로 교수 집안에 유학시절 딱 한 번 부모의 명을 어기고 연애 했을 뿐, 평생 우아함을 잃지 않고 살아온 어머니 유미옥. 철저히 계획적으로 부모의 설계에 따라 태어나 고품격 교육을 받아온 첫째 딸 서혜윤, 뜻밖의 탄생으로 할머니로부터 갖은 잔소리를 들으며 성장해 언니와 늘 비교 대상인 둘째 딸 서혜란. 시작부터가 범상치 않은 이 가족은 오직 아침식사 자리에서만 짧은 대화를 나눈다. 이를테면 ‘정치인의 해외 방문이 사회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박사과정 졸업 논문’, ‘회사 경영’ 이런 주제들이다. 혜란은 이 나라의 정치 사회가 가족에게 끼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토론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가족의 대화는 절밥처럼 진지하고 정갈하기만 하다. 그러나 어느 날 애지중지 키운 첫째 딸이 자신이 몰래카메라에 찍힌 것 같다는 고백을 하면서 가족은 휘몰아치는 이야기 속으로 휩쓸려 들어간다. 평소 사회적 명예를 중시해오던 가풍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리는 순간이다.
  여전히 집안은 고요하지만 가족은 각자의 방식으로 첫째 딸의 동영상 유출을 막기 위해 나선다. 서용훈은 믿고 아끼는 심부름꾼에게 일을 맡기고 폭력과 협박을 동원해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려 노력한다. 유미옥은 어서 빨리 이 부끄러운 일이 지나가기만을 품위 있게 기다린다. 
  소설 속 가족은 경제적으로는 부유하지만 가족애가 없는 구성원들이다. 각자의 개성이 너무 다르지만 싸움조차 없다. 하지만 동영상 사건으로 인해 서로에게 일체 간섭을 하지 않던 가족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물론 개인의 목적달성을 위해서지만 고요했던 집안은 그 덕분에 기분 좋은 소음이 있는 진짜 가족들이 살아가고 있는 가정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유쾌한 감성으로 가족의 이면과 우리가 서로에게 가져야할 태도를 알려주는 작품이다. 
 
   
 
백남준 아트센터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을 구현한 백남준 아트센터는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다. 백남준의 사상과 예술 활동을 담은 장소이며 2008년 10월에 개관해 현재까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백남준은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로서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공연과 전시를 통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에 대한 표현의 범위를 확대시켜 나간 것이다. 현대예술과 비디오를 접목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로로 ‘98 교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백남준 작가는 예술가의 역할이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미래의 미디어 환경에 대해 많은 예견을 해왔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는 대부분 현실화되기도 했다.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는 제 1 전시실에서 올해 2월 16일부터 시작해 내년 2월 2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회는 백남준 식 조어 ‘비디오, 비데아, 그리고 비디올로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미데아는 미디어와 이데아의 합성어로 전시에서 백남준 미디어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관계와 본질인 미데아에 초점을 맞추고 봐야한다. 
  전시회는 현대 사회를 비판적으로 포착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그린 백남준이 던지는 메시지를 탐구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예술의 세계를 비디오로 백남준의 미디어 실험이 도달하고자 했던 예술적 지향점을 통해 전시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거진 수풀 속에 텔레비전들이 꽃송이처럼 피어있는 ‘TV 정원’, 백남준의 초기 실험 텔레비전 중 하나로 TV 브라운관의 전자 빔을 왜곡 시켜 화면에 등장하는 닉슨 대통령의 얼굴을 일그러뜨려 희화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낸 ‘닉슨TV’. 백남준의 초기 텔레비전 설치 작품 중 하나로서 총 24대의 모니터로 구성되어 있는 ‘TV시계’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고, ‘찰리 채플린’,‘밥 호프’, ‘퐁텐블로’, ‘촛불 TV’등도 전시된다.
  전시장의 마지막에 놓인 백남준의 최초의 위성 실험 비디오 <도큐멘타 6 위성 텔레캐스트>와 <징기스칸의 복권>에서는 전자 고속도로를 통한 세계적인 소통, 쌍방향의 소통이 가져올 ‘미래적인 풍경’에 대한 백남준의 비전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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